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5. 2. 5. 수요일.
무척이나 추운 날씨이다.
서울지방 최고온도 영하 5도, 최저온도 영하 12도
입춘 한파가 몰아친 2025. 2. 3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의 고드름
2025년 2월 4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대산의 폐광 터널 입구 역고드름
2.
올 들어와 가장 춥다는 한파가 연일 계속된다.
음력 설(2025. 1. 29.)을 쇠었건만 2월 초인 요즘에는 무척이나 춥다.
한파가 연일 계속되는데도 인터넷 뉴스에 희망을 담은 꽃소식이 있다.
추운 겨울, 눈과 얼음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복수초.
내 고향 텃밭 안에서도 복수초는 저 혼자서 꽃을 피울 준비를 할 것이다.
복수초 : Amur adonis , 福壽草 얼음새꽃, 눈새기꽃, 복풀, 원일초, 元日草
동부 시베리아,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 나라에는 1속 1종이 나며, 일본에서는 120여 품종이 개발.
우리나라 전국 각처의 산지에서 자란다. 제주도에서 함경도에 이르기까지 광활하게 자연분포.
복수초 : 福(복 복)壽(수명 수)草로써 장수를 기원하는 식물이다.
우리나라 일년 중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추위에 강해 겨울의 한복판인 2월에 설악산에서 눈과 얼음을 뚫고 나올 정도이다.
여름 고온에는 무척 약해 지상부는 거의 말라죽는다.
복수초는 씨앗으로 직파하는 방법과 육묘하여 이식하는 방법, 잘 자란 포기를 나누어 심는 방법이 있다.
사진과 자료는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것이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보다 크게 보인다.
오늘 오후에 석촌호수 서호로 나갔다.
무척이나 추워서 서호 쉼터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장갑을 꼈는데도 손가락이 얼어서 아프기도 했다. 추운데도 무척이나 졸립다.
쓰러질 듯 기우뚱거리면서 한 바퀴 겨우 돌았다.
3.
나는 집나이 일흔여덟살, 만나이 76살인 늙은이.
나날이 등허리뼈가 굽혀져서 몸을 움적거리는 것도 힘이 든다 특히나 밤에 잠 잘 때에는
굽혀진 허리뼈가 아파서 옆으로 누워 새우잠을 자면서 주먹 쥔 손으로 등허리뼈를 두둘겨서 조금씩 더 조금씩 펴야 한다.
밤새토록 뒤척거리다가는 새벽녘에서야 겨우 잠들어 2 ~ 3시간 잔다.
내일 대전 C고등학교(당시에는 남녀 학교) 졸업 동창생 몇몇이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석촌호수에서
11시에 만나서 석촌호수를 산책하자는 안내문자가 떴다.
내일은 2월 6일 목요일에는 날씨가 무척이나 추울 것으로 일기예보를 한다. 최고온도 영도, 최저온도 영하 12도.
눈이 내릴 수도 있단다.
내일 추워도 나는 석촌호수로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야겠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뒷편에 있는 석촌호수. 내가 사는 송파구 석촌호수로 친구들이 온다니
나로서는 무척이나 고마운 고교 동창생들이다. 석촌호수 한 바퀴는 2,565m. 두 바퀴를 천천히 돌 것이다.
요즘 호수 수면의 1/8 쯤은 살얼음으로 덮혀져 있다.
어제 오후에 나는 석촌호수 서호쉼터로 나가서 호수 한 바퀴, 산책로를 따라서 천천히 걸었다.
하도 추운 탓인지 수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만큼 적었다.
대신에 호수 수변 얼음 위에는 가마우찌, 오리, 거위 등의 새가 날아와서 서 있고, 때로는 차가운 물속을 헤엄치기도 하였다.
나는 털모자를 깊게 눌러써서 머리와 귀를 덮었고, 입마개로 코와 입을 가렸고, 장갑을 끼고, 두꺼운 외투를 입고도 추워서 절절 맨다.
그런데도 석촌호수 수면을 헤엄 치고, 얼음 판 위에 매발로 서 있는 새들이라니.
이들은 하도 가난할까 싶다. 신발도 안 신고, 양말도 안 신고, 장갑도 안 끼고, 털모자도 안 쓰고, 외토도 안 걸치고....
동전 한닢도 들이지 않은 상태인데도 물속에서 들어가 헤엄치고, 얼음 위에 맨발로 서서 물속이나 가마니 들여다보다니 대단한 생명력이다.
추위를 이겨내는 새들뿐이랴?
식물도 있다.
얼음이 얼고, 눈이 잔뜩 쌓여져서 엄청나게 추운 날씨인데도 복수초는 새 잎 나고, 노란빛깔의 꽃을 피운다.
정말로 강인한 식물이다.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은 산골 아래에 있다.
내 고향집 주변을 둘러싼 텃밭 세 자리. 윗밭 아랫밭 담부리밭.
이 가운데 윗밭에는 야생초 복수초 몇 포기가 있다.
오래 전 읍내 5일장에서 몇 포기 사다가 심었다.
올해 2025년 2월인 지금.
복수초는 저 혼자서 얼음과 눈 속에서도 줄기를 내밀고, 샛노란 꽃잎을 펼쳐서 꽃을 피울 준비를 할 것이다.
나는 함께 살던 어머니가 집나이 아흔일곱살이 된 지 며칠 뒤에 돌아가셨기에, 나 혼자서 시골집에서 살기가 뭐해서 그참 서울로되올라와서 지금껏 산다.
서울 올라온지도 만 10년이 곧 된다. 2월 25일은 내 어머니 제삿날. 내가 서울 온 지도 만10년이 곧 된다는 뜻이다.
내일의 일정이다. 대전 C고등학교 동창생 친구 몇몇이 오전 11시에 송파구 석촌호수로 나온단다.
산책로를 따라서 걷기운동을 한 뒤에 석촌호수 남쪽 길 건너에 있는 석촌동 일대의 재래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어야겠다.
'늙어가는 내 남은 인생 가운데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요즘처럼 무척이나 추워도 친구들이 있어서 인생 후반기를 즐겁게 산다.
나중에 보탠다.
잠시라도 쉬자.
아무리 추워도 봄은 서서히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