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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 1. 21. 토요일(음 섣달그믐 12.30.).
오늘까지만 음력 무오년이고, 내일부터는 음력 계모년이 시작된다.
오늘자 경향신문 제 26면 '사유와 성찰'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의 글이 올랐다.
'어디에나 있는 고향'
이 글에 1934년에 나온 '타향살이' 노래가 나온다.
고향을 상실한 이들의 처연한 심정을 나타낸다.
2023년 1월 20일인 지금 인천국제공항 등에는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 차서 미어지겠다.
나는 가진 게 적어서일게다.
설이 다가오는데도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돈 많은 사람들이 가는 해외여행도 가지 못한다.
어린시절에 보았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컴퓨터 자판기를 눌러서 달랜다.
아래는 어제에 쓴 내 일기이다.
<타향살이>
김능인(金陵人)작사, 손목인(孫牧人) 작곡, 창작/발표시기 1934년
고복수 노래 '
*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노래가사가 중복된다?
더 확인해야 할 터.
타향살이 몇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난 십여년에 청춘만 늙어
부평같은 내 신세가
혼자도 기막혀서
창문 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쪽
고향 앞에 버드나무
혼자도 기막혀서
창문 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쪽
고향앞에 버드나무
올 봄도 푸르련만
버들피리 꺾어 불던
그때는 옛날.
타향이라 정이 들면
내 고향 되는 것을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언제나 타~향“
타향이라 정이들면 내고향 되는것을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언제나 타향.
'버들피리 꺽어 불던'
'호드기를 꺾어 불던'
* 호드기 : 봄철에 물오른 버드나무 가지의 껍질을 고루 비틀어 뽑은 껍질이나 짤막한 밀짚 토막 따위로 만든 피리.
* 내 입말에는 '호때기' : '호드기, 버들피리'의 방언(충남 보령 웅천 구룡리 화망)
* 봄에 물오른 버드나무를 비틀면 속대와 껍질이 따로 빙글 돈다. 속대를 빼내고 칼로 적당히 잘라서 입쪽에는 칼로 껍질을 벗겨서 불면 소리나 난다. 장난감 없던 어린시절에 불던 피리.
가수 한정무(1919~1960)가 부른 <꿈에 본 내고향>은 1954년에 발표
<꿈에 본 내 고향>
박두환 작사
김기태 작곡
현정무 노래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저 하늘 저 산아래
아득한 천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
고향을 떠나온 지
몇몇 해던가
타관 땅 돌고 돌아
헤매는 이 몸
내 부모 내 형제를
그 언제나 만나리
꿈에 본 내 고향을
차마 못 잊어
인터넷에서 검색했음 : 용서 바람.
위 사진 :
60여 년 전 내 시골집도 이와 비슷했다(1957년에 옛 초가를 없애고 함석집을 지었음).
가수 박재홍를 통해 고향의 포근함을 그리워한다.
1959년 영화상영
〈유정천리〉
반야월 작사
김부해 작곡
박재홍 노래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어린 보따리에 황혼빛이 젖어 드네
세상을 원망하려 내 아내를 원망하랴
누이동생 혜숙이야 행복하게 살아다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구니냐
유정천리 꽃이 피네 무정천리 눈이 오네
뉴스에 뜬 내용이다.
설날 부모님께 세배 용돈으로 얼마쯤 드리는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1) 30만원 36.2% 2) 20만원 26.6% 3) 50만원 23.5% 4) 50만원 9.7% 5) 10만원 이하 1.9% 6) 계획 없다 2.1%
결론 : 자녀가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30만원이 대세
* 조카들 세배돈 : 1) 초등학교 이하 3만원 2) 중학교 5만원 3) 고교/대학생 10만원
나는 자식이 넷이니까 이들한테서 평균 30만원 정도 받으면 세배돈이 120만원 수입이다.
내 아내도 받을 게다. 120만원.
대신에 아래처럼 세배돈을 내 주어야 한다.
이제 열살이 시작된 손녀 1명, 이제 아홉살이 되는 손자 1명, 유치원생인 외손자 1명.
이들한테 세배를 받으면 나는 각각 5만원씩 내주어야 한다. 합계 3명 : 15만원.
정산하자.
150만원 - 15만원 = 135만원이 남는다.
그래도 남는다고!!
뉴스에 떴다.
이번 설에 고향에 가지 않고,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이 61만 명을 넘는다고.
이에 대해서 네티즌의 댓글이 제법 신랄하다.
잘된 자손은 설에 해외로 빠져나가고,
못난 자손은 설 차례를 지낸다고.
특히나 나같은 늙은것들은 고향에도 가지 못한 채 객지 타향에서 빌빌거린다고.
나는 '타향살이 몇해이던가 ~~'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눈물도 글썽거리며
고향으로 가는 '서해안고속도로' 방향이나 멀리서 바라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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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20. 금요일. 최윤환.
