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4월14일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구강은 건강의 창’이라고 한다. 치과 질환은 단순히 구강 건강이 아니라 다양한 전신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잇몸이 붓고 피나는 치주염을 잃는다면 탈모를 비롯해 건선·아토피 등 피부질환, 고혈압, 당뇨 등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풍치’로 잘 알려진 치주염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치주염의 원인
으론 구강 내 세균의 감염, 환경적 요인 등이 꼽힌다. 치주염이 심해지면 치주 조직이 파괴돼 씹는 기능이 저하
되고 치아 소실까지 유발한다.
치주질환은 한국인이 치료를 위해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병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보건의료빅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20~2021년 치은염·치주질환의 연간 외래 환자 수는 1740만명으로 2위인 급성기관지염(719만명)을
크게 앞질렀다. 치주질환 치료에 들어간 급여비는 연간 1조7800억원에 달한다.
박준범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교수와 이지현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치주 상태는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발병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선은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두피나 얼굴, 손발
톱 등에 붉은 발진과 은백색 비늘이 반복해 생겨 사회생활에 제약을 준다. 완치율이 낮아 삶의 질도 떨어뜨린다.
20~30대 젊은층에도 발생하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증가 추세를 보인다. 국내 전체 인구의 0.5%~1% 정도
가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1~12월 치주질환이 없는 약 860만명, 치주질환을
가진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 발생을 9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주질환이 있으면서 흡연까지 하는 경우는 건선 발생 위험은 26.5%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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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은 원형탈모 발생에도 영향을 준다. 김종승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박진·남경화 피부과 교수
연구팀이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주염이 원형탈모증 발생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
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표본 코호트 (NSC)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치주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들
에게서 원형 탈모증 발생이 1.36배 더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편도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백반증 발생이 1.1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편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백반증 발생이 0.82배로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치주과학회는 건강한 잇몸관리를 위해 ‘3·2·4수칙’을 강조한다. △하루 세 번 칫솔질 △1년에 두 차례 스케일링
△치아 사이 치간칫솔 사용을 적극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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