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사상 처음으로 예산 5조원 시대에 돌입했다. 울산시가 총 5조1천578억원 규모의 2025년 본예산(안)을 편성해 11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2024년도 4조7천933억원보다 3천645억원(7.6%) 증가한 것이다. 국고보조금, 보통교부세 등 국비 증가와 지방세입 여건 개선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재정 운용에 큰 역할을 하는 정부의 보통교부세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울산시는 약 1조원 규모의 교부세를 지원받은 바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예산안은 시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체감형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울부심 사업을 비롯한 생활 밀착형 사업 예산을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사회 취약계층의 복지 강화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힘쓰는 한편, 이차전지와 수소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에도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문화, 체육, 관광 분야 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특히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필요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예산을 집중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시가 발표한 예산안은 복지ㆍ민생, 환경ㆍ녹지, 도시개발 및 사회 기반 시설(SOC), 경제ㆍ미래ㆍ신산업, 재난ㆍ재해ㆍ안전, 문화ㆍ체육ㆍ관광 등 6개 분야다.
우선 복지ㆍ민생분야에 가장 많은 1조7천22억원이 편성됐다. 어린이집 부모부담 필요경비 지원 94억원, 울산형 초등틈새돌봄 3억1천만원, 산모신생아 재가돌봄 서비스 지원 4억7천만원,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14억원, 임산부ㆍ영아ㆍ고령자 교통약자 이동 추가 지원 26억원, 어르신(시니어) 초등학교ㆍ시각장애인 복지관 건립 추진 7억원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환경ㆍ녹지 분야에는 2천875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은 2028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추진 131억원, 산림녹지관리센터 건립 43억원, 도심 가로변 정원화 사업 6억원, 미포국가산업단지 효문공단 저탄소 그린산업단지 조성사업 26억원, 도시생태 현황지도 작성 5억원, 울산독수리학교 및 철새여행버스 운영 1억원 등이다.
한편 도시개발ㆍ사회 기반시설 분야에는 5천243억원이 책정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농소∼강동간 도로개설에 200억원이 투입되고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에 100억원, 디지털 울산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 설치비 83억원, 태화강 지하차도 경관개선에 16억원, 중산 일반산업단지 확장 조성에 60억원, 태화강 십리대밭교 보행환경 디자인에 35억원이 들어간다.
이와 함께 경제ㆍ미래ㆍ신산업 분야에 3천644억원이 투입돼 미래 성장 동력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 간다.
이를 위해 지역 혁신중심 대학 지원체계(RISE)에 가장 많은 772억원이 편성됐고 분산 에너지 특화지역 준주기 지원에 3억원, 수소도시 조성 및 수소 버스 보급에 168억원, 자동차ㆍ조선 인공지능(AI) 자율제조 프로젝트에 6억원, 국립울산 탄소중립 전문과학관 건립에 99억원, 첨단화학산업 기술개발 및 기업지원에 12억원이 책정됐다.
또 재난ㆍ재해ㆍ안전 분야에 8천86억원이 편성돼 도시와 시민을 위한 안전체계가 확보된다. 풍수해 생활권 및 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132억원,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예방 지원사업 7억원, 소방헬기 구입 및 화재 선박 훈련장 설치비 100억원, 소방차량 긴급 우선신호시스템 설치비 3억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문화ㆍ체육ㆍ관광 분야에는 2천391억원이 배정됐다. 세계적 공연장 건립 추진비 13억원, 카누경기장 건립 추진비 10억원, 문수야구장 유스호스텔 및 관람장 조성비 12억원, 문수 실내 테니스장 조성 25억원, 2025 울산 세계궁도대회 개최비 18억원, 반구천 일원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비 23억원 등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울산시는 이날 또 `눈여겨 볼만한 주요 사업`도 제시했다. 2028년 울산 국제정원박람회 준비 사업, 시민 생활밀착형ㆍ체감형 사업, 산업도시 지원사업, 문화 콘텐츠 사업 등이다.
우선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준비를 위해 여천배수펌프장 수중펌프 설치비 47억원, 여천배수장 유수지 준설비 33억원, 국제정원박람회장 조성 실시설계 용역비 15억원 등이 배정됐다.
또 시민 생활밀착형ㆍ체감형 사업을 위해 울산 아이 문화패스비 69억원, 울산대공원 가족소풍 공간 조성비 30억원, 어린이 교통요금 할인 보전비 6억원 등이 책정됐다.
한편 `세계 속의 산업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조선ㆍ자동차ㆍ석유화학 분야 지역형 플러스 일자리 사업에 237억원,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핵심기술 개발에 50억원, 조선업 외국인 근로자 현지 양성 지원에 10억원이 편성됐다.
이와 함께 문화 콘텐츠 사업을 위해 통합문화이용권 사업비 65억원, 여천ㆍ강동 파크골프장 조성비 50억원, 울산공업축제 비용 28억원 등도 편성해 시민들의 일상에서 행복이 `꽃` 피어나는 울산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제시된 2025년도 예산안은 11일 시의회에 제출돼 18일부터 제252회 울산광역시 제2차 정례회 기간 중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16일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