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왜 중요하냐면, 예수를 까기 위해 쓴 안티들의 글조차 "예수가 아무것도 못 하는 뻥쟁이였다"라고 쓰지 못했다는 거임. 안티들 눈에도 예수가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능력(치유나 축귀 등)을 행하고 엄청난 사람들을 몰고 다녔다는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팩트였던 거임. 그래서 그걸 '신의 기적'이 아니라 '악마의 마술'이라고 깎아내린 거임. 역사학자들은 이 기록을 통해 "적어도 예수가 당시 사람들에게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치유자(Healer)로 인식되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라고 결론 내림.
7. 예수의 피가 묻은 '성유물(성배, 수의)'들은 팩트일까?
영화 <인디아나 존스>나 게임에 맨날 단골로 나오는 게 예수의 피를 담은 '성배(Holy Grail)', 예수를 찌른 '롱기누스의 창', 예수를 감쌌던 '토리노의 수의' 같은 성유물임.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남아있는 성유물 중 역사적으로 1세기의 것이라고 완벽하게 교차 검증된 것은 단 하나도 없음.
특히 중세 유럽(11~15세기) 때는 이 '성유물 비즈니스'가 지금의 아이돌 굿즈 판매 뺨치는 초대박 사업이었음. 어느 성당에 예수의 가시 면류관이 있다더라 하면, 유럽 전역에서 순례자들이 몰려와서 헌금을 쓸어 담았으니까. 그래서 너도나도 "우리 성당에 예수님 십자가 나무 조각 있음!" 하고 사기를 침. (당시 유럽 전역에 흩어진 '진짜 십자가 조각'을 다 모으면 배 한 척을 만들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임).
가장 논란이 된 '토리노의 수의'(예수의 얼굴과 몸자국이 찍혀 있다는 천)도 1988년에 옥스퍼드 등 3개 대학에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을 해본 결과, 예수 시대가 아니라 13~14세기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천이라는 결과가 나옴. (물론 아직도 "화재로 오염돼서 연대 측정이 잘못된 거다"라는 반론이 있지만, 주류 과학계의 입장은 중세 시대의 위조품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림).
8. '성경'은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1도 없는 소설일까?
비기독교인들은 "성경은 입맛대로 조작된 판타지 소설 아니냐?"라고 생각하기 쉬움. 하지만 '고대사(Ancient History)'를 연구하는 학자들 입장에서 신약성경은 미칠 듯이 보존이 잘 된 초고퀄리티 사료임.
우리가 역사적 팩트라고 100% 믿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나 '로마 카이사르(시저)'의 기록들을 보셈. 그들의 전기는 보통 그들이 죽고 나서 최소 300~400년 뒤에 쓰였고, 원본은 남아있지도 않으며 후대의 필사본만 몇십 개 남아있음. 우리는 그걸 보고 역사를 배움.
근데 예수의 생애를 다룬 신약성경(복음서)은?
예수가 죽고(AD 30년경) 불과 40~60년 뒤에 쓰였음. 고대사 기준으로는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거의 실시간 급으로 작성된 거임. 게다가 현재 발견된 고대 그리스어 신약성경 사본만 5,800개가 넘음. 전 세계 고대 문헌을 다 통틀어도 이 정도로 압도적인 교차 검증이 가능한 문헌은 없음.
신앙을 빼고 순수 '역사 텍스트'로서만 봐도, 성경은 1세기 로마 제국과 유대 지역의 정치, 문화, 지리를 미치도록 정확하게 담고 있는 귀중한 마스터피스임.
9. 십자가 처형의 고고학적 증거: 왜 십자가 조각은 안 나올까?
먼저 짚고 넘어갈 게 있음. 로마 제국은 수만 명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는데, 막상 발굴해 보면 십자가 나무나 못 같은 유물이 거의 안 나옴. 왜 그럴까?
나무의 재활용 : 나무가 귀한 중동 지역이라 로마군은 처형이 끝나면 십자가 나무를 다른 사형수에게 계속 재활용했음.
미신과 도굴 : 당시 사람들은 '십자가에 박혔던 못'을 일종의 부적(치유나 저주용)으로 여겨서 시신에서 몰래 다 뽑아갔음.
그래서 오랫동안 "성경에 나오는 것처럼 진짜 손발에 못을 박았냐? 그냥 밧줄로 묶은 거 아니냐?"라는 논란이 있었음. 근데 1968년에 예루살렘 북쪽(기바트 하미브타르)에서 이 논란을 종결시키는 미친 유물이 발굴됨.
'여호하난(Jehohanan)'이라는 20대 유대인 청년의 유골함이 발견된 거임.
이 청년의 유골을 열어보니, 오른쪽 발뒤꿈치 뼈(종골)에 11.5cm짜리 철제 못이 그대로 콱 박혀 있었음.
