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본뜻은 함경도 사람의 강인한 성격을 평한 말이다.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투는 것이나 이익을 차지하려고 지저분하게 다툼을 비유한 말이다.
泥 : 진흙 이(氵/5)
田 : 밭 전(田/0)
鬪 : 싸움 투(鬥/10)
狗 : 개 구(犭/5)
(유의어)
와각지쟁(蝸角之爭)
우리는 흔히 피터지게 싸우거나 국회 그리고 어떤 단체에서 파행하며 자기 주장만 앞세워 진척되지 않을 때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성어를 빗대서 많이 쓴다.
이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고사로 우리나라에서만 쓰는데 본래는 강인한 성격을 가진 함경도 사람들을 평할 때 쓰였다. 그런데 지금은 명분이 별로 서지 않는 일로 싸우거나, 체면을 뒤로한 체 이익을 다투는 다소 비하하는 발언으로 사용된다.
조선을 건국하고 태조 이성계가 실질적인 조선의 설계자인 삼봉 정도전(鄭道傳)에게 명하여 조선 8도 사람들을 평해 보라고 한 일이 있었다. 문장력이 출중한 정도전은 미리 생각이라도 한 듯이 거침없이 평한다.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 거울 속에 비친 미인),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 바람 앞에 하늘거리는 가는 버들),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 강원도는 암하노불(巖下老佛: 바위 아래 늙은 부처),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 봄 물결에 던져진 돌),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 산림 속에 용맹한 호랑이)입니다."
그러나 정도전은 정작 태조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평을 하지 못했다. 태조가 무슨 말이라도 좋으니 한번 평해보라고 종용을 하자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입니다" 이렇게 말을 해놓고 태조의 안색을 살핀 정도전은 썩 좋지 못함을 눈치 채고 재빨리 말을 바꿔 "함경도는 달리 이르기도 합니다. 석전경우(石田耕牛: 돌밭에서 밭을 가는 소, 즉 우직하게 돌밭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일을 하는 소)라고도 부르지요."
그러자 태조는 용안에 미소를 띠고 흡족해하며 후한 상을 내렸다고 한다. 조선 8도를 이렇게 언제부터 불렀는지 정확한 근거와 출전은 나와 있지 않으나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다.
조선 후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조선 8도의 역사 및 지방의 특성과 지리적 배경을 다루면서 각 지방들의 별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는 왕의 땅을 칭하는 말인데 도(道)를 붙이지 않는 것이 정칙이며, 이칭은 없다고 했다.
호서(湖西)는 충청도를 말하는데 충북 제천의 의림지호(義林池湖)의 서쪽이라는 뜻이고, 호남(湖南)은 전라도를 말하는데 전북 김제 벽골제호(碧骨堤湖)의 남쪽이라는 뜻이며, 영남은 경상도로 조령(鳥嶺)과 죽령(竹嶺)의 남쪽이라는 뜻이다. 영동(嶺東)과 관동(關東)은 강원도를 말하는데 대관령(大關嶺) 동쪽이라는 뜻이며, 해서(海西)는 황해도를 말하고 경기해의 서쪽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관북(關北)은 함경도로 철령관(鐵嶺關) 북쪽을 말하며, 관서(關西)는 평안도로 철령관의 서쪽이라는 뜻이다.
본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부정적으로 쓰이지는 않았다. 개는 싸움을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오직 이기기 위해서만 싸우는데 제 몸이 더러워지는지도 모르고 온 몸을 던져서 최선을 다해 싸우는 모습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 강인하고 용감한 성격을 비유한 함경도 사람들을 말한 것이다. 그러나 진흙탕에서 싸운다 할지라도 옳고 그름은 분명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가의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보면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다. 말로는 국민이 우선이라고 하면서도 당리당략이나 스스로 자기를 알리기 위해서 싸우거나 이익을 위하는 경우가 더 많다. 나라의 근본은 국민이라고 하면서 정작 국민을 공경하고 백성을 위한 진흙탕 싸움이라면 그래도 국민들이 응원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을 위한 싸움이 아니고 자신들의 이익이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고사로 우리나라에서만 쓰는데 본래는 강인한 성격을 가진 함경도 사람들을 평할 때 쓰였다. 그런데 지금은 명분이 별로 서지 않는 일로 싸우거나, 체면을 뒤로한 체 이익을 다투는 다소 비하하는 발언으로 사용된다.
