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낭만 여행⑥
청평사
오봉산 기슭 천년의 숨결이 느껴지는 고찰
공주와 상사뱀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곳
청평사는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에 있는 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新興寺)의 말사(末寺)이며 춘천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소양호 한쪽에 우뚝 솟아 있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고려 광종 24년(973년)에 백암선원으로 창건되었으며 세 번의 중창과 조선 명종 때 보우대사가 중건 과정을 거치면서
청평사로 자리 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의 가람들이 여러 번 소실되었다가 재건되는 등 부침이 많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한국전쟁 때 거의 소실된 것을 1970년대에 전각들을 다시 짓고 회전문을 보수하고 범종각과 요사채를 앉혔다.
청평사의 현존 건물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극락보전, 삼성각, 회전문(廻轉門, 보물 제164호),
관음전, 나한전, 요사채 등이 있으며 문화유산으로는 공주와 상사뱀 설화,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8호인
삼층석탑(공주탑)을 비롯하여 문수원기, 진락공 부도(眞樂 公浮屠), 환적당 부도(幻寂 堂浮屠), 세향원 등이 있다.
이중 회전문은 사천왕문을 대신하는 것으로, 윤회전생을 깨우치는 의미를 담은 문이다.
청평사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주변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전각과 영지 등 인공적인 요소가 수려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청평사 일대는 천년이 넘은 고려선원(高麗禪園)의 정취와 흔적을 느낄 수 있으며 청평사를 포함한 주변 일대가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선원은 고려시대 학자 이자현이 관직을 버리고 이곳에 머물며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고려시대 연못의 원형을 간직한 영지(影池) 등이 이런 흔적을 잘 보여준다.
고려선원 영지는 일본이 자랑하는 교토(京都) 사이호사(西芳寺)의 고산수식(枯山水式) 정원보다 200년이나 앞선 정원이다.
영지는 청평사 뒤의 오봉산이 비치도록 되어 있으며, 연못 가운데 세 개의 큰 돌이 있고,
그 사이에 갈대를 심어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꾸몄다.
또, 구성폭포 일대 9천여평의 방대한 지역에는 계곡을 따라 주변의 자연경관을 최대한으로 살려 수로(水路)를 만들고,
계곡의 물을 자연스럽게 정원 안으로 끌어들여 영지에 연결시켰으며 주위에 정자와 암자 등을 세우는 등,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선(禪)을 익히는 정신수양의 도량으로 짜임새 있게 가꾸어졌음이 밝혀졌다.
청평사는 관광코스로 소양강댐과 잘 엮이는 곳이다.
다양한 교통수단 중 특히, 소양강댐에서 배를 타고 방문할 수 있어
일명 ‘섬 속의 절’이라고도 불리며 춘천의 필수 여행 코스 중 하나다.
청평사를 가기 위해서는 대개는 여객선을 이용하는데,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선착장이 소양호에 있다.
육로로 배후령 터널을 지나 배치고개를 넘어갈 수도 있지만, 고개가 엄청나게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그다지 추천되는 경로는 아닌 편이다.
소양강 선착장에서 유람선으로 약 15분 정도 소요되며, 청평사 선착장에서 도보로 약 30분 정도 야트막한 산책길을 올라가면
청평사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올라가는 도중에 상사뱀 전설이 얽힌 석탑과 동상이 있으며, 상가(음식점)가 끝나는 곳부터 청평사까지는 울창한 숲과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이다.
공주와 상사뱀에 얽힌 전설
청평사에는 공주와 상사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상사뱀이 붙어 고생하던 공주가 청평사에 와서 불공을 드린 후 뱀이 떨어져 나갔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청평사 삼층석탑은 공주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원나라 시절, 공주를 매우 사모했던 한 평민 청년이 있었는데, 신분제의 한계로 인해 가슴앓이만 하다.
결국 요절해버린 청년은 뱀으로 환생한다. 이후 이 뱀은 궁으로 기어 들어가 공주의 몸을 칭칭 감싸게 되고, 궁은 발칵 뒤집힌다.
이에 황제는 공주에게서 뱀을 떼어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시도했지만 뱀은 떨어지지 않았고, 공주는 날이 갈수록 야위어 갔다.
결국 고려의 사찰을 순례하라는 조언에 공주는 여러 사찰을 돌아다니다가 청평사까지 오게 된다.
청평사에 다다렀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물어 계곡의 작은 동굴에서 노숙하게 되었고, 그 다음 날 범종 소리가 들리자
공주는 뱀에게 ‘가까운 곳에 절이 있으니 밥을 얻어오겠다’며 잠시 자신의 몸에 내려와달라고 부탁하자 신기하게도
뱀이 순순히 공주의 몸에서 떨어져 내려왔다.
이윽고 공주는 계곡에서 목욕재개를 하고 법당에 기도를 올리러 갔는데, 시간이 지나도 공주가 돌아오지 않자
뱀은 공주가 간 절을 향해 기어갔다. 뱀이 절에 도착해 회전문을 들어서려는 찰나, 하늘에 비와 함께 벼락이 내리쳤고
뱀은 벼락에 맞아 즉사한다. 이후 기도를 마치고 절간 밥을 얻어 계곡으로 돌아가려는 공주는 죽어있는 뱀을 보게 된다.
내심 후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뱀을 불쌍히 여겨 정성껏 묻어주었고, 청평사에 더 머무르다 폭포 위에 석탑을 세우고 귀국했다고 한다.
현재 구송폭포 부근에는 공주가 뱀과 함께 잠시 노숙했다는 동굴은 공주굴, 공주가 목욕을 했던 곳은 공주탕,
공주가 세운 석탑은 공주탑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위치 :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오봉산길 810
*문의 및 안내 : 033-244-1095
*홈페이지 : http://cheongpyeongsa.co.kr
*휴일 : 연중무휴
*주차 : 가능
<방문일 : 2023년 6월12일(월)>
첫댓글 옛생각이나네요 오봉산 산행하며청평사로하산 다시한번그려봅니다
오봉산에서 청평사로 하산하는 등산길도 아기자기하지요. ㅎ
^_^
청평사 출발길부터 시작하여
아름다운 풍광들.
그리고 역사와
전설까지......
넘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고귀한 신분의 공주를 가슴에 담은 미천한 원나라 청년.
그 그리움이 얼마나 깊었기에.......
끔찍하면서도 재미있고, 슬픈 설화네요.
그냥 가슴이 미어져요.
용타기님의 답사기는 넘넘 쉽고, 재미있고, 깊이가 있어요.
그냥 이렇게 인터넷 카페에만 올리기엔
넘넘 아까워요.
답사기.
책으로 꼭 내셔요.
재미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으로 내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거 알고 있습니다.
걍 이렇게 카페를 통해서
공유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ㅎ
^_^
흐미 얼마만에 들어보는 청평사인가유.
대학시절 여친과가 데이트 갔던 곳. 역시 잊고 살았네요...ㅎ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이 담긴 곳이었군요. 아름답게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ㅎ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