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은 이스라엘의 초대왕 사울의 자살로 끝이 났다. 그리고 사무엘 하는 사울의 죽음이라는 사건에서 다시 이어진다. 사실 사무엘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기는 해도 사무엘하의 기자가 사무엘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사무엘상은 사무엘이 기록했어도 그의 사후의 기록들은 선지자 나단이나 갓이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
(삼하 1:1) 사울이 죽은 후에 다윗이 아말렉 사람을 쳐죽이고 돌아와 다윗이 시글락에서 이틀을 머물더니 (삼하 1:2) 사흘째 되는 날에 한 사람이 사울의 진영에서 나왔는데 그의 옷은 찢어졌고 머리에는 흙이 있더라 그가 다윗에게 나아와 땅에 엎드려 절하매
사무엘하가 사무엘상 마지막에서 연결된다는 것을 “사울이 죽은 후에”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확인 할 수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다윗이 시글락을 급습한 아말렉을 공격해서 전리품을 챙겨서 올라와 이틀을 머물고 난 다음 전장의 소식을 가지고 다윗 앞에 나타난 사람도 아말렉 족속 이스라엘 거류민이었다. 그는 전쟁이에서 습득한 특별한 물건들을 손에 들고 있었는데 이스라엘 왕 사울의 유품들이었다. 전장의 소식을 묻는 다윗에게 그는 상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필요이상의 허풍을 떨어서 결국 목숨을 잃게된다.
(삼하 1:3) 다윗이 그에게 묻되 너는 어디서 왔느냐 하니 대답하되 이스라엘 진영에서 도망하여 왔나이다 하니라 (삼하 1:4)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일이 어떻게 되었느냐 너는 내게 말하라 그가 대답하되 군사가 전쟁 중에 도망하기도 하였고 무리 가운데에 엎드러져 죽은 자도 많았고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도 죽었나이다 하는지라
딱 여기가지만 했더라면 그는 상을 받았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아말렉 족속은 사울과 다윗의 관계에 대하여 이미 알고 있었고 사울의 전사 소식은 다윗에게 큰 기쁨의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그는 거짓말을 섞어가면서 자신의 공을 만들어 보려고 허풍까지 떨기 시작했다. (삼하 1:5) 다윗이 자기에게 알리는 청년에게 묻되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죽은 줄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삼하 1:9) 또 내게 이르시되 내 목숨이 아직 내게 완전히 있으므로 내가 고통 중에 있나니 청하건대 너는 내 곁에 서서 나를 죽이라 하시기로 (삼하 1:10) 그가 엎드러진 후에는 살 수 없는 줄을 내가 알고 그의 곁에 서서 죽이고 그의 머리에 있는 왕관과 팔에 있는 고리를 벗겨서 내 주께로 가져왔나이다 하니라
위의 내용은 사무엘상의 내용과 많은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사울은 분명히 그의 병기 맡은 자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의 신하는 두려워서 그를 죽이지 못했고 사울 스스로 자신의 칼 위에 엎더려져서 스스로 죽었다고 기록했다. 그런데 이 아멜렉 족속은 거짓말로 다윗의 칭찬과 상을 기대하고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고 허풍을 떤 것이다다. 하지만 사울의 전사 소식을 듣자 다윗이 뛸 듯이 기뻐할 줄았았는데 침울하고 비통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삼하 1:11) 이에 다윗이 자기 옷을 잡아 찢으매 함께 있는 모든 사람도 그리하고 (삼하 1:12)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족속이 칼에 죽음으로 말미암아 저녁 때까지 슬퍼하여 울며 금식하니라
상을 기대하고 저지른 그의 허언은 죽음이라는 벌이 되어서 돌아왔다. 원수를 미워하고 죽기를 바라는 자신들과는 달리 울며 금식하는 다윗의 모습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매우 난처한 상황으로 전개된 것이다. 다윗은 마지막으로 다시한 번 그가 아말렉 사람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 한 후 그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삼하 1:14)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 죽이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냐 하고
그의 죄는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자를 죽이기를 두려워 하지 않은 죄였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죄를 실토했고 그것이 허풍이든 사실이든 하나님의 종을 죽였다는 명백한 스스로의 고변 때문에 죽게 된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사실에서 조금이라도 더 지나친 허언을 입에 담지 않도록 우리 입에 재갈을 물리게 하소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욕하고 공격하는 것을 조심하게 하시고 나라의 권세자들에 대하여 말하는 것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의 바르고 신사적으로 할 수 있도록 우리는 지켜 주소서. 허풍 떨지 않게 해 주시고 진실만을 입에 담을 수 있도록 저희 입술을 변화시켜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