이전투구(泥田鬪狗)
개는 가장 오래된 가축으로 길러져 주인을 잘 따르는 충직한 반려동물이다. 이제는 나아가 ‘개는 이제 도둑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고독을 지킨다. 개는 애정의 대용물이 되어 인간을 고독으로부터 방어한다’(이어령)고 예찬된다.
서양격언엔 ‘가장 충실한 개는 아내보다 믿을만하다’고 까지 한다. 하지만 이렇게 충성을 바쳐도 개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욕을 먹는다. 개로 시작되는 우리 속담 130여개 중 거의 대부분이 비하하는 내용이다.
우리 일상에 자주 쓰이는 성어 이전투구(泥田鬪狗)도 개만큼이나 뜻이 변해서 욕을 바가지로 할 때 쓰이고 있다. 처음 이 말은 진흙탕에서도 사생결단하는 강인하고 악착같은 함경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것이 개가 들어가는 바람에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몰골사납게 싸우는 것을 비유하게 됐다.
조선을 설계하여 초기 기틀을 다진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에게 태조 이성계(李成桂)가 팔도(八道) 사람의 특징을 한 구절로 평하라는 명을 내렸다.
정도전이 줄줄이 답한다. "경기도는 거울 속에 비친 미인(鏡中美人 경중미인), 경상도는 소나무나 대나무 같은 굳은 절개(松竹大節 송죽대절), 충청도는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淸風明月 청풍명월), 전라도는 바람 앞의 하늘거리는 가는 버드나무(風前細柳 풍전세류), 강원도는 바위 아래 늙은 부처(岩下老佛 암하노불)로 불립니다."
태조 출신지인 함경도 차례에 머뭇거렸다. 괜찮으니 무슨 말이라도 하라고 재촉하자 정도전이 악착같은 진창의 개(泥田鬪狗)라 답했다가 왕의 인상이 험악해지는 것을 보고 돌밭에서 밭을 가는 소(石田耕牛 석전경우)라고도 한다고 말하여 겨우 위기를 벗어났다.
중국에는 이 말이 없고 우리나라만 사용하는데 정도전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점으로 보아 이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 아닌가 보고 있다.
조선 중기의 시인 권필(權韠)의 시문집 석주집(石洲集)에도 당쟁을 일삼던 당시 시대를 풍자하여 투구행(鬪狗行)이란 시를 남겼다. "누가 개에게 뼈다귀 던져 주었나, 개들 떼 지어 사납게 싸우는구나(誰投與狗骨 群狗鬪方狠 수투여구골 군구투방한)."
우리나라의 정치판은 바르지 못하여, 부정과 부패가 늘 정치판을 따라다닌다.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옆조차 돌아보지 않는 추잡(醜雜)한 행동을 실제로 행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요즈음은 날이 갈수록 더하여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과 배신을 밥 먹듯하여 국민을 잘 속이고 자기 이(利)속을 잘 챙기는 사람이 고(高)단수의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제는 불법과 부정을 저지름을 넘어 법을 마음대로 바꾸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이번 후보자 TV토론 때 이미 지나간 당(黨)도 있고, 아직 진행 중인 당(黨)도 있지만 대선후보자들이 보여준 후보들의 행태는 국가나 국민을 위한 정책보다는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 아주 밑바닥 수준을 연출했다. "과연 저런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는 회의적 생각이 들 정도의 이전투구(泥田鬪狗)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자성어에 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말이 있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이다. 곧 요즈음 신조어로 유행하는 내로남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용어이기도 하다.
이어 선현(先賢)들은 자인타관(自吝他寬/자신에게는 인색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라)이라는 단어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남을 대우함에는 봄바람처럼 온화하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리 같이 엄중 하라)이란 말로 마음을 추스르고 남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엄격하게 자제하여 올바르고 화합된 모습을 물려주었다.
