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수많은 제사의식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삶의 터전인 땅과 하늘을 다스리는 신(神)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신을 위하여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고구려에서는 동맹(東盟), 동예에서는 무천(舞天)이라는 제사를 지냈고, 기우제(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오기를 기원하면서 하늘에 지내는 제사)와 기청제(홍수가 났을 때 비를 그치게 해달라고 하늘에 지내는 제사)와 같은 의식이 생겼으며, 농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직단(토지의 신인 ‘사’와 곡식의 신인 ‘직’에게 제사를 드리는 곳)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조상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는 믿음은 조상숭배(조상을 높이 받들어 모시는 것)의 정신으로 이어져 조상을 위한 제사의식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일반 사람들은 가묘(돌아가신 조상들의 위패를 모셔 놓는 곳)를 두고, 왕실에서는 종묘(돌아가신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셔 놓는 곳)를 두어 조상들에게 제사를 올리곤 하였는데 지금도 그 모습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종묘와 사직단에서 지내는 제사의식은 중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중국으로부터 유교가 우리 나라에 전해지면서 함께 들어온 대표적인 제사의식으로는 석전을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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