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 시노백 백신 다른 국가에 양보”
[rfa] 워싱턴-지정은기자 2021-09-01
▲사진은 인도적 지원 물품 저장 창고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니세프 물류창고. /AP
북한이 최근 배정된 중국산 시노백 백신, 즉 왁찐을 다른 국가에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보건성은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가 북한에 배정한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을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은 다른 국가들에 재배정해도 된다는 뜻을 전했다”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공급 제한과 일부 국가들에서 반복되는 (감염자) 급증 사태를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he DPRK Ministry of Public Health has communicated that the 2.97 million Sinovac doses being offered to DPR Korea by COVAX may be relocated to severely affected countries in view of the limited global supply of COVID-19 vaccines and recurrent surge in some countries.)
앞서 지난달 코백스는 북한에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9천6백 회분을 배정했지만 북한이 이에 대해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북한 보건성은 수개월 내로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기 위해 코백스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MOPH has said it will continue to communicate with COVAX Facility to receive COVID-19 vaccines in the coming months.)
대변인은 이어 “파트너, 즉 협력 기관들은 북한 당국이 (백신 도입) 기회에 대비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관련 북한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Partner agencies continue to work closely with the relevant health authorities in DPRK to ensure that the necessary support is provided to the Government to prepare for such an opportunity.)
아울러 대변인은 북한에 최근 보건 물자 일부가 반입됐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니세프는 최근 몇주 동안 북한에 일부 보건 필수품이 반입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는 북한이 필요한 긴급 물자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니세프는 각국 파트너, 즉 동반자 국가들에 물자에 대한 접근을 가속화하고 국제 직원들이 최대한 빨리 국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UNICEF has welcomed some movement of essential health supplies into the DPRK in the last weeks. However, this represents a small proportion of the supplies urgently ㅁaccelerate access for supplies and for international personnel to return to the country at the earliest opportunity.)
대변인은 다만 반입된 보건 물자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사무소장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코백스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대한 향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DPR Korea has communicated to GAVI that it would be looking at future opportunities for COVID-19 vaccines through COVAX.)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와 협력 기관들은 계속 북한 보건성이 코백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적 요건들을 완료하도록 계속 보건성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eanwhile, WHO and partners continue to work with the Ministry of Public Health for DPR Korea to complete all technical requirements for COVAX vaccines.)
북한이 시노백 백신을 다른 국가들에 양보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dprkhealth.org) 센터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시노백 백신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안경수 센터장: 우리가 국제적으로 협상을 할 때 아무리 싫고 좋고를 떠나서 대놓고 얘기를 안 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노백을 원치 않기 때문에 북한 측에서 (백신) 협상 과정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안경수 센터장은 또 북한이 지난 몇주 동안 반입을 허용한 일부 보건 물자에는 북한의 최근 수해와 관련된 재난대응 응급 키트 등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주간 상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19일 기준 북한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지금까지 총 3만7천29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지난달 12~19일 사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665명 중 97명은 독감과 비슷한 질환이나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증 환자였으며 568명은 보건의료 종사자였다고 전했습니다.
[rfa] https://www.rfa.org/korean/in_focus/unocefnk-090120210826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