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그들의 복지 수준은 정현주 경기도 가족여성 연구원 원장
▲ 정현주 경기도 가족여성 연구원 원장 사회복지사들은 사회안전망의 실핏줄로 주민 개개인의 인간적인 삶을 위한 정신적·물질적 지원을 책임지는 전문 직업인이다. 그런데 사회복지사들은 정작 자신들의 복지는 책임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2003년 이후 사회복지사(1급)가 국가인증 자격증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전문직과 비교해 볼 때 처우가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시설·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사회복지사의 초봉은 연간 약 1500만~1800만원 정도. 이는 공무원 연봉의 약 60~70% 수준으로, 국가 자격증을 가진 타 직종과 비교할 때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열악한 여건에도 전국의 사회복지사 1·2·3급 자격증 소지자가 2009년 말 현재 약 35만명에 달할 정도로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년 1급 사회복지사는 1만명씩, 2·3급 사회복지사는 약 5만명씩 배출된다. 더욱이 사회복지사는 여성이 73%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미래 여성 유망직종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양적 증가가 사회복지사의 보수 수준을 더욱 낮추고, 사회복지사의 전문성 강화를 어렵게 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주민의 복지 욕구는 날로 높아지고 복지수혜자와 혜택의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의 처우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낮은 보수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사기는 낮고 이직률도 높은 편이다. 많은 사회복지사들은 사명감으로 어려운 근로조건 속에서도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들의 개인적 가치관과 소명감에만 의존하는 복지정책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사회복지사 1인이 하루 평균 만나는 서비스 이용자는 80~100명. 신변이 불안하고 사기가 낮은 사회복지사가 주민에게 질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이런 시점에 지난 7일 출범한 경기도 사회복지공제회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전국 최초로 경기도가 30억원을 출연해 도내 10만 사회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적립형 공제부금·소액대출·복지후생사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 이들의 처우를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조직됐다. 이를 계기로 전국 규모의 사회복지공제회 제도가 마련되어 '행복한 사회복지사가 만드는 행복한 사회'의 실현을 기대해 본다.
★ 출처 :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