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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낑낑 거리며 20여키로의 배낭을 메고
다마스커스에 있는 유일한 한인 민박으로 거처를 옮겼다
중동에 관한 지식은 애초 부터 없었기에
하루하루 가이드 북과 게스트 하우스 북에 의지하며
그날 그날 일정을 결정하며 다녔는데
오늘은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하루중 이 시간이 가장 큰 행복이기도 하고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다
팔미라 VS 보스라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방대한 로마 유적지인 팔미라로 갈것이가...??
전 세계적으로 이만큼 완벽하게 보존된 원형극장은 없다고 외치는 보스라 인가..??
팔미라와 보스라 두곳중에 하나만 가야 한다면
다들 팔미라에 한표를 던졌지만
피오나의 마음은
로마의 원형 극장 콜로세움을 떠올리며
보스라로 향하고 있었다
일단 목적지는 정해졌고 가는 방법이 문제인데
다마스커스에서 무려 135Km나 떨어져 있다보니
시외버스를 타고 움직여야 했다
민박집 사장님께 보스라 가는 방법을 물어보자
깔끔하고 명쾌하게 돌아온 답변
터미널까지 가려면 세르비스라는 마을봉고를 이용해야 하는데
현지인이 아니고서야 번호를 알기도 노선을 알기도 힘들다며
그냥 택시를타고 가는게 가장 안정적이라며 적극 추천을 하셨다
그동안 돈 아낀다고 고생고생 했으니
그래..택시 한번 타주지..뭐~!!
요런 마음으로 거창하게 택시를 잡았는데
하고 많은 택시중에 피오나 앞에 멈춰 선 녀석은
다름아닌 한때 대한민국 국민차였던 티코 였다
겉으론 '반갑다..티코야~!!' 이고
속 마음은 '뭔데..같은돈 주고......'
왠지 돈과 서비스가 함께 날라가는 기분이었다
ㅋㅋㅋ
행여나 못 알아 들을까봐
또박또박 소.말.리.에 터.미.널 이랬더니
역시나 못 알아 듣는다
비장의 카드
사장님이 직접 적어주신 아랍어로 적힌 종이를 내밀자
생글 생글 웃으면서 오케이를 외치며 겁나게 무한 질주 해주신다
무사히 소말리에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는 안도감도 잠시일뿐
분명 보스라행 티켓을 샀고
출발 10분전부터 대기하며 버스를 기다렸는데
출발 시간이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록 보스라행 버스가 보이질 않는것이다
ㅜㅜ
이쯤되면
나도 모르게 불안 초조 증세가 시작된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 맞는지 재확인을 하고
티켓에 적힌 출발 시간을 재 확인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
불안 초조 증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옆에 서 있던 아랍 남자에게 말을 걸어본다
" 나 보스라 갈껀데..여기서 기다리는거 맞아..?"
"응 , 맞아. 이줄이야~!! "
" 내 표에는 10시 출발 버스인데....버스가 안와."
"나도 30분전부터 기다리고 있어. 시리아에서 기다리는건 익숙한 일이야 "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아직 가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맘이 살짝 놓인다
그렇게 10여분을 더 기다리다가 버스에 탑승을 했다
그리고
좀전에 내가 도움을 청했던 그 아랍 남자가 나의 옆에 앉았다
조용히 편안하게 보스라까지 갈려던 게획이 한번에 틀어지고 만다
ㅠㅠ
여기 앉아도 되냐고 잰틀하게 물어보는데
동방예의지국 출신으로서 쿨하게 노라고 말할수가 없었다
속으로는 궁시렁 거리면서
겉으로는 오케이를 외치는 내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고나 할까...??
게다가 이 아랍남자
자꾸만 말을 걸려고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속으로 주문을 걸었다
'나 영어 못하니 제발 나에게 말을 걸지 마소서~!!'
이때만 해도 여행 초반이라
영어가 유창해야만 대화를 나눌수 있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예상을 빗겨가는게 인생의 순리인것 처럼
그녀석은 나에게 보란듯이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었고
나는 우물쭈물 그와의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근데,참 신기하게도 그녀석의 첫 질문은
Where are you from...? 이 아니라
Are you korean? 이었다
사실 외국인들 눈에는 동양인은 다 비슷해 보이는 지라
대부분 중국인..? 일본인...? 이렇게 물어보는데
단박에 한국인 이냐고 물어보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봤더니
중국,일본 한국인은 얼굴 생김새가 다르다고 했다
Oh~!! 이 아이 보통이 아니다.
일단 이 녀석의 이름은 하메드이고
이란 테헤란 출신의 신체건강한 29세 청년이었다
뭐,스물아홉...?? 헐 나랑 동갑이잖아~!!