이 못이 왜 안 뽑힌 채로 무덤까지 왔을까? 고고학자들과 법의학자들이 분석해 보니 기가 막힌 스토리가 나옴.
로마군이 이 청년을 십자가에 눕히고 발뒤꿈치에 못을 세게 박았는데, 그 못이 십자가 나무의 '옹이(단단한 부분)'에 정통으로 부딪히면서 못 끝이 갈고리처럼 휘어버린 거임.
결국 처형이 끝나고 시신을 수습하려는데 못이 나무에 엉켜서 안 빠지니까, 걍 도끼로 십자가 나무 일부를 잘라낸 뒤 시신 발에 나무와 못이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묻어버린 거임. (실제로 유골을 분석하니 못 머리와 뼈 사이에 올리브 나무 조각이 검출됨).
이 유골의 발견으로 "1세기 로마군이 사형수의 손(또는 손목)과 발에 못을 박아 십자가에 매달았다"는 성경의 묘사가 단순한 문학적 비유가 아니라, 극히 잔혹하고 현실적인 고대 로마의 사형 집행 방식 그대로였음이 역사적으로 100% 증명됨. (최근 2021년 영국 펜스탠턴에서도 발뒤꿈치에 못이 박힌 로마 시대 유골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교차 검증까지 완료됨).
10. 예루살렘 '성묘교회'는 진짜 예수의 무덤일까?
현재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가면 기독교 최고의 성지인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가 있음.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골고다 언덕'과 그가 묻혔던 '무덤'을 덮어서 만든 거대한 성당임.
근데 2천 년이나 지났는데, "여기가 진짜 예수 무덤 위치 맞음? 후대에 대충 여기쯤이겠지 하고 지은 거 아님?"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계에서는 "이곳이 역사적 예수의 찐 무덤일 확률이 99%다"라고 봄. 여기에는 아주 아이러니한 역사적 이유가 있음.
① 기독교 안티였던 로마 황제의 역캐리 (AD 135년)
예수가 죽고 약 100년 뒤,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을 엄청나게 탄압했음. 당시 기독교인들이 예수가 죽은 골고다 언덕과 무덤 자리를 성지순례하며 모여들자, 황제는 빡쳐서 그 자리를 흙으로 싹 다 덮어버림. 그리고 그 위에 로마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비너스) 신전'을 대문짝만하게 지어버림.
기독교의 흔적을 지우려고 한 행동인데, 이게 초대박 역캐리가 되어버림.
로마 제국 스스로가 "여기 밑에 기독교인들이 섬기는 예수의 무덤 있음ㅇㅇ" 하고 거대한 랜드마크(GPS)를 박아버린 꼴이 된 거임.
② 300년 만의 발굴, 그리고 콘스탄티누스 황제 (AD 325년)
시간이 흘러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한 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예루살렘으로 옴. 동네 사람들에게 "예수 무덤 어디임?" 물어보니까 다들 "저기 아프로디테 신전 밑이요"라고 함.
황제가 신전을 다 때려 부수고 땅을 파보니, 진짜로 1세기 유대인 양식의 암굴 무덤(돌을 깎아 만든 무덤)이 떡하니 튀어나옴. 황제는 감격해서 그 무덤 자리를 깎아 지금의 성묘교회를 지음.
③ 2016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과학적 팩트 체크
그래도 "진짜 4세기에 로마가 찾은 그 무덤이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거 맞냐?"는 의심이 있었음. (중간에 이슬람의 침공과 대화재 등으로 교회가 여러 번 박살 났었기 때문).
그래서 2016년,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아테네 국립공과대학(NTUA) 팀이 수백 년 만에 무덤 봉인을 해제하고 내부를 최첨단 장비로 까봄.
결과 1: 대리석 덮개를 열어보니, 그 아래에 예수를 눕혔다고 전해지는 오리지널 석회암 침상(Burial bed)이 원형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음.
결과 2: 대리석과 암반 사이의 모르타르(시멘트 같은 발라놓은 흙)를 광학연대측정(OSL)으로 돌려봄. 그 결과, 이 무덤을 덮은 시기가 AD 345년경(콘스탄티누스 황제 시기)으로 정확하게 측정됨.
물론 과학이나 고고학이 "이 석회암 침상에 누웠던 사람이 예수 본인이다!"라고 DNA로 증명할 수는 없음. (시신이 없으니까).
하지만
1) 이 장소가 1세기에 만들어진 유대인 무덤이 맞고,
2) 로마 황제가 기독교의 성지를 지우려다 역으로 위치를 보존해 줬으며,
3) 4세기 로마 제국이 발굴하고 봉인한 그 무덤 자리가 지금까지 단 1cm도 안 바뀌고 그대로 보존되어 왔다는 것은 완벽한 역사적 팩트로 증명됨.
