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되면서 나는 점점 내가 남들보다 느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을 쓸 때도 한참 동안 생각해야 했고,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느렸다. 주변 친구들의 속도의 비해 나만 뒤쳐저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내 부족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남 들과 비교하게 됐다.
말
나는 종종 내 말투에 대한 지적을 받곤 했다. “야 너 말투 왜 그래?” “너 말투 일부러 내는거 아니지?”와 비슷한 말을 들었을땐 당황스러웠다. “아직도 애기네” 라는 말을 들을때 속상한 마음이 컷다. 사람들이 나를 만만 하게 보거나 가볍게 대하는거 같았다.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었는데 이젠 내 말투가 싫어졌다. 그래서 내 말투를 또박 또박하게 바꿔보려고 했지만 말투를 바꾸는건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 애들한테 “너 방금 발음 좋았어” 라는 말을 들을때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공부
2학기 부터 영어와 수학이 필수 수업으로 들어왔다. 나는 공부도 못 하고 검정고시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공부를 할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1학년 때 수학 수업을 많이 들었지만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 그때 하나도 이해가 안됐었다. 그래서 거의 1년 반 동안 수학을 배우지 안아서 초등학교 수학에서 멈췄다. 사실 초등 수학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구구단도 다 못 외운 나 였다.
리더쉽
나는 리더와는 걸이가 멀었다. 내가 사람들을 이끈다는걸 생각도 못해봤고 그런 자신감도 없었다. 책임지지 못할거 같고 잘 이끓지도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리더라는 역할은 나에게 두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도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소심/관계
나는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다. 그래서 난 사람들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고 말 도 잘 못나눈다. 다들 친구들은 선후배와 관계는 무척 좋았지만 난 선후배들과 복도를 지나갈 때 “인사를 해야 할까? 말 까??” 하는 고민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결국 타이밍을 놓치거나, 상대방이 먼저 인사를 해준다. 나는 자연스러운 관계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16기 와 있으면 그런 고민이 살아지고 마음이 편해지고 소심함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수있었다.
나는 내가 느리다고 만 생각했다. 글을 쓸때나 문제를 풀때 다른 애들 보다 느리다는 걸 알고 부족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느린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무언 가를 이해하거나 해결할때 나는 내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는 사람이라는걸 알았다. 느리게 가더라도
괜찮았다. 왜냐면 나는 친구들과 다르니깐
통쌤이 말하셨다. 남과 비교하지말고 과거의 나와 비교하라고. 이 말을 들은 후 부터 난 머리가 한 대 맞은 것 처럼 깨달음이 찾아왔다. 나는 늘 주변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며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얼마나 뒤처지는지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통쌤의 말씀은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내가 어제 보다 너 나아갔는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