^^
하메드는 직업이 국제 통역사 였는데
그래서인지 우물쭈물 걸음마 수준의 나의 영어로
그녀석과 대화를 나누는게 너무 힘들었다
근데,하메드는
단 한번도 지친 표정 없이 내가 얘기할때 까지 기다려주고
마땅한 단어를 찾지못해 버벅 거리면 괜찮다고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줬다
이아이...생각보다 참 괜찮다.
그녀석과 나눈 대화의 대부분은 한국에 관한 것이였으며
나는 그녀석이 물었던 질문 어느것 하나 명확하게 대답해주질 못했다
영어를 못해서라기보단
내가 우리나라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
아,진짜 부끄럽다~!!.
이게 바로 국제적 망신 이란건가 보다.
ㅜㅜ
하메드가
단번에 나를 한국인인걸 알아차렸을때
신기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 그 이상으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내가 단 한번도 생각지 못한것을 질문하기 시작했다
ㅠㅠ
한국 축구에 대해 막 늘어 놓더니
'박' 을 아냐고 물어보길래
'옳거니..이제 나 아는거 나왔구나'싶어
박지성을 외치면
돌아오는 하메드의 답은
'박지성은 세계적인 플레이어잖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어.'
이런식이다
대체 니가 말하는 유명한 한국 축구선수 박이 누구냐고 물으면
서울 FC의 박 모르냐고 내게 다그치고
드라마 해신을 봤냐고 물어보더니
이란에서 너무 재미있게 봤다며 장보고에 대해 질문을 한다
한국에서 나도 안본 '해신'을
이란에서 본 열혈 팬이 있다는것도 신기했고
이란에서 장보고 특집으로 다큐까지 반영했다며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정말 뭐라 답 할수가 없었다
장보고의 업적을 제대로 소상히 알려달라는데
아는게 있어야 말이쥐~~!!
하이라이트로 날 제일 힘들게 한건
태극기의 문양에 대해 물어봤을 때인데
이아이가 궁금한건 태극문양이 아니라 건곤감리의 뜻이였다
ㅠㅠ
태극문양은 음양 이었던거 같은데
이걸이걸 영어로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플러스...마이너스...이러면 이해 할려나...??'
이것도 벅찬데
검곤감리라니...............!!
진짜,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이다
나의 짧은 영어 실력과 지식한계에 무한한 부끄러움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하메드는 잊지말고 한국가면 꼭 알려달라는 말을 하며
여권을 꺼내 이란국기를 보여주며 상세히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이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영어가 필요한 이유는 여행을 좀더 편리하게 하기 위한것도 있지만
이렇게 외국까지 온 이상
우리나라에 대해 누군가 물어봤을때
자신있게 설명해줄수 있는 실력과 지식을 갖추면 더할나위없이 좋겠다 싶었다
암튼,있는말 없는 말 다 지어내가며
모자란 실력으로 하메드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보스라다
휴~~~~~~~~~~.힘들다.~!!
오는동안 즐거웠다며 쿨하게 인사하고 가려고 하니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라며 함께 보스라를 둘러보자고 한다
그리고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프랑스 커플과 영국인 여행자등 몇몇을 포섭하더니
현지 가이드까지 붙여서 졸지에 보스라 데일리투어에 참가하게 되었다
한국말로 설명해줘도 알아 들을까 말까한데
영어 데일리 투어라니....!!
이거이거..점점 뭔가 꼬이는 기분이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 소심한 동양 여성이 되어
영어만 샬랄샬랄 하는 그들과 함께하는 보스라 투어라니
....
나의 걱정스런 눈빛을 읽었던 걸까...?
하메드 이아이 지가 사람들 모아서 투어 신청 해놓구선
내 옆에서 졸졸 따라다니면서
로컬 가이드가 영어로 샬랄샬랄 한걸
다시 내 수준에 맞게끔 영어로 통역해준다
ㅋㅋㅋ
영어를 영어로 통역해주는 이 아이
진짜,알면 알수록 참 괜찮다~~~~~ㅎ
하메드의 배려(?)로 함께 다닌 프랑스 커플
아주 상당히 의욕적으로
늘 지도를 살피면서 다니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로명은 커녕 문명의 흔적이라고 찾아볼수가 없는 이곳에서
늘 지도를 끼고 다니는 모습이 역시 꼼꼼(?)한 유럽인 이구나 싶었다
음, 여기가 어디였더라~!!
