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기전에서 2대1로 승리한 한국은 이틀 뒤인 6월18일 홍콩에서 열리는 홍콩과의 최종예선전 첫 경기를 갖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출국했다.
한국은 홍콩에서 1주일간의 비교적 충분한 적응훈련을 했다.
최정민 감독은 6월26일 열린 홍콩과의 경기에 한-일정기전에 출전했던 멤버 중 GK 변호영을 김황호로 바꿨을 뿐 나머지 10명은 그대로 내보냈다.
1주일 전 홈 경기에서 이란에 2대0으로 패한 홍콩은 사력을 다해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한국을 괴롭혔다.
어떻게든 한국을 이겨야만 하는 홍콩은 난폭한 플레이도 서슴지 않았다.
게다가 연일 내린 비로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수중전에 능한 홍콩선수들과 달리 한국 선수들은 자주 미끄러져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라운드의 난폭자로 돌변한 홍콩선수들에게 최종덕 차범근 김강남 조영증 이영무 김성남 등이 잇달아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이회택은 힘에 부친 탓인지 한-일 정기전 때의 활발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최정민 감독은 이회택이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자 전반 종료 직전 허정무와 교체했다.
시종 불안감이 감돌던 후반 36분 한국은 홍콩 문전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김강남이 오른쪽으로 살짝 밀어주자 차범근이 홍콩 수비벽 사이로 강슛,볼은 콕가밍의 다리를 스치면서 골문 왼쪽으로 휘어들어가 결승골이 됐다.
한국은 전반 슈팅이 한 차례일 정도로 홍콩의 공세에 시달렸으나 후반에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슈팅수에서도 6대2로 크게 앞섰다.
최정민 감독은 1대0으로 승리했으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주전인 김강남 김성남 쌍둥이 형제가 부상을 입은 데다 골득실차로 순위를 가려야 하는 상황에서 홍콩과 같은 약팀에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1주일 뒤 인 7월3일 이란과의 경기를 위해 이튿날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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