정치인들이여! 바르고자 노력했던 선현들의 그림자라도 따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국민들도 투표의 권한 행사를 선거 때 일어나는 일시적인 바람에 의하지 말고, 진정한 일꾼을 뽑는 바른 선택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泥(진흙 니/이, 물들일 녈/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尼(니)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泥자는 ‘진흙’이나 ‘수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泥자는 水(물 수)자와 尼(여승 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尼자는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진흙은 ‘흙’과 ‘물’이 뒤섞여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서로 등을 맞대고 붙어있는 모습을 그린 尼자와 水자가 결합한 泥자는 물과 흙이 서로 뒤섞여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泥(니, 녈)는 ①진흙, 오니(汚泥; 더러운 흙) ②진창(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③수렁 ④벌레의 이름 ⑤야드르르한 모양 ⑥윤기(潤氣) 도는 모양 ⑦이슬에 젖은 모양 ⑧약하다 ⑨칠하다, 바르다 ⑩풀칠하여 붙이다 ⑪흐리다 ⑫막히다, 정체하다 ⑬거리끼다, 구애되다 ⑭더러워지다, 오염되다 그리고 ⓐ검게 물들이다(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미꾸라지를 이추(泥鰌), 이화산에서 내뿜는 진흙이 분화구의 둘레에 쌓여서 된 원뿔꼴 언덕을 이구(泥丘), 아교풀에 갠 금박 가루로 그림을 그리는 데에나 글씨를 쓰는 데에 사용하는 이금(泥金), 미장이를 이장(泥匠), 건축 공사에서 벽이나 천장이나 바닥 따위에 흙, 회, 시멘트 따위를 바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이공(泥工), 진흙. 빛깔이 붉고 차진 흙을 이토(泥土), 진창이 된 길을 이해(泥海), 진흙으로 만든 인형을 이소(泥塑), 걸찬 흙에 진흙이 섞인 흙을 이분(泥墳), 진흙으로 빚어 만든 불상을 이불(泥佛), 홍수로 말미암아 진흙이 생김을 이생(泥生), 임금의 도장을 찍어 봉함한 교서(泥書), 거리끼고 막힘을 이애(泥礙),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함을 이언(泥言), 은분을 아교풀에 갠 것을 이은(泥銀), 진흙이 많이 섞인 물을 이수(泥水), 진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 사납게 싸움을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 속의 연꽃이라는 뜻으로 나쁜 환경에 있어도 그것에 물들지 않는 훌륭한 삶을 이르는 말을 이중지련(泥中之蓮) 등에 쓰인다.
▶️ 田(밭 전)은 ❶상형문자로 경작지의 주의의 경계와 속에 있는 논두렁 길을 본떴다. 본디 농경지나 사냥터를 나타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논은 답(沓), 밭은 전(田)으로 구별한다. ❷상형문자로 田자는 '밭'이나 '경작지'를 뜻하는 글자이다. 田자는 밭과 밭 사이의 도랑을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부터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벼농사는 약 1만 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인류가 정착할 수 있었고 이러한 기초 아래 중국문화가 탄생할 수 있었으니 田자는 중국 역사와도 매우 인연이 깊은 글자라고 할 수 있다. 田자는 벼의 재배법에 따라 조성된 밭을 본떠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밭'이나 '농사'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러나 田자를 단순히 모양자로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그래서 田(전)은 (1)밭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밭 ②경작지(耕作地) ③봉토(封土) ④사냥 ⑤농사 일을 맡아보는 관리 ⑥면적의 단위 ⑦큰북(대형의 북) ⑧단전(丹田) ⑨밭을 갈다 ⑩농사짓다 ⑪사냥하다 ⑫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논 답(沓)이다. 