분명,저 기둥이 아주 중요했던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나바티안 아치>
하메드의 친절한 설명에도 당췌 기억이 나지않는 보스라
분명 이사진들을 찍었을때는 뭔가 의미가 있었을텐데
ㅜㅜ
여기는 천 오백년 전 어떤 곳이였을까...??
공중 목욕탕...??
상상력 제로의 피오나임이 단박에 입증 되는 구나
아,이 망할놈의 기억력~!!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있나보다
참으로 열심히 하메드가 설명해줬는데
이 아이들 역시 기억이 안나네
ㅋㅋ
아마도 색깔이 다른걸로 봐서
하나의 기둥은 로마시대꺼고 다른하나는 이슬람시대꺼라는
추측을 감히 스스로 해본다
예전에 교회로 쓰이다 모스크로 바뀐곳 같은데
저기가 발 씻는 곳인가...?? 아...기억이..기억이...전혀 나질 않는다
ㅡㅡ;
참 분위기 좋아보이는 투어팀~!!
왼쪽부터 하메드,프랑스 커플,가이드
그들이 보스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난, 피오나 스타일 대로 골목 골목 혼자 비집고 다니기
지금 전 천년전의 골목을 거니는 중입니다
^^
아,이아이는 뭐였을까...?
가이드의 얘기도 하메드의 얘기도 떠오르질 않는다
요즘으로 치자면 굴다리...???
ㅡㅡ;
또 한번 드러나는 상상력 제로의 피오나
어떠한 철재 구조물도 없이 접착제 사용도 없이
요렇게 훌륭한 돔을 만든 로마인들의 건축기술은
늘 볼때마다 날 감탄하게 만든다
하메드랑 가이드랑 프랑스 커플은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난 한걸음 떨어져서 그들의 모습을 자꾸 바라보게 된다
이해도 못하는데 자꾸만 날 이해시킬려는 하메드
ㅋㅋㅋ
요런건 알아 먹겠더라
그 유명한 로마시대 하수도~~~~~!!
아,상수도 인가...??
ㅡㅡ;
하지만 멋모르는 내 눈에도 참 멋스럽게 보였던
거대한 로마식 대열주들
무너지고 부서지고 쓰러진 돌덩이들도
나의 눈에 마냥 멋지기만 하다
AD 2~3세기 부터 번성한 보스라는
AD 630년경 '무슬림'의 지배를 받기 전까지
비잔틴 시대를 거치며 로마 카톨릭 문화를 꽃피웠다
이 먼곳까지 세력을 펼친
거대한 로마제국의 위염에 다시 한번 놀라고
이렇게 과거의 명성으로
이름만 남겨지고 사라진 도시가 안쓰럽기도 하다
과거 이곳의 명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길가에 쓰러진 천년 고도의 잔재위에서 생계를 위해 그들은 묵묵히 살아간다
과연,저 카펫이 하루에 하나라도 팔리기는 한걸까...??
유적지와 현지인의 삶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던 그곳
천오백년도 훨씬 전 로마인들의 유적지 위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보스라 인들의 삶
유적지를 보존하고 관리한답시고
옛모습이 사라진 유적지를 바라보는것보다
이렇게 오묘하게 어울러진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는게
난 참 좋았는데
...
또 다른 시선으로는
1500년이 훨신 넘은 유적지를 방치한다하여
보는 이들이 안타깝게 여기기도 하였다
근데,방치한다기 보단
자연스레 유적과 일상이 하나가 된 그런 느낌이었다
정말,자연스레 하나가 된 그런 느낌
기념품 가게이지만
문 너머 사이로 보이는 가게 진열장은
후~하고 불면 먼지가 마구마구 일어날것만 같다
이슬람 문화가
제대로 느껴지던 요런 아이는 갖고 오고 싶었는데
아쉽다~~~~~~~~~!!
로마시대 동전이라며
갖고 있음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아이라며
강매아닌 강매를 하던 언뜻 보기에도 가짜갔던 고대동전
아무리 설득해도 구매할 기미가 없자
깔끔하게 선물로 던져주고 간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아이
ㅋㅋㅋ
저 동전속 황제는 로마시대의 어느 황제 인걸까...??
뭐든지 의욕적으로 열심히 참여하는 하메드
이란 청년의 눈에는 그저 그랬을것 같은데
하메드는 몇가지 보스라 기념품을 구입하였다
늘 내 기대를 뛰어넘는 녀석이다~!!
