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에 우리직원들과 관계자들 해서 7명이 MT를 갔다왔습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그냥 가까운데 가서 배불리 먹고 술마시고 쉬다오자는 생각에
아산 스파비스를 거점으로 펜션을 잡고 구체적인 계획없이 떠나기로 했죠.
워낙 상황변수가 많은 사람들이라,시간계획 잡아봐야 지키기 어렵고,
워낙 생존력이 강해서, 먹는 냄새만 풍기면 알아서들 찾아오는 사람들이죠.
1호차는 낮에 이미 도착해서 온천욕 실컷하고 노곤노곤 쉬고있는데,2호차는 저녁
늦게나 도착할듯합니다. 할수없이 바베큐 파티하려던것 취소하고,예산의 한 식당에
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이 식당은 5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집인데,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갈비와 겨울엔 굴탕이 유명한 집입니다.
굴탕이라고 끓여 나오는게 아니라, 싱싱한 어리굴들을 새콤매콤하게 양념해 (마치
유천냉면처럼) 숟갈로 떠먹는 것인데,굴을 싫어하거나 처음먹는 사람도 잘먹는
최고의 맛입니다. 이날 사람들은 갈비는 한쪽에 밀어놓고 굴탕만 먹어댔습니다.
니우도 굴번개를 의식해서 처음엔 자제하다가 무쟈게 먹어댔습니다.
나중엔 주인아주머니가 흠칫 놀라더니 서비스로 한그릇 더주시더군요.
이때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왠일로 아버지가 갑자기 오셨대?"
"자기가 굴 좋아한다고 엄청 많이 사오셨어"
"음..."
"내일 올라와서 빨리먹어!"
"음..."
다음날 집에 가보니 김치 세가지와 어리굴젓을 담고도 생굴이 많이 남았더군요.
김치속 남은거에 비벼서 먹고, 굴전해서 먹고,먹고 또 먹고.....
금요일 하루쉬고 벙개가서 또 먹고,먹다보니 정말 맛있어서 또 먹고,술한잔 하니
안주삼아 또먹고, 구운 굴을 까는 재미에 손데는 줄도 모르고 또먹고.....
생각지도 않은 부작용은 다음날 쭈니오빠에게서 발견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오는데 대화가 영 이상하게 진행되더라구요.
"음... 스프링이 차를 무쟈게 밟아대는군"
"요즘 대우차가 좋아진것 같아요"
"내 차도 대우찬데..."
"늬우쳐라,뉘우치세요,형님"
"음..."
갑자기 키듣키듣 웃습니다.
"재밌는 얘기 해드릴께요"
"좋지"
"절에 갔는데 한스님이 다른 스님 머리를 깎아주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뭐하느라 머리가 이렇게 길었어? 하고 한스님이 물어보니까.."
"그랬더니?"
"푸하하하. 엄청 웃긴말을 하더라구요,"
"뭐라고 하든?"
"흐흐흐, 아 내가 웃으면 안돼는데... 키득키득"
"아니 뭐라고 했냐니깐"
"푸후후 그게 말이죠..."
간신히 웃음을 참은 쭈니 한다는 말
"아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뭐라 그랬더라?"
이게 굴벙개의 후유증 내지 부작용이 아니겠습니까?
그 스님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뭐라 그랬더라? 생각이 안나네~~~
나도 부작용에 시달리는 건가?
대답이 궁금하시면 쭈니에게 물어봅시다!!!
이정도면 굴쪼~~~~끔 먹었다고 할수 있겠죠?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모임후기]
이정도는 돼야......
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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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01 22:2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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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멉니까? ㅡㅡ; 혹 그겁니까? 생각이 안나네~~
헉.....대답은 필히 정모때 듣겠습니다.!!! 굴...무지 좋아하는데 ^^' 울집 김장하고 굴하나도 안남겼다...우씨~
예전에 수덕사에 갔을 때 젊은 두분 스님이 했던 대화로 마지막 대답은 "예비군 동원 훈련 다녀와서 머리가 길어졌어요" 입니다.
농은님이 부작용에 대해서는 설명을 안해주셨잖아요. 기억력이 떨어진다거나 혼자 웃는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