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들로부터 들어온 말이다.
"아홉수를 잘 넘겨야 한다"
이를테면 우리 나이의 끝자리수
19, 29,39,49,59,69,79,89 등이 그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나이는 인생의 기점을 형성하고 전환점이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무리를 하기 쉽다. 그러다보니 어려운 일이 많이 생기고 사고도 더많이 일어나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시기를 각별히 주의해서 잘 넘기라는 뜻으로 아홉수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신이다. 그 어떠한 확실한 근거도 없다.
하지만 결혼이나 이사, 사업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 이 나이를 피해서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젊은 시절은 제껴두고 59살, 69살 두 나이만 살펴보자.
59살만 넘기면 육순, 환갑, 진갑을 너머 당분간 순탄하게 지낼 수 있다.
69살도 마찬가지이다.
이 고개만 잘 넘으면 칠십 즉 고희를 맞이하여 한동안 잘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내 주위에는 칠십에 발을 달고 잘 살아가는 젊은 형님들을 심심찮게 보고 있다.
요즘 내가 육십아홉이니 아홉수에 걸렸다. 어릴 때부터 기독교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신앙을 지켜왔다.
그래서 삼재니, 아홉수니 하는 말을 믿지는 않는다.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니 아홉수가 아니더라도 고비고비 어려운 때가 있었다. 참기 어려웠던 그 세월을 잘 이겨내고 지금까지 용케도 잘 살아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해서 그런지 금년들어 몸도 이곳저곳에서 소리를 내고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희안한 수모를 당하기도 한다.
의식적으로 몸을 낮추고 건강도 좀 신경을 써서 열심히 운동을 하는데에도 다소 무리하고 노화탓인지 병원문을 드나들고 있다.
인터넷을 서핑하다보니 아홉수는 남녀 상관없이 고개를 넘는 나이대 이기때문에 불운이 들어오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한다.
어느 역술인은 아홉수가 들어온 사람이라면 언행에 있어 각별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나한테 하는 소리로 들린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지만 '믿음 없는 나'의 뒷모습을 본다.
벌써 7월 하순이니 올해도 거의 다 지나간다.
바짝 정신을 차리고 몇 개월 남지 않았지만 요놈의 아홉수 기간을 잘 넘겨야겠다.
첫댓글 육십아홉이니 소위 아홉수를 지나고 있습니다.
믿지는 않지만 올해들어 유난히도 힘겨웠던 사건이 많이 발생합니다.
아무탈없이 잘 지내왔었는데 몸도 이곳저곳에서 소리를 냅니다.
인간관계를 조심스럽게 해왔는데 뜻하지 않게 상처를 받는 일도 생기고요.
미신이지만 아홉수 기간동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다짐을 새삼 해 봅니다.
맞고요. ㅎ
인간관계에서의 상처는 좀 시간이 걸려야 회복이 되지요.
그러나 꼭 회복은 되니 마음을 느긋하게 하세요.
잘 알겠습니다. 빨리 회복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