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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예시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빼앗으려는 계획"과 "자기 집 수돗물에다 쓰레기를 집어넣었다는 것"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사실
아래 예시에서 "그의 아내가 취미생활을 위해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 존재하는 사실. 그러나 존재하는 사실을 자신에게 불리하게 해석하여, 남을 부당하게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4. 가족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편집성 성격장애의 경우 가족들과 주변 사람에게 견디기 힘든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특히 환자와 평생을 함께하는 가족들 입장에서도 정말 미칠 정도로 괴롭다. 기혼자라면 대부분 배우자가 이혼하고 떠나는데 그렇게 떠난 이후 절대적으로 만만한 자녀도 괴롭히므로 아동학대가 아주 심각하게 일어난다. 심지어 자신을 정상으로 생각하기에 주변에서 괴로워하는 가족을 비정상으로 몰기도 한다. 주변에 남아나는 가족이 없어질 때까지 괴롭히므로 가족 해체의 원인이 된다. 단, 꼭 '가족이 해체될 정도로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라고 해서 편집성 성격장애가 아니다. 오히려 30대 이상은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5. 사고 방식
'나는 항상 옳다'라는 가치관이 요지부동으로 확고하기 때문에 대화를 시도해도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대화를 시도하더라도 겉으로만 긍정할 뿐이지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인식해 뒤에선 원한을 품고 보복을 계획한다. 또한, 그 가치관으로 주변 사람들을 끊임 없이 달달 볶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기피하게 된다. 그러면 다시 주변인을 의심하고 더더욱 주변 사람들은 기피하고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대부분 환자가 그렇지만 특히 이런 환자는 상담 치료를 권해도 일단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시도 자체도 쉽지 않다.
또는 상담을 받으러 가도 전문가를 돌팔이 의사로 몰고 간다. 이는 편집성 성격장애 환자의 대부분이 어린 시절 심각한 굴욕을 경험하고 스스로를 무력하다고 느껴왔던(낮은 자기효능감) 경험을 갖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이 겪는 불안은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들이 가지는 핵심적인 정동인 수치심에 멸절 불안이 섞여들어간 것이다. 즉, 이들이 겪는 불안은 '분리불안'으로 일컬어지는 공황과 달리 '파괴당하고, 산산조각 나고,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다. 이 때문에 좀처럼 낯선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웃음으로 승화하거나 받아들일만한 지적이나 유머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바람직하지 않은 요소가 발견될 경우 처벌당하고 굴욕을 당하고 거부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그러한 자신의 부정적 요소를 왜곡하거나 무조건 바깥으로 돌려버리는 식(투사)으로 방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든 부정적인 면이 제거된(투사되었으므로)' 자기 이미지만 남아있게 되어 과장된 자기 표상을 가지게 되므로, 섬세한 면접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자기애로 오해될 수 있다. 또한 이들 중에는 자신이 정상적으로 느껴야 할 자연스러운 감정조차 바깥으로 모두 투사시켜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도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경우가 많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본인이 본인조차 신뢰하지 못한다. 이러한 점은 치료에서도 나타나 상담가나 의사가 이들의 정동을 해석하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
6. 통계
편집성 성격장애는 인구의 약 1.5%에서 나타나며 통계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조금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7. 진단
DSM-5 기준은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들의 동기를 악의적으로 해석하는 것과 같은 광범위한 불신과 의심이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다음 중 4가지 이상의 항목으로 나타난다. 자가 진단은 불가능하고 의사가 밑의 항목들을 근거로 제시해도 오히려 무시하며 현실 도피를 한다.
충분한 근거 없이 타인들이 자신을 착취, 상해 또는 속인다고 의심한다. 충분한 근거가 제시된 경우 제외한다.
온정적인 말이나 사건을 자신을 폄훼하려거나 위협적 의미가 감추어져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제3자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행동이나 상황도 자신의 성격이나 평판에 대한 공격으로 여기고 즉각적으로 화를 내며 대응하거나 반격한다.
조현병, 정신증 양상이 있는 기분장애 또는 기타 정신장애의 경과 중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4]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에 의한 것이 아니다.[5]
8. 증세 개선
편집성 성격 장애를 겪고 있는 당사자가 어떤 형태, 경로를 통해서 건 자신이 보편적인 사고방식과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면[6], 성격 장애의 교정이 훨씬 수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편집성 성격 장애를 겪는 당사자의 기분을 최대한 상하지 않게 하면서 이들에게 보편적 사고방식과 동떨어져 있음을 인지시켜 현실도피를 최대한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으로 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안정을 중시하는 것을 가족의 안정을 중시하는 것으로 치환하여 가족을 매개로 설득에 나서는 방법, 편집성 성격 장애의 증세가 확대될 경우 도리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방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편집성 성격 장애를 겪는 당사자의 정서를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를 차단하는 방어기제가 작동해 편집성 성격장애를 다시 진행시킬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변인의 관계 양상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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