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미국에서 한국의 정치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취임초기 박근혜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고 첫 조각에서 자신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김종훈의 이름이 나오자 안철수는 바짝 긴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몇몇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에 대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김종훈이 자진 사퇴하고 미국으로 귀국해 버리자 자신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커다란 잠재적 절벽 하나가 사라지는데 대해 안도의 한숨을 돌렸을 것이다.
김종훈의 낙마와 함께 안철수에게는 또 다른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그것은 대법원 판결에 의해 노회찬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소식이었다.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고 판단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송호창 의원을 불러 4.24 재,보선 출마설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떠 봤을 것이다. 여기에는 노회찬 의원이 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었는지의 그 따위 이유는 거추장스러운 사안이었고 노회찬에게 전화 한통 걸면 만사가 해결될 줄 알았다. 안철수의 눈에는 비어있는 노원 병 지역구만 보였을 뿐, 노회찬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
안철수의 노원 병 출마라는 에드벌룬이 공중에 떠오르자 안철수는 의기양양하게 귀국길에 올랐을 것이다. 인천 공항에서 카메라 프레쉬의 환영을 받으며 노원 병 전셋집으로 들어가 출마를 선언하게 된다. 안철수가 출마를 하게 된 동기를 추적해 보면 자아도착적 몽환에 빠진 환상 탓 일수도 있다. 대선까지 출마한 자신이 그까짓 국회의원에 출마하면 엄청난 바람이 불어 단숨에 “상황 끝”이 될 줄 알았을지도 모른다. 그랬으니 ‘단일화는 필요 없다’ 라는 말을 당당하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 목격한 현지 상황은 안철수의 몽환적 환상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대진표가 확정되기 전에 실시한 첫 여론조사에서 안철수는 겨우 36%대라는 지지율 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이 지지율에서 적어도 5% 정도의 거품을 빼야 한다. 이 순간 속으로는 매우 당혹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측근들이 나서 민주당에 무공천을 하라는 우회적 압박을 가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새누리당에서 공천자가 확정되고 대진표가 짜여 지기 시작하자 여론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초박빙의 상황으로 돌변했다. 출마 선언 후 자신에게 다가온 두 번째 당혹감에 겁이 덜컹 났을지도 모른다. 그러자 “ 새 정치에 뜻을 모으는 것은 바람직하다” 라는, 듣기에 따라서는 김지선의 양보를 촉구하는 늬앙스의 발언도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철수의 이 발언은 새 정치가 아니라 구태 중에서도 최상급의 구태정치의 한 단면이었다.
안철수는 상황이 자신의 희망대로 돌아가지 않자 어제는 기자와의 간담회에서는 "새 정치라는 게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걸 만드는 게 아니"라며 "오히려 정치가 해야 할 기본적인 일을 하자는 게 새 정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이 목소리 큰 사람만 대변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민과 중산층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정치가 새 정치"라며 "말로만 그치지 말고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급기야는 새 정치가 무엇인지 알 까닭이 없는 안철수인지라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가장 초보적인 ABC 발언을 새 정치라고 둘러댔다고 본다.
안철수든, 누구든 간에 적어도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자신의 이념이 보수주의자인지, 진보주의자인지, 종북주의자인지, 사회주의자인지, 자유주의자인지, 자신의 색깔부터 명백하게 밝히고 난 다음에 정책의 형성과정과 실행계획을 밝히고 선거에 나서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당이라면 정강정책과 강령과 정책 등에서 나타내야 하지만 안철수는 정당이 없으므로 적어도 개인의 정치적 이념과 색깔은 반드시 밝힌 다음에 표를 구걸하든 말든 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철수에게는 오로지 요모조모 자를 재보는 기회적인 요소만 있을 뿐, 자신이 검은색인지 흰색인지 밝힌 적이 없기 때문에 그의 실체를 전혀 알 수 없어 항상 오리무중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 정치란 기성 정치권이 지니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기존 정치권을 향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으라고 그렇게 강권할 배짱이나 용기가 있는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리고 여린 안철수에게는 그런 배짱과 강단과 용기가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없다는 것이 정답일지도 모른다. 현명한 노원 병 지역구 주민들이 안철수의 이런 점을 심판해 줄 것으로 기대가 되기도 한다.
장자방
첫댓글 길거리를 헤메이며 애 쓰는 모습이 차라리 측은해 보이기도 합니다.팔자에 없는것을
부추김에 현혹되어...ㅉㅉㅉ
맞아요! 사람들은 왜 안철수를 부추겨 저렇게 꼴사납게 망가지게 하는지 몰으겠어요?
주제파악을해서 자기 하던일이나 열심히해서 안전한 생활을하지 저게 뭡니까
촐랑되지만 않았어도 그자리에서는 대우받고 모든비리 온 천하에 알려지지 않았을거 아닙니껴!
사막의 신기루 현상은 없다고 했는 데 이젠 끝이 보인다. 말로는 천냥 빚도 갚는다.
새정치라는 말은 지옥에만 있는 말....ㅉㅉ
ㅎㅎㅎ안철수 꼴 사납게 되겠어요,,제발 이 기회를 빌어 정치판에 영원히 발을 못딛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멋진글 감사합니다.
건필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