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영주교직원산악회에서 마흔 세명의 회원들이 청풍호 오백리길을 걸었습니다.
아직은 코로나 시국이라 내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뉴스로 보면서도
모두가 모자까지 쓴 채여서 누구 누군지 알쏭달쏭했지요.
휴게소나 쉼터에서 머물 때에 누군가 저를 알은체를 하더군요.
그런데 영 기억이 안 나는 겁니다.
그자리에서 대충 인사하고 얼버무리긴 했지만... 실은 지금도 누군지 정확한 기억은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누군지 모르는 그분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우리말 편지를 쓸게요.
알은체하다, 아는 체하다, 알은척하다, 아는 척하다의 차이점입니다.
‘아는 체하다, 아는 척하다’는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꾸민다는 뜻입니다.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면 큰 코 다친다’처럼 씁니다.
‘알은척하다, 알은체하다’는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임”
“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안면이 있음을 뜻하는 말이죠.
‘다음에 만나면 알은척이나 해라.’ ‘누가 너에게 알은척하던데, 잘 알아?’처럼 씁니다.
중요한 것은,
‘알은척하다, 알은체하다’는 한 낱말(사전에 한 낱말로 올라있음)이므로 붙여 써야 하고,
‘아는 체하다, 아는 척하다’는 한 낱말이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제 저에게 누군가 ‘알은체’한 것이고,
제가 날마다 편지를 보내는 것은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있는 거죠.
차이점 아시겠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찬찬히 읽어야 하고 기본 두세 번은 읽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다 알아들은 척, 하고 답글을 달고 있습니다.
사실은 며칠 지나면 금세 헷갈려 다시 찾아서 새기곤 합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의 수고로움 덕분에 우리말 공부를 날마다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