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 5% 미만의 면역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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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염 치료 전후(위), 자반증 치료 전후.
우리 몸에는 어느 곳이든 혈관이 분포하지 않은 곳이 없다.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구석구석까지 혈관이 분포해 있다. 한 원장은 “이들 혈관 안에서는 면역세포들에 의해 끊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피아(彼我) 식별에 대한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군을 적군으로 오인하게 된다. 몸 상태가 정상이면 바로 수정이 되지만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으면 아군을 공격하게 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혈관의 면역상태를 강화하고 유지시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관의 면역상태를 강화하면 온몸의 면역체계도 강화된다. 한 원장은 면역력을 안정적으로 훈련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감기를 스스로 물리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게 한 가지 제안이고, 미네랄이 풍부한 자연식을 하는 게 또 다른 방법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무수히 많은 세균은 인간의 몸에 매우 안정된 면역체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좋은 자극제 기능을 한다는 게 한 원장의 주장.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자반증을 앓는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아연 결핍이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아연 등의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특히 굴)을 먹는 것도 면역력을 키우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만일 감기에 걸릴 때마다 항생제, 해열제 등을 달고 살고 육류나 인스턴트 가공식품을 즐기는 식이습관이 있다면 불 보듯 뻔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과거에는 희귀병에 가깝던 알레르기성 자반증이 최근에는 그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아마도 10년 후엔 요즘의 아토피 피부염처럼 흔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한 원장은 혈관면역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 처방을 하기 시작한다. 우리 몸의 혈관면역 상태는 체질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열이 많은 체질, 기가 부족한 체질, 어혈이 많은 체질로 세분되며 병이 급성인지 만성인지에 따라 면역 불균형을 조절하는 처방이 달라진다. 이러한 처방은 스테로이드의 의존도를 낮추고, 면역 상태를 스스로 안정, 강화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양방에서 치료한 알레르기성 자반증 환자의 재발률이 30~50%로 보고되고 있지만, 한동하 한의원 자반증 클리닉에서 치료한 수백명의 통계를 살펴보면 재발률이 5% 이내로 낮아졌다.
알레르기 물리치는 아네르기 요법
양방에서 알레르기 자반증을 치료하는 약은 주로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 한 원장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자반의 소실과 복통의 경감, 관절통의 완화 등 신속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장기간 복용하면 약물로 인한 부작용까지 생기므로 스테로이드가 자반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병뿐만 아니라 그 병을 앓고 있는 몸을 전체적으로 살펴 그 환자에게 왜 이런 면역항진 상태가 발생했는지를 알아내고 그에 따라 처방하지 않으면 반드시 재발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스프링을 억지로 눌러놓았다가 손을 치우면 더 세게 튀어오른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면역계의 과잉반응으로 발생하는 만큼 환자 스스로 면역체계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한 원장이 이름붙인 ‘아네르기 요법’도 그런 개념에서 출발했다. ‘아네르기(anergy)’란 알레르기와 반대 개념으로 외부의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혈관면역 요법 또한 아네르기 요법의 일환으로 개개인의 특수성과 체질에 맞게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적용해 환자의 체질을 아네르기 상태로 만든다. 그러면 알레르기 및 면역질환은 자연스럽게 물러간다는 게 한 원장의 주장이다.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이나 IgA신증(사구체신염)의 치료 또한 이러한 맥락과 별반 다를 바 없다.
한 원장은 ‘거머리 요법’을 이용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한의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거머리 요법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는데, 네이버의 블로그 ‘내 사랑 거머리(blog.naver.com/hirudo)’를 통해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선친에 이어 2대째 의업을 잇고 있는 한 원장은 경희대를 거쳐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서 알레르기 면역 호흡기내과를 전공해 한방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데 이어 동 대학원에서 거머리의 알레르기 및 면역 억제 효과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할 만큼 거머리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연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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