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번 SK카본 한 면에 림바표층을 덧붙여서 하이브리드로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걔는 생각보다 좀 단단해서 제가 쓰지 않고 시집 보냈었는데^^
오늘은 다른 소재의 표층을 붙여 두 번째 하이브리드를 만들어 봤습니다.
제가 SK카본에 집착하는 이유는 얇은 코토 표층 바로 아래에 강력한 3K카본층이 받쳐주는 5.2밀리미터의 블레이드가 핌플아웃러버의 특성을 최대치로 살려주는 탁월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써본 수많은 블레이드들 중 SK카본 만큼 핌플러버에 잘 어울리는 애가 없었습니다.
깔림과 풀림, 날림 등 러버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 줍니다.
딱 하나 아쉬운 건 파워인데...
전진에서 쓰기에 스피드는 충분히 빠르지만 파워와 무게감이 약간 부족한 아이라 늘 안타까웠습니다.
오늘의 마루타 SK카본 ST그립.
이 뒷면에 표층을 하나 더 얹을 겁니다.
튜닝 전 무게 83.7g.
원래 82g 짜리였는데 요즘 비가 와서 습한가 봅니다.^^
오늘 백핸드 면의 표층으로 고른 목재는 히노끼입니다.
0.5밀리와 0.8밀리 중 잠시 고민하다 0.8밀리로 결정.
기왕 붙이는 거, 히노끼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느껴보고자 함입니다.
히노끼는 1밀리 이상 두껍게 써야 하지만 카본층에 바로 얹지 않고 코토 표층 위에 덧붙이는 거라 0.8밀리면 적당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백핸드 면의 그립캡을 떼어내고
표층을 고르게 연마해 코팅을 벗기고 글루가 잘 붙을 수 있게 준비합니다.
0.8밀리 히노끼 목판을 붙이고 압착해서 잘 말립니다.
재단 후 그립캡 다시 붙이고
그립 두께와 형상을 손에 맞게 세심히 조정한 후
사이드 강화하고 표층 코팅해서 완성.
그립은 헤드 쪽 22, 그립 끝쪽 23으로 갈아서 약간 평평한 단면의 SI그립으로 만들었습니다.
최종 무게는 94g.
생각보다 아주 조금 더 무거워지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합니다.
0.5밀리로는 88~90g, 0.8밀리로는 91~92g 정도 예상했었습니다.
반발력을 충분히 높이고 타구감도 단단하게 하려고 글루를 두 겹으로 충분히 바른 게 무게 증가의 원인일 겁니다.
의도했던 것이기에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글루가 더 마르고 우기 지나고 나면 또 조금 가벼워지겠지요.
두께는 6.0밀리가 됐습니다.
5.2밀리의 SK카본 한 면에 0.8밀리 표층을 얹었으니까요.
이제 막 만들어서 시타 전이긴 하지만.. 슐라거라이트보다는 더 잘 나갈 겁니다.
슐라거라이트와 프리모라츠카본의 중간 정도 스피드가 나오리라 예상되네요.
제가 딱 원하는.^^
슐라거라이트는 얘보다 두꺼운 6.2밀리지만 카본과 중심층이 같은데 걔는 양면 다 히노끼 표층인데 비해 얘는 양면 코토에 한 면 히노끼가 덧붙었으니 더 강할 수밖에 없죠.
히노끼 보강한 면은 파스탁C-1 붙여 백핸드로 쓰고
원래의 코토 표층이 남아있는 면은 킬러프로 붙여 포핸드로 쓸 겁니다.
시타 후 첨언하겠습니다.
SK카본의 파워가 아쉬워 지금은 주력으로 비스카리아수퍼ALC를 쓰고 있는데
혹시 얘가 기대한 만큼의 파워와 성능을 보여준다면 더 바랄 나위 없이 주력으로 돌아오겠지요.
또 그렇다면 몇 자루 더 구입해서 다른 표층들도 붙여볼 것 같고요.ㅋ
그렇게 되기만 바라며!
p.s. 시타 후기
주력 러버들을 조합해 시타했습니다.
코토 면에 킬러프로, 히노끼 보강한 면에 파스탁C-1.
타구감 무척 좋습니다.
울림이 적당히 단단해졌고 오히려 더 청명하고 높은 타구음이 나네요.
반발력은 딱 예상했던 만큼.
슐라거라이트보다 살짝 더 나가는 정도.
비스카리아 류보다는 꽤 더 빠르고 프카보다는 느리니 빅타스 히노카본파워 정도인 듯합니다.
백핸드 히노끼 면도 예상 이상 좋았고 포핸드 코토 면 역시 반발력은 많이 높아졌지만 핌플의 특성을 잘 살려주는 기본 성격이 변하지 않고 남아있네요.
결론은 대성공!
그러나.. 역시 94g은 제게는 많이 무겁습니다.ㅎㅎ
지난번 클리퍼 구형도 93g의 무게 때문에 결국 내놓았었는데 아무래도 얘도 그래야 할 것도 같고.. 아니면 뒀다가 혹 가벼운 핌플 쓸 때 사용하든지.
무게가 90g 까지만 돼도 어찌 쓰겠는데 주력 러버 조합한 총 무게가 170g을 넘어가면 스물스물 엘보에 느낌이 오는지라.ㅎ
예상하고 기대했던 좋은 타구감과 파워와 성능이 나와서 매우 만족하지만, 역시 제게는 무거운 최종무게 때문에 아쉬운.. 그런 튜닝이었습니다.
다음엔 한 5g 쯤 가볍게 만들어야겠습니다.^^
늘 호기심 충만한
공룡
첫댓글 실험정신과
나의 능력과 내가 원하는것을 잘 알고
그에따른 나의길을 가는걸보니 부럽습니다. ㅠ
킬러익스트림 1.8 쓰는
저의경우에도 유의미한 결과가 있길.... 바래봅니다.
저도 우선 킬러프로 붙여 써보고 괜찮으면 무게 때문에라도 킬러나 킬러익스트림도 시타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저도 sk카본 중펜 1자루 있는데 양 평면을 붙이니 괜찮은데 한 쪽에 롱핌플ox를 붙이니 반대쪽 평면이 파워가 부족 하네요.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네요.
네. 바로 그 이유로 저도 이렇게 시도해보는 겁니다.^^
제가 전면에 쓰는 킬러프로가 얇은 거라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