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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 마음껏 즐기지 못햇던 시간의 부스러기들을 훌훌 털어내고 나니 무력감이 사라지고 활력이 돌아오는 것과 창을 다 떼어낸 것처럼 살던 공간에 창을 닫고 소음과 단절하는 내 마음에는 이미 가을이 가슴팍까지 전달되는 것같다.
팔월의 말일이고 여름의 끝자락인 날, 가을을 맞이하는 어떤 의식을 치르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된 것 같은 제주올레 충남지부의 정모를 함께 걷기 위해 떠났는데 그것이 우리들의 가을을 맞는 의식이 되었다.조촐하지만 정감 넘치는 14명의 가을맞이에는 초가을 풍경이 움직이는 배경이 되어서 걸음걸음 아름답게 베어들었다.대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면 빌딩으로 가려진 조각난 하늘이 아닌 드넓게 펼쳐진 하늘을 보는 것에서 자유를 느낀다.더구나 그 하늘에 파란 바다같은 바탕색에 뭉게구름까지 걸려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무위자연의 선물이 된다.
충청남도 예산은 한 번 도 머물러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지부정모를 함께하는 뜻깊은 날의 모임인데 그곳 지부장님의 손님맞이 준비를 세심하게 해주셔서 존재조차 몰랐던 생태공원의 황새 복원의 장소를 둘러보고 예당호수 둘레길을 걸어보는 멋진 여행이 되었다.생태공원에는 인간 위주로 변해버린 자연환경 훼손으로 사라졌던 천년기념물 199호로 지정된 황새를 윙컷을 해서 날으지는 못하지만 일단 번식을 하고 새로운 털이 날때까지 보호하고 있는 과정이 있는 공원이다.습지도 조성되어 있고 주위에는 넓은 공간에 잘 가꾸어진 환경이 있어서 관광지로도 아주 좋았다 높은 울타리가 있어서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서 자세히 보는 것도 참 특별한 경험이었다.
생태공원에서 차로 이동해 예당호수로 가는데 차창으로 스치는 모든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풍경이다.예당호수는 에산과 당진에 용수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저수지라고 한다.예산과 당진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고 두 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했으나 지금은 생활용수와 홍수조절까지 하는 다목적 저수지는 끝이 보이지 않아 바다를 보는 듯했고 40킬로나 된다는 둘레길은 호수을 끼고 돌다가 습지 위로도 데크로 길이 만들어져 있는 아주 길고 걷기 좋은 길이다.다 걸으려면 며칠을 걸어야 될 것 같아서 우리는 출렁다리가 있는 아래쪽에서부터 걸었다.출렁다리는 이미 소문이 자자해서 알고 있었는데 그 앞에 서니 엄청난 규모였다.교각 위에 설치된 하늘을 찌를 듯한 중앙 지지대와 연결 된 구조물은 세상에서 가장 큰 하프를 마주 붙여놓은 듯 했다.그 뿐 아니라 멀리에 보이는 수문과 함께 어울어진 프르스름한 산의 원경이 어울러져 멋진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충남지부장님은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역역히 느껴졌지만 하루를 온전히 채울 수 없는 시간 탓에 다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으니 다시 찾아가는 날이 있을 것 같다.호수를 어느정도 걷고 호숫가 이쁜 카페에서 마시는 냉커피로 따가운 가을빛으로 목말랐던 갈증을 짜릿하게 해소하고 되돌아 나왔다. 마지막 코스로 어린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의좋은형제"의 실제 배경이 되는 예산에서 마침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잠시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아산 신창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돌아왔다.이름은 지하철이지만 지상으로만 달리는 차창으로 초가을 풍경을 보면서 끝까지 맑고 투명한 가을을 잘 즐기고 행복한 하루의 추억을 만들고 왔다.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조금 불편한 이동은 있겠지만 시간적으론 짧은 거리 같아서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남겨둔다.
초대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충남지부 네분께 감사드립니다.
집결지인 윤봉길체육관
점심메뉴로 나온 정식인데 음식도 맛깔스럽고 특히
막걸리가 일품이었다.동동주같은 맛.
예산 생태공원에서....
좁작살나무
생태공원의 황새
에당호수로 이동하면서 차창으로 찍은 무한천
예당호의 원경과 수문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예당호 전망대
에당호 둘레길
예당호 출렁다리
하프를 닮은 모습
정면에서....
예당호 낚시좌대가 수상가옥이 같다.
의좋은 형제 효자비
의좋은 형제의 축제 인형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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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간 시간이 많이 지나갔습니다.여름 무더워가
있었고 이런저런 볼일들이 있어서 오랫만에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회원님들의 표정이 행복해보입니다^^
담 기회를 기다립니다~~
다음을 예약해두고 왔어요.
아율님을 위해서요.
정말 즐거운 모임이였다 생각되네요.
늦가을에 많은 이야기 가지고 다시 만나요.
산티아고 잘 마치고 건강하게 만나요.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더 감사하죠.
2차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울 시골 또 오시고싶으심
연통을 주서유 ㅎㅎ
네,그 말씀도 이미 다 전해졌습니다.ㅎ 이상하게도
제주올레팀은 어떤길이든
완주를 하지않으면 성에 차지않는 것을 느낍니다.
네.
오시게되면 산행이든 둘레길 걸음이든 예정시간을 알려주심 그 시간에 걸맞는코스를 추천드리겠습니다^^
생각만해도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