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三國志]
042ㅡ적벽대전(赤壁大戰)
{주유(周瑜)는 공명(孔明)에게 화살 10만 개를 주문하다}
주유(周瑜)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습니다.
"공명(孔明)은 당대에 가장 뛰어난 지략가다.
지금은 제갈공명(諸葛孔明)이 우리를 돕지만 언젠가는 우리와 일전을 치를 날이 올 것이다."
"우리 손아귀에 있을 때 그를 제거 하는 게 상책이다.
그러려면 뭔가 핑계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결심을 굳힌 주유(周瑜)는 곧 작전 회의를 소집합니다.
"자아....우리가 가장 우려하던 수전의 명장 채모(蔡瑁)가 제거되었소.
허나 내 절친인 장간(將幹)이 처벌된 것을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오.
모두 고인을 위한 묵념을 올립시다."
묵념이 끝나자....
"공명(孔明) 선생...선생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수전을 치르려면 많은 화살이 필요한데 우리에겐 그 화살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선생께서 만들어 주실 수 있겠는지요?"
"누구의 명인데 제가 거절하겠습니까?
하명 하시지요."
"예, 열흘의 기일을 드릴테니 회살 10만 개만 만들어 주십시오."
"열흘에 10개요?"
"아니요. 10만 개요."
"공장에 자동 생산장치는 되어있겠지요?"
"선생, 지금은 서기 180년대 고대사회입니다.
자동 생산장치는 1,800년 후에나 가능하겠지요"
"그래요? 호오.... 화살보다는 간편하게 를 배치하면 될 텐데 굳이 활이 필요할까요?"
"선생 지금은 활이 최종 병기입니다.
싸드가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아! 조크 조크 ....만들어야죠.
근데 이렇게 급한 시기에 열흘이나 낭비할 시간이 있습니까?
제가 사흘 안에 만들어 오지요."
"선생...10개가 아니고 10만 개라니까요."
"허어....나 청력 정상이라니까요."
"선생...군사일을 논하는데 농담은 금물입니다.
군령장을 쓰시겠습니까?"
"써야지요."
[공명(孔明)은 사흘 안에 화살 10만 개를 만들겠다.
어길 시엔 주유(周瑜)가 멋대로 만든 법에 의해 참수 당한다.]
"그런데 내가 화살을 만들어 오면 대도독께선 어쩌시려고?"
"그땐 제가 공명(孔明) 선생을 업고 영내를 한 바퀴 돌겠습니다."
"좋습니다. 심히 불공평하지만 일단 약속은 하지요."
이런 대화를 곁에서 듣고 있던 노숙(魯肅)이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작전 회의가 끝나자 노숙(魯肅)이 공명(孔明)을 찾아옵니다.
"공명(孔明) 선생....이건 대도독 주유(周瑜)가 선생을 해치기 위한 술책입니다.
거기에 넘어가면 어떡합니까?
지금이라도 취소하십시오."
"노숙(魯肅), 한번 남자 입에서 뱉은 말인데 어떻게 취소합니까?
우리 그냥 저기 가서 탁배기나 한잔합시다."
"선생....지금부터 일꾼들을 총동원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탁배기라니요?"
"허어...우선 마시고 봅시다."
그 다음날도 노숙(魯肅)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공명(孔明)을 찾아왔는데
공명(孔明)은 역시 태평입니다.
"노숙(魯肅)..오늘은 우리 나 한번 칠까요?"
"선생...고스톱이라니요. 10만 개의 기한이 내일입니다.
주유(周瑜)가 선생을 해치려한다니까요."
"허어....그럴리가요."
"노숙(魯肅), 내일은 우리 뱃놀이나 나갑시다.
탁배기 몇 병 싣고 안주는 흑산 홍어로 준비하시죠."
"뱃놀이요? 지금 실성하신 건 아니죠?"
"제가 실성할 리 있습니까?
일단 강바람을 쐬고 홍탁 한잔 걸치고 들어와서 그때부터 화살을 만듭시다."
"도대체 이해를 못하겠군요.
그럼 홍어와 탁배기만 준비하면 됩니까?"
"아니요...몇 가지 더 있습니다.
배 20척과 군사 600명도 동원해 주시죠."
"그걸 무엇에 쓰시게요?"
"그 배를 마른 풀로 꽉 채워주시고 겉은 푸른 포장으로 둘러 주십시오.
그리고 군사들은 30명씩 배에 태우고 꽹과리, 북, 징 등 사물놀이 준비를 하라 이르십시오.
바다에서 한번 신명나게 놀아봅시다."
"그러시죠. 이제 곧 공명(孔明) 선생께서 수궁을 다스리게 되겠군요. 제가 해마다 강에 나가 제사는 지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흑산 홍어가 품절이라니 칠레산 홍어로 준비할 테니 그리 아십시오."
자 공명(孔明)은 과연 칠레산 홍어로 만족할까요?
최종 병기 화살은 언제 만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