ㅋㅋ
보스라 구시가지를 다 돌아보고
피오나가 젤로 보고팠던 원형극장으로 들어갔다
입장도 하기전에 나를 감동시킨 일이 있었으니
국제 학생증이 있으면
150파운드의 성인 입장료가 10파운드면 가능한것이였다
10파운드면 우리돈으로 200원쯤 되는 가치이다
유적지 입장료가 이렇게 무한 할인 되니 너므너므 좋다
ㅎㅎㅎ
미로 같은 내부를 꼬불꼬불 돌아 걸어가면
어느 순간 완전 멋진 원형 극장이 한눈에 펼쳐진다
짜~잔~~~~~~~~!!
유적지 따위는 식상하게 여기는 자라도
보스라 원형극장을 마주하게 된다면 분명 첫눈에 뽕 ~ 반하고 말것이다
이렇게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에 완전 감동 감동
솔직히 내가 완전 좋아라 하는 로마 콜로세움보다
더....더....멋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
로마의 콜로세움은
밖에서 보는 외관만 그럴싸하게 남아있고
내부는 보시다 싶이 거의 전쟁터 페허 수준이다
원형극장하면 로마의 콜로세움을 떠올리는데
보스라 원형극장...그 어디에도 안 밀리는 완벽한 건축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맨 꼭대기 좌석에 앉아도 무대가 이렇게 시원하게 다보이다니
로마의 건축실력은 정말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수가 없다
게다가 사람이 없다
1만 5천명 정도를 수용할수 있는 엄청난 규모의 극장에
나홀로 전세내고 서있는 기분이 절로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지금 이자리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벅차던 기분
보스라 원형극장에 가게 된다면
꼭 저렇게 한자리 잡고 앉아 웅장한 원형극장에서
나홀로 전세 낸듯한 기분을 제대로 느껴보시길
진짜....대박 대박 감동의 쓰나미가 마구마구 밀려온다
살포시 보이는 VIP석 찾으셨나요....??
스텐드 중간쯤 등받이가 있는 상당히 불편해 보이는 돌의자가
천 오백년전 VVIP 고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스텐드 상단을 바라보니
아...!! 아찔아찔..어질어질 하다
이 엄청난 경사각도라니....완전 후덜덜
약간식 부서지긴 했지만
관객석 맨 뒷쪽에는 주~욱 이어진 열주량이 보인다
화려한 코린트 양식의
원기둥이 돋보이는 중앙무대는
그 높이만 해도 무려 1m
피오나 생각에는 1m 를 훨씬 넘을것 같다
저렇게 대롱대롱 메달린 꼴이라니
ㅋㅋㅋ
은근 매력있던 프랑스 그녀
알면 알수록 매력 넘치던 녀석 하메드
중앙무대에서 바라본 원형 극장의 모습
살짝쿵 노래 한소절 불렀더니
제대로 쩌렁쩌렁 울리는 구조이다
ㅎㅎ
특별한 장치 없이도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다고 하더니
과연 정말 그렇다
요런건 검증 해줘야 하는 법~~~!!
하루 종일 함께한 하메드와 사진 한장
^^
나의 카메라가 멋지다며
자기 카메라 두고 자꾸만 내 카메라로 사진 찍어 달라던 하메드
ㅋㅋㅋ
열정적으로 여행하던 모습은 정~말 멋져보였는데
저놈의 복대 때문에 자꾸만 웃음이 났다
디카도 사진찍을때만 잠시 꺼내고
항상 저 복대속에 들어가 있었다는 거~~~~~!!
ㅋㅋㅋ
무대 정면을 배경으로 하메드 사진 또 한장 찍어주기
ㅎㅎㅎ
너란 아이 사진 찍히는걸 참으로 좋아라 하는구나
ㅋㅋㅋ
요건 하메드의 작품~~~~~!!
콜로세움보다 더더 멋진
로마시대 최고의 원형극장 보러 보스라로 오세요~~@@
너무나도 즐겁게 보스라 여행을 마치고
다마스커스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1시간정도 여유가 있기에 하메드와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미쉘 아저씨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말이다
이 아저씨 아예 대놓고 나보고 큐티하다고 했는데
진짜..민망해서 혼났다
ㅡㅡ;
몇일전부터 아랍식 식사에 제대로 질렸지만
선택가능한 메뉴는 또 지겹디 중동식 빵이랑 소스
그래서 생전 처음본 상표가 붙은 시리아식 콜라를 추가로 주문했다
밥 먹는 동안 또 또 이어진 하메드의 폭풍 질문
ㅋㅋㅋ
그리고 쉼없이 이어진던 이란이야기,가족이야기
그리고 느닷없이 보여주던 사진 한장
하메드가 한참..참 어렸을때
이슬람에 제대로 빠졌을때 이란에서 직은 사진
요래 보니 아랍 석유왕자 필~이 살짝 나는것 같기도
ㅎㅎㅎ
하지만 내가 만났을땐
복대를 너무나도 소중히 다뤄 다른 어떤 짐작도 할수 없었다는 거
ㅋㅋㅋ
암튼,맛나게 (?) 식사를 끝내고
계산을 할려고 하는데 이아이..오늘 나 때문에 너무 즐거웠다며
자신이 계산을 한다고 한다
어허..!! 이 무슨 시츄에이션~~~~~~!!
