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로 갈 수 있는 길에는
엄연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특히 할리 바이크들은
BMW나 혼다와는 달리
달릴 수 있는도로에
제한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도 이런 한계를
넘어서려는 도전 욕구를
지닌 라이더들이 있습니다.
남들이 많이 안 가는 길일수록
달릴만한 가치가 있다."
더할리 클럽의 카이저 캡틴이
이런 격언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인물이고,
더할리에는 그런 혈통을
이어 받은 라이더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백두대간 80령 루트와
동부 70고개 루트는 물론,
수 많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방송국 중계안테나 기지,
기상대와 천문대,
바이크로 갈 수 있는 섬 지대,
심지어 군부대의 레이더기지까지
길만 있으면 두려워하지
않고 할리를 이끌고 정복했고,
그곳들을 할리 라이더들에게
소개해 왔습니다.
올해에는 할리가 아직껏
발을 내딛지 못했던
울릉도와 백령도를 최초로
정복하기도 했습니다.
오랜전부터 카이저 캡틴에게
권유받은 루트가 있습니다.
[소양호 나루터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양호 옛길이나
소양호 꼬부랑길과는
완전히 다른 길입니다.
위 두 길들은 모두 소양호를
기준으로 북쪽에 있지만
소양호 나루터길은
소양호의 남쪽에 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춘천시
북산면과 동면에
걸쳐 있는데 동네 이름이
조교리, 물로리, 품걸리,
이렇게 정겹습니다.
추석 연휴 첫 날에
기대를 안고 출발합니다.
동행 라이더는 5명이고,
제가 로드를 봤습니다.
서울에서 가자면 44번
국토를 타고 인제 방향으로
가다가 백두산휴게소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좌측으로 접어들면 됩니다.
이륜관 출발, 라이더빌 복귀를
기준으로 하면 나루터길까지
오가는데만 210 km,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소양호 나루터길 구간은
35 km 정도인데 완전
꼬불꼬불한 길이고
시멘트 협로이기 때문에
통과하는데 거의 2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초입 구간 잠깐 동안은
2차선 아스팔트 도로라서
아무 문제 없이 달릴 수
있는 편안한 구간입니다.
그리고 원동리 마을을
지나면서 [홍천고개]라는
와인딩 고갯길이 나오는데
중간 난이도 정도의
재미있는 코스입니다.
조금 더 가면 [몰로고개]라는
와인딩 고갯길이 나오는데
여기도 재미 있습니다.
고개 두 개를 넘으면
조교리로 접어 드는데
초입 구간은 노면 상태가
좋은 시멘트 도로라서
달리기 괜찮습니다.
조금 더 진행하면 본격적으로
꼬불고불한 하드코어
루트가 시작됩니다.
[물로교]라는 다리가
나오는 구간부터
하드코어가 시작됩니다.
시멘트 도로인데다
차량 교행이 안 되는
좁은 길인데다가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서
도로 정비를 하지 않습니다.
바닥엔 이끼와 낙엽들이
수북하고 깨진 돌이
흘러내려 도로를 덮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안으로 더 들어갈수록
길은 점점 험해지면서
원시 밀림같은
숲길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100% 포장이
완료되어 있으므로
천천히 진행하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봄, 가을에는 도로상황이
이보단 낫다고 하는데
저희가 갔던 날에는
직전에 태퐁과 큰 비가
온 직후라서 도로사정이
특히 나빴습니다.
하지만 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이 있어서 팀원들
모두가 좋아 했습니다.^^
조교리를 지나면 물로리와
품걸리를 지나는데
코스는 대략 이렇습니다.
태풍에 뿌리가 뽑힌
나무가 길을 가로 막아
도로를 막힌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태연하게
더할리 플랜카드를 들고
인증샷을 찍은 후
나무를 치우고 길을 내서
다시 라이딩을 계속합니다.
곳곳에 가드레일이
없는 낭떠러지 구간도
있는데 예전에 초보들은
데리고 왔더니 겁이 나서
못 가겠다고 했었답니다.
중간중간 소양호 나루터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30여 킬로를
달리다보니 거짓말처럼
비경이 나타납니다.
소양호가 멀리 내려다
보이는 전망데크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난
가을에 오면 소양호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여기까지 오면 어려운
길은 다 끝난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출구까지는
도로상태가 양호합니다.
구간 끝 무렵에 교회가
하나 나오는데 이곳이
시련에서 구원해주는
고마운 표식입니다.
여기서 큰 길로 접어들면
라이더들이 많이 다니는
기락재길과 만납니다.
정확하게는 느랏재를 너머
가락재로 향하는 중간
지점입니다.
이제 고된 라이딩을
모두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을 시간입니다.
큰 길로 나오면서 왼편에
[원용꿩막국수]라는
식당이 있는데 사장님
내외분 인심 좋으시고
음식도 맛있습니다.
메밀전과 코다리와
돼지갈비가 들어 간
갈비찜 강추입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사장님의 배려로 흙탕길에
엉망이 된 바이크를
세차하기 시작합니다.
깨끗해진 바이크를 보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주의사항>
1. 큰 비가 온 뒤는 라이딩 금지
바닥에 진흙, 물 웅덩이, 이끼가
많아 슬립하기 쉽습니다.
2. 혼자 라이딩 금지
중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하기 어려운 코스입니다.
최소 2~3명 짝을 지어 가십시오.
3. 초보자 동반 금지
와인딩, 코너링이 미숙한
초보자들은 사고 위험 때문에
가기 어려운 코스입니다.
4. 야간 라이딩 금지
그럴 분도 안 계시겠지만
일몰 후에는 라이딩 금지입니다.
5. 내비 의존 금지
중간에 10 킬로 정도는
아예 휴대폰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내비, 통화도 다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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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추석 연휴 첫날에
진정한 하드코어, 익스트림
루트를 돌아 라이더빌에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가을에는 도로상태가
이보다는 훌씬 낫다고 하니
매번 비슷한 곳만 다니며
라이딩에 싫증이 날 때
한 번 찾아가 보십시오.
찾아 가실 분들을 위해
내비 좌표를 공유합니다.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입니다.
첫댓글 재미있는 코스로 다녀오셨네요.
한번 가보고 싶어요.^^
펀치형님.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더할리 카이저캡틴님 대단하십니다.
엄지척!
지금이라도 뚝딱 준비하고 떠나고픈,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좋은 코스네요.
수고하셔습니다.
멋진 사진과 함께 세세한 루트 설명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할리 입문자로서 도전 욕구도 생기고 빨리 할리 박스까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휴 잘보내시고 건강들 하세요^^
연재하시는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해서 책으로 출판하셔도 될듯합니다.
제가 1착으로 구매할거 같습니다.
엄지 엄지 척!!
정말 익스트림 하네요!! 듀얼퍼포먼즈 바이크로 갈곳을 할리로 !! 멋지십니다~~ 굳굿!!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항상 안운하시고!
항상 운이곁에있길 기원하겠습니다!
산뽕..맞으면 헤어나오기가..ㅋ
즐건명절되셔요^^
펀치님~
말이 필요없네요
더할리팀 최강~최고네요
저는 보기만해도 다리가 후둘후둘 합니다
자세한 설명과 사진 감사합니다. 글쓰신다고 고생하신 것이 눈에 선하네요^^ 덕분에 편하게 봤읍니다^^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은곳이네요^^
할리 멋장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