결국 역사학계 입장에선 "이곳 말고 다른 곳이 예수의 무덤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라고 보는 게 정설임.
여러의견 댓펌)
최근 나사렛 발굴 결과에 따르면 이제 나사렛이 200~400명따리 깡촌이라는건 부정됨(나도 나사렛은 깡촌이라는 글 하나 쓰다가 발굴 보고서 보고 떄려친 적 있어서 ㅋㅋㅋ). 나사렛은 자체 채석장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였음. "요컨대, 나사렛은 혼합 농업, 수공예, 채석 등을 포함하는 지역 경제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 도시는 주변 공동체들에 의해 시장으로 이용되었으며, 그들이 직접 제조할 수 없었던 상품들을 공급하는 기능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나사렛은 우리가 τέκτων(건축 장인)을 발견할 법한 바로 그런 장소였다." -Ken dark, Archaeology of Jesus' Nazareth
6번은 기적을 인정하고 있다는 식의 해석에 조심해야 하는데 당시 마술사라는건 경멸이었음. 떠돌아다니면서 돈 받고 마술을 행하는 떠돌이 마술사들이 많았기 때문. 기독교 내부에서도 마술사를 경멸적 어조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ex : 시몬 마구스)
"[...] 중요한 것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마치 일어난 것처럼 반응했다는 것이다. 즉, 기적은 사회적 사실이었다.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예수가 기적을 행할 수 없었다면 아마도 유감스러웠을 것이지만, 그것은 그에게만 국한된 재능은 아니었다. 문제의 쟁점은 기적이 가능한지 여부라기보다는 그것이 올바른 힘에 의해 이루어졌는지 여부였다." Leppin, H. (2024). The Early Christians: From the Beginnings to Constantine.
현대의 관념대로 이적을 인정했다는걸 곧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임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오해하면 안됨. 그것은 그냥 하나의 스킬이었음.
맞는 말임 당시 마술이라는 개념이 지금 우리들 개념이랑은 다르기도 하고 근데 한가지 분명한건 마술=기적이라 인정 같은 식으로 이해하기보다 당시 그들을 극혐하고 부정하던 집단으로부터 역사적 인간 예수가 최소한 당시 사람들에게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치유자로 어쨋든 엄청난 명성을 떨치고 다녔다는 것은 분명해보이긴 함 뭐 역사적 예수 연구 쪽으로 최고 권위자 중 하나인 존 마이어 교수도 그렇게 보고 있고
10번에 학계가 99퍼라고 주장하는건 안 믿기는데
관용적 표현이긴 함; '압도적 학계의 정설' 이란 걸 강조하려다 쓰인 사실 고고학이나 역사학에서 2천 년 전의 유적을 두고 99프로든 100 프로 확신한다 이런 표현은 사실 안쓰기도 하고 정확히 말하면 학계에서는
"이곳을 부정할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
이렇게 요약하는게 더 정확함
단 바하트라는 고고학자가
"우리가 성묘교회가 예수의 무덤이라고 완벽하게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장소만큼 강력한 근거를 가진 다른 대안은 존재하지 않으며, 우리가 이 장소의 진실성을 거부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
첫댓글 신기하다
예수가 실존했던 인물인건 알고있었는데 ㅋㅋㅋ 그와중에 되게 신분이 낮고 미천한(?)사람임에도 그당시에 자기존재를 크게 알린거보면.. 걍 큰 인물은 맞긴 했나봐
지금 예수 탄생으로부터 2026년도니까 실존인물인건 알았는데 내용 흥미돋이다
흥미돋
매우 흥미돋
재밌다
잼있다 종교계의 우두머리면 응당그렇겠지만 보통인물은 아니었나보네
흥미돋
재밌다 ㅋㅋㅋㅋ진짜 뭔 사람이었을까 광신도도 많고 헤이러도 존나 많은거보면 신기해
와 이건 진짜 흥미돋..;;
진짜너무 흥미롭다 재밌게 잘 읽었어
럭키 허경영
완전 흥미돋!!! 난 그냥 고대의 파격적인 인권운동가여서 엄청 미화되고 신성화된 인물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객관적 사료가 많구나
진짜 흥미롭다..
대박 레알 흥미돋
흥미돋! 고마워 잘 읽었어
진짜 잘읽힌다..
이글보니 갑자기 성경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드네
진짜 흥미돋이다ㅋㅋ 재밌게 읽었어
흥미돋... 나사렛 몽키스패너 믿고있었다구요!
가이드 끼고 여행 가보고 싶다
와
오 재밌어 흥미진진해
저 못 ㅈㄴ 아팠겠다
흥미돋 재밌다...근데 왜 사람을 못에ㅠㅠ 너무 잔인하네 ㅠ
와 진짜 흥미돋 여시 아니었음 평생 알려고도 안했을거같아ㅋㅋㅋㅋㅋ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