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602
따뜻한 뉴스와 법(230303)
(뉴스 일부 인터넷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요즘 국회의원들이 고소 고발과 구속 수사를 해야 하니 마니 하는 딜레마에 빠져 허덕거리고 있습니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법에 호소하여 판결을 요구하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고발하는 의원이나 고발 당하는 의원이나 다 불법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지게 합니다.
법 존재 목적은 이웃을 심판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몇 년 전에 따뜻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인천 어느 마트에서 삼십 대 아빠와 열두 살 초등학생 아들이 어설프게 우유 2팩과 사과 6개를 훔치다 마트 직원에게 적발되어 경찰에 인도된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 앞에서 몸을 벌벌 떨며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빠의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택시 운전사였습니다. 그러나 당뇨와 갑상선 질환 등 병에 걸려 반 년 가량 일을 하지 못해 수입이 전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기초생활 수급자로 선정됐지만, 아빠와 아들, 할머니, 7살 막내아들까지, 임대 주택에 사는 네 가족이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실제 아빠와 아들은 이날 하루 동안 한 끼도 먹지 못한 상태였고 아빠는 아이들이 굶주림을 호소하자 결국 범행에 나서려 했던 것입니다.
마트는 이 사실을 알고 즉시 신고를 취소했고 경찰은 이 부자를 훈방 조치하고 가까운 식당에 데려가 국밥을 대접했습니다. 국밥을 대접한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이재익 경찰관은 “아침 점심도 다 굶었다고 그러니까, 요즘 밥 굶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진짜 따뜻한 손길들은 이후에 이어졌습니다. 국밥을 먹고 있던 아빠와 아들의 식탁에 한 중년 남성이 다가왔고, 느닷없이 식탁에 흰 봉투를 두고는 그대로 식당을 나가버린 것입니다. 그 봉투 안에는 현금 2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이날 마트에서 경찰에 붙잡혔던 아빠와 아들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손님이었습니다.
빵 몇 개 훔쳐서 오랜 세월을 징역을 살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을 죽여도 편하게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법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좁은 의미로는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고, 넓은 의미로는 모두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법의 최종 목적은 사람을 심판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이 뉴스에 나온 사람들은 법의 목적을 잘 알고 있었고 모두가 행복하게 끝났습니다. 무엇이든 왜 만들어졌는지 모르면 자기 목적대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바리사이,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이 지키는 율법으로 오히려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심판하였습니다. 이웃을 심판하지 않게 하시기 위해 만드신 율법을 역이용하여 이웃을 심판하는 도구로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이웃을 심판하는 사람은 율법을 지켜도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율법을 지켜야하는 이유는 그 율법을 지켜서 주님께서 칭찬해주시기 때문이 아니라 그 율법을 지켜야만 죄책감이 생기지 않아 이웃을 심판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들어진 목적을 잃은 칼이 얼마나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기억해야합니다.
율법의 목적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