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0625]
신명기 30,1-5 에페소서 4,29-5,2 마태오 18,19ㄴ-22
2024. 6. 25. 화
주제 : 참된 화해를 위하여
오늘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기념할 일은 아니지만, 6.25전쟁과 관련하여 생긴 민족의 분열과 그로 인한 치유, 또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기도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짧게 하는 기도로서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만, 그저 넋을 놓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하겠습니까? 사실은 내 주변에 있는 사람과도 화해하고 좋게 살기가 매우 힘든데, 범위를 넓혀서 휴전선의 북쪽에 있는 정치 이념이 다른 단체 혹은 집단과 화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내가 하는 일이 무조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우리가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누가 나에게 그 좋은 자세를 알려주면, 내가 빈틈없이 그리고 잘못이 없이 올바른 자세를 드러내겠다고 하겠습니까?
어렵고 불가능하다고 먼저 생각할지는 몰라도 용서를 청하는 마음이 앞서야 합니다. 용서를 실행하는 마음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사회는 지나치게 이익을 계산하고 손해를 입지 않으려는 세상이라서, 그렇게 하는 일은 어렵고도 또 어려운 일입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과도 이 일을 하기가 어려운데, 반씩 갈라진 북쪽의 사람들과 그 일을 이루는 일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먼저는 북쪽의 사람과 화해하는 것보다는 같은 남쪽에 사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불신과 불평과 불만의 마음을 없애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드러내는 변화와 행동에 따라서 나의 삶에 평화와 기쁨은 찾아올 수도 있고 멀리 도망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늘 남한과 북한이 싸운 일로서 시작된 우리 민족의 어려운 일이 빨리 해결되고, 참된 평화가 우리의 사이에 함께 하도록 하느님의 자비를 청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