그럴리가 있나...??
여행중 만나는 사람들과의 식사는 거의 100% 철저한 더치페이 문화인데
아니, 왜.......??
아무리 말리고 말려도 기여이 미쉘에게 가서 계산을 하고온다
물론, 돈은 당연히 복대에서 소중히 꺼내는데
얼핏 봤더니 돈을 다발로 들고 다닌다
의심많은 피오나 ~!
고맙긴보단...이아이 내게 흑심이 있구나
요런 생각이 머리속에 한가득 들어차는 순간이다
그러고 보니 가이드투어비도 대신 내줬구나
너의 정체가 뭐냐....??
중동의 석유왕자 인거냐...??? 아님 흑심품은 사기꾼 인거냐...??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는
둘다 제대로 피곤 했는지 그대로 골아떨어졌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후
오늘 즐거웠다며 헤어질려는 내게
혼자보낼려니 걱정되고
지금 이늦은 시간에 혼자 택시 타는건 위험하다며
민박집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주소를 알아낸 후
동네까지 가는 세르비스를 잡아서 태워준 후
기사님께 어디에 내려주라는 부탁까지 하는거다
아.. 이 감동의 물결 어쩔건데...
이런 바른청년을 흑심품는 사악한 아이로 의심하다니
ㅡㅡ;
함께 택시를 타고가면 행여나 내가 오해하고 부담 느낄까봐
불편하지만 안전한 마을버스에 태워보내서 미안하다던 하메드
이아이..정말정말....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놈이다
하메드 덕분에 너무너무 멋진 하루를 보내었고
처음으로 혼자가 되어 다녔던 날인데도 무사히 숙소로 돌아올수 있었다
2008년 3월 25일 단 하루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참 바른 생각으로 가득했던 하메드와는
여전히 좋은 친구로 연락을 하는 중이다
한국문화에 관심이 너무 많아
한결같이 내가 모르는것들로만 질문을 하는 센스도 여전하다
아시아의 불교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던데
아니,한국말로도 하기 힘든걸...영어로 어찌 설명해야 하는지
사람 참..난감하게 만드는 귀한 재주가 있다
ㅋㅋㅋ
여전히 해외 곳곳을 누비며 여행중인 하메드
지금은 이탈리아 볼로냐에어 잠시 정착중이란다
아...완전 부럽다
저렇게 매년 외국 곳곳을 다니는것 보면
아마도 아랍 석유 왕자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배 아프니깐..이런 사진들은 이제 메일로 보내지 않았음 좋겠다
ㅎㅎㅎ
* 다마스커스에서 보스라 당일로 다녀오기*
@ 오전 8시,10시,12시 소말리에터미널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늦어도 10시버슬 당일로 다녀올수 있다)
@ 보스라까지는 약 두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 보스라에서 2시 4시 6시에 다마스커스로 오는 버스가 출발한다
@ 피오나가 여행했던 2008년 기준 보스라행 왕복 버스비는 120파운드였다
(2010년 현재 왕복 200파운드)
@ 국제 학생증이 있으면 원형극장 입장료가 150sp에서 10sp로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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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행에서 만난분과 지금까지도 연락하신다니 참 대단하세요..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당ㅎㅎ
늘 제 여행기 열심히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비상구로비상하기님..^^
하메드가 참 적극적인 아이라서 지금것 열심히 연락하고 있네요..ㅋ
아웅~하메드 괞찬다 ~ㅋㅋ
써니천사 언니!! 시엄니가 세명입니다...ㅋㅋ
역쉬 ..사진 멋있어요.ㅎㅎ
ㅋㅋ고마워요..두개의 정님~~~!!
겨울 유럽여행기 몰아서 주르륵 읽었더니..아 완전 배아파요..!!
아, 맛있게 읽었습니다,
고마습니다~~~!! ㅎㅎ 은근 기분 좋은 댓글인데요..^^
전편에 이어 시리아 +_+ 마구 가고싶어지네요~
네네,시리아..아주아주 매력적이고 매력적인 나라에요...!! 전 이나라 완전 사랑해요
지구상에 이렇게 순수하고 순수한 곳이 있을까 싶은곳..그런곳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