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국방군사시설로 북면 덕상리 거래실골 61,514㎡선정
영월군 북면 덕상리 거래실골이 육군본부의 기관포사격장으로 선정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해당지역에 거주하는 서면 광전2리와 북면 덕상2리 주민들이 초 긴장상태에 빠졌다.
기관포사격장 부지는 영월군 북면 덕상리 산77번지 외 22필지에 61,514㎡로, 산지전용과 농지전용 등 법적행정절차 이행을 위해 육분본부는 강원도로, 강원도는 영월군에 관계서류를 넘겨 군사시설 건설에 필요한 협의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과정에서 귀동냥으로 알게 된 주민들은,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에 매우 놀라면서 ‘내 마을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명제아래 한마음으로 반대 건의서를 채택하여 육군본부와 강원도·영월군에 제출하고 결사반대 움직임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전2리 주민들은 “광전리 덕상리 계곡의 기관포사격장 계획 건에 관한 우리의 의견(아래 전체문장 참조)”을 작성하여 주민 103명이 연명으로 2월11일 육군본부 참모총장에게 우편으로 발송하였다.
주민들의 바람을 일목요연하게 담은 반대건의문에서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울리는 총성은 평화를 지키고자하는 사격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에도 맞지 않으므로 사격장 건설을 받아드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후보지에도 적절치 않음을 전하는 바이다”면서, “이 소중한 고장에서 일기 시작하는 엷은 파문이 조용히 사라지기를 바란다”고 명시하였다.
또한, 북면 덕상2리 주민들도, 사격장부지선정에 강력반대를 담은 주민의견서를 영월군수와 육군 참모총장에게 발송하였다.
주민들은 반대의견서에서, “개발의 흔적이 전혀 없는 청정자연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마을로, 2007년도에 새농촌건설운동 우수마을로 선정되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가공판매, 도시민을 위한 산촌체험마을 조성추진 등으로 피폐해진 농업농촌을 살리고자 주민모두가 한마음으로 미래희망에 부풀어 있는 즈음,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기관포사격장이 설치되면 계획된 사업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 할 뿐 아니라 청정지역인 전통 농촌마을의 이미지 훼손으로 다시 시름에 빠지게 될 것이며, 생활 또한 피폐해 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의견이 수렴되지 않을 경우 결사 저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종수 광전2리 이장은 “쌍용시멘트와 현대시멘트의 석회석 광석채석장이 있는 지역으로 마을의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각종 생활환경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은 양보하고 물러설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면서, “그나마 안정을 찾아 어려운 농촌의 경제적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책마을’ 테마를 주축으로 많은 계획들이 실천단계인 과정에서 기관포 사격장이 들어선다면, 수년전에 쓰레기종합처리장 건설반대운동으로 단련된 주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내 고장 내 땅을 지켜내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육군본부가 기관포사격장으로 선정한 부지.
88번 도로변에 연접해 있는 작은 면적으로 많은 의문점이 있다
주천방향 88번 도로 덕상터널.
서면 광전리와 북면 덕상리 경계로 우측이 기관포사격장 부지이다
영월방향 88번 도로. 좌측이 기관포사격장 부지 .전면과 우측이 북면 덕상리
영월군 서면 신천리.광전리 이장단이 연대하여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건의서 전체문장
광전리 덕상리 계곡의 기관포 사격장 계획 건에 관한 우리의 의견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치악산 아래 신림에서 치악재 넘어 영월의 서강 동강으로 흐르는 주천강 평창강을 가로질러 수주 주천 신천 연당 영월로 연결되는 88번 도로는 그 주위 경관이 대단히 아름답고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시멘트공장들이 연결되는 교통이 빈번한 곳이며, 오백여년 전 단종임금의 영월 귀양길이기도 하다.
기관포 사격장으로 검토하고 있는 이곳 산 계곡의 둘레에는 시멘트공장과 관련된 채석과 소음과 매연 등의 잠재적 환경오염 요인이 상존하지만, 마지라오, 배일치, 골말, 뱃말 마을과 전국 최우수 농촌마을로 선정된 덕전 등 전통적 농사를 이어가는 마을이 있고, 가까이에는 법흥사, 보덕사, 심불사, 등의 사찰과 한반도 지형, 서강 옛 나루터, 배일치, 선돌, 청령포, 각종 박물관 등이 위치하는 대단히 유서깊은 역사가 스며있는 곳으로, 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아름다운 영월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오랫동안 살아가는 곳에 기관포 사격장의 건설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탄피와 포탄을 주우며 살아가는 영화‘사격장의 아이들’처럼 불의의 사고가 일어날 것은 불을 보듯 한 일이다.
나라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기관포 사격장은 어딘가에는 있어야 하지만, 산수경관이 수려하고 논과 밭이 펼쳐진 이 전통적 농촌마을은 그 적격지가 아닌 것이다.
더욱이,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울리는 총성은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사격훈련의 궁극적인 목적에도 맞지 않으므로 우리 광전리 마을주민 모두는 사격장 건설을 받아드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 후보지에도 적절하지 않음을 마을 모두의 동의로 미리 전하는 바이다.
부디 새로운 후보지를 찾아 이 조용한 고장에서 일기 시작하는 엷은 파문이 조용히 사라지기를 바란다.
정해년 동지무렵
광전리 : 뱃말, 골말, 마지라오, 배일치마을 주민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