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장난감, 밀키트와 같이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는 무인점포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사건이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무인점포 도난 사건은 업주의 관리가 소홀할 수 있는 토·일요일 등 휴일에 주로 생기고 있다.
관리 소홀한 주말에 발생 '43.4%'
인천 서구에서 완구, 과자 등을 파는 무인점포를 운영하는 선모(41)씨는 장난감을 훔치려는 초등학생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
선씨는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찾아와 용서를 구해서 앞으로 절대로 물건을 훔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뒀다"며 당시 씁쓸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선씨는 그날 이후로 점포 안에 경고문을 붙여놨다고 했다.
인천 남동구의 한 완구 전용 무인점포에서도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무인 편의점 대부분은 입구 단말기에 카드를 찍어야 문이 열리는 방범 장치가 사용 중이지만, 이 점포는 그럴 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점주는 "본사 방침상 카드를 찍는 방범 장치를 달 수 없다"며 "가게를 매일 지키고 있을 수도 없고, 폐쇄회로(CC)TV로 가게 내부를 계속 지켜볼 수도 없어 도난 사건이 생겨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CCTV로 계속 지켜보기는 한계
도난사건에도 그냥 넘어가기도"
물리·심리적 장치 함께 사용 '효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경찰에 신고된 무인점포 절도 건수는 총 6천344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3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전체 무인점포 절도 사건 중 토·일요일에 발생한 사건은 43.4%에 달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주인의 관리가 소홀한 가게는 도난 사건이 비교적 많이 발생할 수 있다"며 "도난 방지를 위해서는 방범 장치를 강화하는 물리적인 방법과 점포 내에 강력한 메시지의 경고문을 붙이는 심리적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기자
출처: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90601000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