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 금요일(25일) 예정했던 대로 서울 양재동에서 있었던 고등학교 모교 총동창회 행사에 참석하고, 한강수변의 서초구 반포동, 잠원동, 압구정동 지역의 한강시민공원을 둘러보고 그날 자정이 지나서
서대전역에 도착하여 잘 돌아왔습니다.
25일 14시30분에 대전복합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편으로 출발해 자정이 지난 26일 0시10분에 서대전역으로 도착했으니 무지 바쁘게 보낸 거죠.
그날 서울에서 촬영한 사진만 200장 가까이 되는데, 정리하여 일부 소개해 드리겠네요.
그런데, 저는 행사참석 글보다 서울 강남에 있는 어느 학교에 대한 옛 추억을 소개하겠습니다.
때는 1975년 11월에.
1976년 서울시내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연합고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경기도 동두천이 고향인 저는 서울로 이사를 하게 되어 두달 정도를 당시 있던 어수동역~청량리역 구간을 기차 타고 통학하다가, 동두천중학교 1학년 과정을 마치고
전학하여 간곳은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중랑중학교 였지요.
그 다음해, 제가 중3이 되어 고교입시를 보게 되었는데, 당시는 평준화지역이라 연합고사라는 고교입학시험을 보고 추첨으로 고등학교를 배정받았는데, 당시 한 반에 60명에 90%이상 합격하고 극히 일부만
떨어져 정규 고등학교가 아닌 직업학교나 전수학교로 가야했지요.
불합격 되는 애들이 희귀할 정도라도 엄연히 시험이라 탈락자가 생기는 데, 저희 반에서도 3명이 떨어졌었구요.
제 친구 였던 장○○이는 나중에 길에서 만났을 때, 고교진학을 못하고 공장에 다니며 돈벌이를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지금은 어디선가 잘 살고 있으려나?
아무튼, 중랑중학교 3학년일 때 고교입시를 보러간 학교가 서울 영동고등학교였습니다.
그 학교가 검색해보니,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군요.
제가 중랑구 (물론, 제가 서울에서 살았던 당시는 동대문구 였구요.)에 있는 중학교를 다닐 때
저희 집은 청량리2동에서 살았었어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 앞 동네였죠.
물론, 남의 집 셋방살이였기에 저희 집이라 할 것도 없지만...
아무튼, 고입 연합고사를 보던 날, 저는 집을 나서서 청량리지하철역으로 가서 지하철1호선과 버스를
타고 영동고 시험장까지 가야했기에 새벽부터 서둘렀어요.
시험전날에 예비소집을 하기에 처음으로 가봤고, 다음날은 시험을 치르기 위해 다시 가기에
한번 가봤다고 친구들과 잘 갔는데, 학교 정문앞에 먼저와 우리들을 기다리는 담임선생님을 뵙고
감사했었는데,
허철 선생님께서 지금은 어디서 살고 계시려는지요?
체육선생님으로 중랑중 1회 졸업생인 저희 3학년 6반 담임이셨는데,
중학교 동창들과 선생님이 기억납니다.
이제는 41년이 흘렀으니, 선생님이 80대 노인이실텐데...
저희가 학교 다닐 때 도덕선생님과 결혼 하셨었는데, 은사님들의 근황이 궁금해요.
요즘으로 치면, 사내결혼 하셨던 선생님들이셨죠.
서론이 길었네요.
제가 1975년에 갔었던 영동고등학교는 황량한 공사장 분위기에 홀로 서있다시피 했어요.
지금이야 서울 한강 남쪽에 강남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섰고 우리나라 최고의 번화가가 되어있지만,
강남지역 개발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때라 온통 공사판에 도무지 사람 살기 어렵겠다 했었는데,
그만큼 상전벽해를 이룬 곳이 서울 강남이라면 실감 나시려나요?
저 역시 서울 강북에 살았었지만, 강남 개발을 지켜본 입장으로,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시피 하는 세종시의 강남인 3생, 4생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불과 3년전 아름동, 도담동, 종촌동을 되새겨도 괄목상대와 상전벽해를 실감하시게 될 텐데,
태평동, 보람동, 소담동, 반곡동도 머지않았어요.
제가 한강시민공원을 1시간 30분을 걸어 다니며 촬영한 사진을 소개 합니다.
그날 걷기운동 확실히 하였죠.
물론, 저녁에 있었던 총동창회 모임에서는 선후배와 동기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구요.
연예인 장 용 씨의 사회에 초청가수의 노래도 여러 곡 들었는데,
50대에 들어섰다는 여자가수(신효범씨)가 예뻤어요. (ㅎㅎㅎ)
1979년 고교 졸업후 37년 만에 처음 만난 친구도 있었는데,
대전에서 와준 저를 무척 고마와하더라구요.
용산역에서 22시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야해서 행사 중간에 먼저 나와야 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만남 기회가 생기겠죠.
오늘은 3월 28일입니다.
저는 제가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서 많은 분들과 사연을 나누어 기쁩니다.
얼굴을 모른다 해도 서로의 소식을 나누며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가는 게 작은 행복이겠어요.
오늘도 기쁜 일 많아지는 하루가 되시고, 이번주에도 내내 행복하시길요.
오늘은, 제가 가끔 술 먹을때 사용하는 건배사로 마무리합니다.
"청바지~!" (=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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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사진은 참 잘 찍으시네요~ㅎ
회원 앨범관에도 좋은 사진 많이 올려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