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의 기본 혈자리: 팔관혈(八关穴) 소개
/ 누가한의원 김접용 원장
우리 몸에는 14경맥을 따라 흐르는 360여 개의 기본 혈자리가 있다. 이곳을 침이나 뜸으로 자극해 오장육부 기혈의 허실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침뜸의 기본원리이다. 혈자리를 제대로 알고, 이곳에 침뜸으로 자극하면 병을 치유하든지 면역력을 증진할 수 있다.오늘은 침을 놓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팔관혈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한다. 팔관혈은 다리 양쪽에 두 개(태충, 족삼리), 손 양쪽에 두 개(합곡, 곡지) 이렇게 여덟개 혈자리를 말하며, 이 혈자리에 침을 놓으면 기본적으로 기혈의 순환과 치료작용이 이루어지고 실제 임상에서 많이 쓰이며, 모든 침치료의 기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1. 태충(太冲):
태충혈은 간경의 원혈로 간풍(肝风)과 간화(肝火)로 인한 각종 질병에 쓰이는 임상에서 자주 활용하는 중요한 혈자리이다. 족궐음간경(足厥阴肝经)의 혈자리로, 간경의 원혈(原穴)이며, 수혈(俞穴)이고, 토(土)에 속한다. 발등에서 제1,제2 발몸뼈가 갈라진 사이에 있으며, 발가락 사이 위로 2치 위에 있다. 원혈로서 진경작용을 갖고 있어 기혈을 크게 순환시키며, 간풍(肝风)으로 인한 소아경풍, 안면근육마비, 목뒤근육통증, 파상풍, 히스테리, 뇌막염, 후궁반장 등 간질환에 응용하며, 또한 결막염, 각막염, 야맹증 등의 눈병에도 쓰이고, 간의 장혈기능의 장애로 인한 월경과다, 토혈, 항문출혈과, 간화(肝火)로 인한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소화기 및 생식기 병에도 쓰인다. 태충혈과 합곡혈 네 곳을 이르러 사관(四关)이라 하는데 사관, 팔관의 의미는 관건이 되는 중요한 부위라는 뜻이다. 3~5푼 깊이로 자침한다.
2. 족삼리(足三里):
족양명위경(足阳明胃经)의 중요한 혈자리이다. 족양명경의 합혈(合穴)이고, 위(胃)의 하합혈(下合穴)이며, 토(土)에 속한다. 삼리(三里)는 크고 중요하고 위장과 관계된 혈자리라는 뜻이다. 통경활락(通经活络), 소종지통(消肿止痛)의 효능을 갖고 있다. 경골조면의 1치 아래에서 굵은정강이뼈의 앞기슭으로부터 1치 바깥쪽에 있다. 위(胃)의 합혈로서 강장(强壮)작용, 비위(脾胃)기능을 조화시키는 작용, 화담(化痰)작용이 있다. 태충혈을 보조하며, 소화불량, 식체, 변비, 설사 등 각종 위장병, 피로증, 무릎∙다리 및 허리 통증, 반신불수(半身不遂), 소아마비후유증, 좌골신경통, 다리 시린 감, 다리마비 등 경맥분포 구역에 생긴 병, 정기(精气)가 허(虚)한 모든 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혈자리이다. 침은 1~1.5치 깊이로 놓고 위에서 살짝 아래 방향으로 침을 놓거나 직침한다.
3. 합곡(合谷):
호구(虎口)혈이라고도 하며, 수양명대장경(手阳明大肠经)의 원혈이다. 태충혈과 사관혈(四关穴)을 이루어 이용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다. 엄지손가락을 둘째 손가락에 붙일 때 생긴 금끝에서 다시 제2손몸뼈 쪽으로 3푼 되는 곳에 위치한다. 소풍해열(疏风解热), 통경활락(通经活络), 진경지통(镇静止痛)의 효능을 갖고 있다. 감기, 풍진, 두통, 편도선염, 결막염, 구내염, 중설(重舌), 치통, 안면신경마비, 구금(口噤), 구토, 설사, 변비, 여러 가지 경련, 전간, 신경쇠약 등의 증상에 쓰인다. 침은 3~7푼 깊이로 놓는다.
4. 곡지(曲池):
수양명대장경(手阳明大肠经)의 합혈(合穴)이며, 토(土)에 속한다. 해열거습(解热祛湿), 통리관절(通利关节)의 효능을 갖고 있다. 팔꿈치관절을 90도로 굽혈을 때 생긴 금의 바깥 끝과 뼈마디 부위에서 노뼈머리 안쪽 기슭을 연결한 선의 중간지점이다. 합곡혈을 보조하며, 일체의 열병, 피부병, 두드르기, 반신불수, 심장마비 등을 치료하며, 위팔관절통, 팔꿈치관절통, 마비, 반신불수, 상박신경총염, 안면신경마비, 고열, 위경련, 설사, 고혈압병, 화농성 염증, 편도선염, 갑상선종, 임파선결절, 전간 등에도 쓰인다. 침은 1~1.5치 깊이로 놓는다.
팔다리 8개 혈자리로 구성된 팔관혈은 모든 병에 기본적으로 자침하는 기본혈자리이며, 기혈순환을 촉진시키고,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병을 예방는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본 혈자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