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순용 안보학 교관] “재승당에서 배운 이순신 정신”
얼마 전 국방정신전력원 고급리더 과정 교육생들과 통영을 다녀왔다. 수료를 앞두고 정신전력 최선봉에서 무형전투력을 극대화 하기위해 정훈. 군악 부사관들과 함께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여객선을 타고 찾은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에있는 제승당에서의 감흥은 남달랐다. “이곳은 원래 운주당 터다. 운주당은 이순신 장군이 한산도에 진을 친 이후 늘 기거하면서 휘하 참모들과 작전계획을 협의하던 곳이며 집무실”이라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교육생과 장군의 정신을 얘기하고 접했던 시간은 참으로 뜻깊었다.
이후 장군 영정을 모신 충무사에서 참배를 드리고, 제승당(制勝堂) 옆 수루에 올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라를 걱정했던 장군의 정신을 깊이 생각해 봤다.
첫째,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한 달이 채 못되 전 국토가 피폐화되고 국민이 유린당한 상태에서 나라 걱정과 애민의 심정을 담은 ‘閑山島歌’에 잘 표현했다. “수루에 혼자 앉아, 깊은 시름하는 때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처럼 장군은 국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둘째, 정의를 실천하는 정신이다. 국가의 안위와 공사를 구분하는 대의명분을 생각하며 진리와 정의 속에서 바른길을 찾고자 최대한 힘을 기울였다. 정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승진과 연관해 병조정랑 서익에게 당한 불이익이나, 발포만호 시 오동나무와 연관된 거문고 사건 등을 겪으면서도 공사를 명확히 구분했다.
셋째, 책임을 완수하는 정신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와 과업을 유비무환과 경계심으로 끝까지 빈틈없이 수행했다.
넷째, 희생을 감내하는 정신이다. 모든 고통을 참고 전승 보장을 위해 온몸을 바쳤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과감히 던지겠다는 살신성인 보국의 희생정신을 강조하고 몸소 실천했다.
다섯째, 창조와 혁신하는 정신이다. 지속적인 전쟁 준비와 태세 유지를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그 사례로 거북선 건조, 해전에서 학익진 구사 등 전대미문의 전술 개발로 화력 기동전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일본군의 등선백병전을 무력화하는 전법을 시행했다.
우리 군의 정신전력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관으로서, 지금의 불안정한 안보정세 속에서도 이순신 장군이 말씀하신 ‘필사측생, 필생측사’를 잊지 않고 대적 필승의 의지와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선승구전의 ‘즉, 강, 끝’ 대비태세를 완비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