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시즌 개막전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또한, 김가영과 지난 시즌 왕중왕전 패권을 다퉜던 김보미(NH농협카드)도 64강에서 패하며 월드챔피언십 파이널리스트 두 명이 모두 탈락했다.
17일 오후 4시 15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64강전에서 김가영은 최지민에게 21이닝 만에 16:23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에 분위기가 좋았던 김가영은 6이닝까지 9점을 득점하며 9:3으로 앞서다가 7이닝에서 최지민의 하이런 8점타가 나오면서 9:11로 역전을 당했다.
이어 2-2-1 연속타로 응수한 김가영은 11이닝까지 15:14로 접전을 펼치며 최지민과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12이닝에서 최지민의 원뱅크샷이 운 좋게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점 이상의 애버리지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김가영은 다음 10번의 타석이 이어지는 동안 단 1득점에 그치며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17이닝에는 최지민이 5득점 결정타를 날리면서 16:22로 점수가 뒤집혔고, 경기 시간이 7분가량 남아 있었지만 김가영이 추격을 하지 못하면서 결국 최지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5차례 LPBA 시즌 동안 개막전에서 모두 결승과 준결승에 올라가며 시즌 첫발을 가볍게 떼었던 김가영은 이번 6번째 시즌 개막전은 64강에서 처음 고배를 마셨다.
프로 원년 2019-20시즌에는 파나소닉 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4강까지 진출했고, 다음 2020-21시즌에도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올라 2년 연속 준결승전을 치렀다.
2021-22시즌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은 개막전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라이벌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와 승부를 겨뤄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듬해 2022-23시즌 개막전도 4강까지 올라가 스롱과 재대결을 펼쳤으나 결승행에는 실패했고, 지난 2023-24시즌에 다시 결승에 진출해 김민아(NH농협카드)에 이어 두 번째 개막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김가영이 64강에서 패한 것은 지난 2023-24시즌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다. 당시에 김가영은 '다크호스' 한지은(에스와이)에게 7:25(19이닝)로 져 탈락한 바 있다.
이후 김가영은 남은 6차례 정규투어에서 우승 1회와 월드챔피언십 우승 등 선전했다.
김가영을 꺾고 32강에 진출한 최지민은 지난 시즌에 8차 투어까지 64강전에서 대부분 패했으나,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는 정은영에게 승리하며 32강에 올라가 이번까지 2회 연속으로 64강을 통과했다.
김보미도 오지연에게 27이닝 만에 18:21로 져 고배를 마셨다. 10이닝까지 9:3으로 앞서가던 김보미는 16이닝에는 16:11로 리드를 지켰다.
그런데 오지연의 연속타가 나오면서 16:16(19이닝) 동점이 됐고, 20이닝에서는 오지연이 3점을 더 득점해 16:19로 뒤집혔다.
막판에 1점씩 주고받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김보미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오지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LPBA 최강자'로 손꼽히는 스롱도 이날 앞서 오후 3시 경기에 출전해 김명희를 18:17(21이닝), 간신히 1점 차로 따돌리고 힘겹게 32강에 올라갔다.
한지은 역시 64강에서 소지혜와 26이닝 만에 20:17로 어렵게 승리를 거두고 32강이 진출했다.
'당구 여신' 차유람(휴온스)은 24이닝 만에 23:14로 김상아를 제압하며 복귀 후 두 번째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우경은 13이닝 만에 25:3, 애버리지 1.923으로 박효선에게 승리했고, 장혜리 역시 1.786의 높은 애버리지를 보이며 정수빈을 25:7(14이닝)로 꺾었다.
'여자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SK렌터카)는 예선 1라운드(PPQ)와 2라운드(PQ)에 이어 64강전에서도 김진아(하나카드)를 15이닝 만에 25:8로 누르며 애버리지 1.667을 기록했다.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는 최보람의 추격을 따돌리고 21이닝 만에 22:19로 승전고를 울렸다.
한편, 강유진은 20이닝 만에 24:19로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제압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밖에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과 김세연(휴온스), 강지은(SK렌터카), 백민주(크라운해태), 용현지(하이원리조트), 김예은(웰컴저축은행), 전어람,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 김갑선, 오도희, 박가은, 김정미, 임혜원 등이 64강전을 승리했다.
(사진=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