용례로는 밭 문서를 전권(田券), 논밭과 동산이나 시골을 전원(田園), 밭농사 또는 밭곡식을 전작(田作), 논밭에 관한 제도를 전제(田制), 논밭의 주인을 전주(田主), 농부의 집을 전가(田家), 논밭과 집터를 전도(田堵), 논과 밭을 전지(田地) 또는 전답(田畓), 논밭을 재는 데 쓰던 자를 전척(田尺), 전답의 소작인을 전호(田戶), 사냥할 때 쓰는 화살을 전시(田矢), 논밭의 넓이를 전적(田積), 석유가 나는 지역을 유전(油田), 논을 밭으로 만듦을 번전(反田), 개인 소유의 논밭을 사전(私田), 국가 소유의 논밭을 공전(公田), 배꼽 아래로 한 치 다섯 푼 되는 곳을 단전(丹田), 풀과 나무를 불질러 버리고 파 일구어 농사를 짓는 밭을 화전(火田), 땅을 일구어 새로 밭을 만듦 또는 그 밭을 개전(開田), 엉뚱한 제삼자가 힘들이지 않고 이득 보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전부지공(田夫之功), 위임을 받아 자기의 뜻대로 처리할 수 있는 사항을 일컫는 말을 전결사항(田結事項), 전원을 무대로 하여 쓰여진 소설을 일컫는 말을 전원소설(田園小說), 논밭과 동산이 황무지가 됨을 이르는 말을 전원장무(田園將蕪),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라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바뀐 것이나 세상의 모든 일이 엄청나게 변해버린 것을 이르는 말을 상전벽해(桑田碧海), 자기 논에만 물을 끌어넣는다는 뜻으로 자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함 또는 억지로 자기에게 이롭도록 꾀함을 이르는 말을 아전인수(我田引水), 오이밭과 오얏나무 밑이라는 뜻으로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과전이하(瓜田李下), 진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평한 말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 사납게 싸움을 일컫는 말을 이전투구(泥田鬪狗), 남전에서 옥이 난다는 뜻으로 명문에서 뛰어난 젊은이가 나옴을 칭찬하는 말을 남전생옥(藍田生玉), 밭을 갈고 우물을 판다는 뜻으로 백성이 생업을 즐기면서 평화로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경전착정(耕田鑿井), 좁은 밭과 작은 집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되는 재산이나 자기의 재산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촌전척택(寸田尺宅), 벼루를 밭으로 삼고 붓으로 간다는 뜻으로 문필로써 생활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필경연전(筆耕硯田), 자갈밭을 가는 소란 뜻으로 황해도 사람의 근면하고 인내심이 강한 성격을 평한 말을 석전경우(石田耕牛), 꽃밭에 불을 지른다는 뜻으로 젊은이의 앞을 막거나 그르침을 이르는 말을 화전충화(花田衝火) 등에 쓰인다.
▶️ 鬪(싸울 투/싸움 투)는 ❶형성문자로 鬭(투)의 본자(本字), 斗(투), 閗(투), 鬥(투)는 동자(同字), 闘(투)는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싸울 투(鬥; 싸우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착)으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鬪자는 '싸우다'나 '승패를 겨루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鬪자는 鬥(싸울 투)자와 尌(세울 주)자가 결합한 모습입니다. 尌자는 북을 세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세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鬥자는 머리를 흩날리는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싸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鬪자는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을 뜻한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그러나 鬪자는 단순히 豆(콩 두)자가 소리역할을 하고 寸(마디 촌)자가 손동작을 표현하는 것으로 본래의 의미를 강조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鬪(투)는 ①(두 병사가 손에 병기를 들고)싸우다 ②싸우게 하다 ③승패를 겨루다 ④투쟁하다 ⑤(두 사람이 손에 물건을 들고)다투다 ⑥경쟁하다 ⑦당하다 ⑧맞서다 ⑨한데 모으다 ⑩맞추다 ⑪합치다 ⑫싸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싸움 전(戰)이다. 