첫댓글 잘된자손 해외로 못난자손 차례상 차린단 말에 고개가 끄떡여지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맞는 말인 것같습니다.
공항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고속도로를 타고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그저 사는 곳에서나 맴 돌고...
신세가 쪽박 찬 듯합니다.
오늘 아침에 고향 인근에서 사시는 5촌당숙(내일부터는 86살) 서울 사는 당질인 저한테 전화 걸어주시대요.
수십 년 전... 고향에 내려가려면 서울역, 용산역에서 기차표를 사려고 줄 서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지요.
지금은 자동차를 끌면 고향에 갈 수도 있는데....
그냥 서울에서만 머뭅니다.
고향에 가도.. 텅 빈 집...
십여년 전이던가요.
서울 내 집에서 고향집까지는 179km.
그런데 눈이 내리고, 결빙되어서 열댓시간 걸려서야 고향집에 간 적도 있었지요
물론 설날 아침은? 자동차에 갇혀서 안에서 보내야 했고...
그저 웬지 모르게 명절에는 고향이 생각나고
가고 싶고 ~
타향살이~
꿈에 본 내고향~
위의 두곡은 저도 열심히 불러 녹음했던 노래인지라
그 깊은 의미를 조금 아는 편이긴 합니다.
헌데 뭐 고향이라고 가 보았자 예전의 그땅도 아니고
나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고~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지만, 그래도 그립기만 하니
무슨 조화인지 모르긴 합니다.
애틋한 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타향살이
꿈에 본 내 고향
등의 노래를 불렀던 제가 생각이 납니다.
어머니와 누이들과 헤어져서 초등학교 시절에 객지로 전학갔지요.
설 추석 등 명절 때가 되면 왜그리 서럽던지...
일본집 2층 창문을 열고는 다다미방에서 멀리 내다보면서 노래 불렀지요.
쌍둥이형제가....
'해는 저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을 쳐다보며....
노래 부르면서 눈물 흘리면서 울었지요.
그 고향...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텅 빈 집.
쌍둥이동생은 시골집에 왔다가 만20실 때 뱀 물려서 죽었고,
누이들은 시집 갔고,
아버지는 객지에서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이제는 텅 빈 고향이 되었지요.
저...
올해에도 서울에서 설 차례를 지내야 합니다.
내일부터는 한살 더 먹어서 집나이 일흔여섯 살이 시작됩니다.
나에 살던 고향은 ᆢ ᆢ
명절만되면 새록 새록
떠올려 집니다
잘 읽고 갑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고향이 있는데도 올해에도 내려가지 못하고는 타향인 서울에서 삽니다.
나의 살더 고향은.... 저도 무척이나 불렀지요.
초등학교시절에 객지로 전학갔으니....
어머니와 헤어져서 아버지 손에 이끌러서 시골 역전으로 나가면서 맹세를 했지요.
아버지한테 복수하겠다고...
아쉽게도 그 아버지.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진폐환자.. 폐에 돌가루가 잔뜩 쌓인 환자....였다가 죽었고...
나의 살던 고향땅...
내일 설날에도 그냥 마음속으로만 그리워 해야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명절의 의미가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봄되면 버들피리 만들어 주시던 울 할아버지가 생각나네요
댓글
고맙습니다.
제 입말에는 호때기... 버들피리 꺾어서 끝을 낫 칼로 살짝 져민 뒤에 입술에 얹혀놓고는 바람을 불어서 소리를 냈지요.
제 시골집 개울에 작은 버드나무가 있었지요.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면 할머니 할아버지, 죽은 쌍둥이 동생, 아버지 어머니 등을 만날 수 있겠지요.
이제는 기억조차 자꾸만 희미해지고...
제 아들, 제 손자는 버들피리가 무엇인지조차도 모르겠지요.
네 고향 선배님~~~~~~
댓글 고맙습니다.
고향이라는 낱말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저는 어린시절 초등학교 때에 어머니 누이들과 헤어져서 객지로 떠났지요.
왜그리 서럽던지...
정년퇴직한 뒤 고향에 내려갔더니만 많이도 사라지고, 없어지고, 변해버렸대용.
고향 앞뜰은 농공단지, 일반산업단지가 되고, 앞산은 깡그리 깎아내려 산업단지가 되고...
많은 사람들은 사라졌고, 아이는 전혀 볼 수 없고... 그럭저럭 할머니나 남았다가.... 사라지대요.;
타향살이도 수십년 되니 고향이 타향같이 느껴지더이다 ㅎㅎ
댓글 고맙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타향살이 수십년 째....
서해안 시골집은 텅 비었고...
* 어머니 돌아가신 뒤로는...
올 봄에나 다녀와야겠습니다.
방금 전 외국사돈 두 형제가 왔기에 세배 절 받았지요.
지금 하루해가 기울기 시작하는군요.
운선 작가님. 삶을 더욱 즐기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