용례로는 상대를 쓰러뜨리려고 싸워서 다툼을 투쟁(鬪爭), 끝까지 투쟁하려는 기백을 투혼(鬪魂), 전장이나 경기장에 싸우려고 나선 사람을 투사(鬪士),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투지(鬪志), 닭끼리 싸움을 붙임을 투계(鬪鷄), 소싸움 또는 싸움 소를 투우(鬪牛), 개끼리 싸움으로 붙임 또는 거기에 쓰이는 개를 투견(鬪犬), 더위를 이겨내기 위하여 피서하지 않고 더위와 싸움을 투서(鬪暑), 적극적으로 질병과 싸움을 투병(鬪病), 서로 다투거나 싸우며 때림을 투구(鬪毆), 싸움이나 교전으로 넓은 뜻에서는 적을 쳐서 승리를 얻기 위한 수단 좁은 뜻으로는 규모가 작은 전쟁을 전투(戰鬪), 있는 힘을 다하여 싸움을 분투(奮鬪), 양손에 글러브를 끼고 상대방의 상반신을 치고 막는 운동 경기를 권투(拳鬪), 원한 따위가 있을 때 무기로써 싸워 승부를 결정하는 일을 결투(決鬪), 힘써서 다툼을 역투(力鬪), 몹시 심하게 싸움을 격투(激鬪), 과감하게 싸움을 감투(敢鬪),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서로 적대행위를 하는 일을 암투(暗鬪),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목숨을 내어 걸고 싸움 또는 그 싸움을 사투(死鬪), 양편이 서로 뒤섞여서 어지럽게 싸움을 난투(亂鬪), 사납게 하는 싸움질을 맹투(猛鬪), 힘에 겨운 싸움을 함을 고투(苦鬪), 성을 내어 싸움을 노투(怒鬪), 죽음을 무릅쓰고 맹렬히 하는 싸움을 혈투(血鬪), 개가 싸워도 잠시는 쉰다는 뜻으로 계속 싸우지 말고 화목하게 지내라는 뜻으로 이르는 말을 구투아식(狗鬪俄息), 위급한 경우에는 짐승일지라도 적을 향해 싸우려 덤빈다는 뜻으로 궁지에 빠지면 약한 자가 도리어 강한 자를 해칠 수 있다는 말을 곤수유투(困獸猶鬪), 후원이 없는 외로운 군대가 힘에 벅찬 적군과 맞서 온힘을 다하여 싸움 또는 홀로 여럿을 상대로 싸움을 고군분투(孤軍奮鬪), 진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으로 강인한 성격의 함경도 사람을 평한 말 또는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몰골 사납게 싸움을 일컫는 말을 이전투구(泥田鬪狗), 어려운 싸움과 괴로운 다툼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 또는 곤란한 상태에서 괴로워하면서도 노력을 계속함을 이르는 말을 악전고투(惡戰苦鬪),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는 속담의 한역으로 강자끼리 싸우는 틈에 끼여 약자가 아무런 상관없이 화를 입는다는 말을 경투하사(鯨鬪鰕死), 두 마리의 호랑이가 서로 다툰다는 뜻으로 힘센 두 영웅 또는 두 나라가 서로 싸움을 이르는 말을 양호상투(兩虎相鬪) 등에 쓰인다.
▶️ 狗(개 구)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개사슴록변(犭=犬; 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句(구)로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狗자는 ‘개’나 ‘강아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狗자는 犬(개 견)자와 句(글귀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句자는 말뚝에 줄이 엮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개를 뜻하는 글자로는 이미 犬자가 있기 때문에 狗자가 따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다.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에서는 이에 대해 큰 개는 犬으로 불렀고 작은 개는 狗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狗자는 이와는 관계없이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개’나 ‘강아지’를 뜻하고 있다. 그래서 狗(구)는 ①개(작은 개) ②강아지 ③범의 새끼 ④곰의 새끼 ⑤개새끼(행동이 나쁜 사람 비유) ⑥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개고기를 구육(狗肉), 개의 간을 구간(狗肝), 개장국을 구장(狗醬), 바닷 장어를 구어(狗魚), 너구리를 구환(狗獾), 개의 목에 다는 방울을 구황(狗鎤), 개의 가죽을 구피(狗皮), 개의 쓸개를 구담(狗膽), 개가 앓는 돌림병을 구역(狗疫), 개고기를 쪄서 만든 음식을 구증(狗蒸), 개와 돼지를 구체(狗彘), 개를 통째로 진하게 고아 낸 국물을 구고(狗膏), 개를 잡음을 구도(狗屠), 개가 짖음을 구폐(狗吠), 개와 말이라는 뜻으로 신하가 임금에게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을 구마(狗馬), 개와 쥐의 뜻으로 인격이 비천한 사람을 구서(狗鼠), 개나 말이 그 주인에게 다하는 충성심이라는 구마지심(狗馬之心),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으로 한 나라에 간신배가 있으면 어진 신하가 모이지 않음을 구맹주산(狗猛酒酸), 담비 꼬리가 모자라 개 꼬리로 잇는다는 뜻으로 쓸 만한 인격자가 없어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고관에 등용한다는 구미속초(狗尾續貂), 개밥의 도토리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외톨이가 되는 것을 구반상실(狗飯橡實)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