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시시각각]
한동훈의 ‘길’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된다” 언급
재일 작가 서경식이 평생 새긴 말
한동훈이 편들고 싶다는 ‘약자’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저 낮은 곳을 향해 온 아기 예수의 사랑이
새삼 새롭다.
이제 아이들 대다수가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을 만큼 조숙해졌으나 지난밤 많은
가정에서 촛불을 켜고 케이크를 자르지
않았을까.
그래도 성탄은 성탄이니까.
1960년대 초반 일본 교토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당시 일본은 고도성장기였다.
‘이코노믹 애니멀’(경제동물)이 유행했다.
그래도 성탄은 성탄이었다.
만취한 아버지들은 늦은 귀가에 속죄라도
하듯 성탄 전날 선물과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소년의 집은 달랐다.
집이 가난했기에 성탄절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소년의 어머니는 케이크를 잊지
않았다.
다만 성탄절 이브가 아닌 당일 아침에
샀다.
제과점에서 전날 팔고 남은 케이크를
한 푼이라도 싸게 살 수 있어서다.
“어머니가 씻지도 않은 칼로 잘라주셨기
때문에 우리 집 크리스마스 케이크엔
언제나 마늘 냄새가 배어 있었다.”
소년은 이렇게도 말했다.
“내게는 자랑할 선물은 없었지만 그 대신
어른들의 위선에 휘둘리지 않는 조숙한
리얼리스트가 될 찬스를 맞았다.”
여기서 ‘꼬마 리얼리스트’는 지난 18일
타계한 서경식 도쿄게이자이대 명예교수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쓴 미술사학자이자
우리 사회에 ‘디아스포라’(이산) 논의를
불 지핀 지식인으로 유명하다.
평생 그를 따라다닌 재일 조선인 2세로서의
차별과 고통이 그가 더 넓고 깊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서경식의 부음이 국내에 전해진 지난 19일,
지금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을 앞둔
한동훈 전 법무장관의 발언 하나가 귀에
쏙 박혔다.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엔 길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
이라는 말이었다.
“정치 경험이 없다”
는 비판에 대한 응수였는데, 그가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순간이었다.
해당 발언은 중국 대문호 루쉰(魯迅)의 단편
‘고향’의 마지막 대목이다.
‘소년 서경식’이 일생 품고 살았던 말이기도
하다.
서경식이 어린 시절 편력한 책 이야기인
『소년의 눈물』에 루쉰의 ‘고향’이 소개된다.
여기서 그는 이렇게 고백한다.
“그 마지막 부분의 몇 행은, 마치 식물이
모근에서 빨아들인 자양분처럼 아주 오랜
옛날부터 내 몸 세포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숨 쉬고 있었다.”
시쳇말로 뼈에 사무친 모양이다.
근대 서구문명의 거대한 물결 앞에서 익사
상태에 빠진 중국의 현실을 통찰한 루쉰처럼
서경식은 나라를 앗기고 타국에서 살아가는
국외자의 아픔과 또 이를 딛고 일어설 희망을
‘고향’에서 찾은 것 같다.
소설에서 해당 발언의 앞부분은 이렇다.
“희망이란 본래 존재한다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희망은 대지 위에 난 길과 같다.”
있는 듯한, 없는 듯한, 그래도 그것
하나밖에 잡을 게 없는 낭떠러지 앞의
인간을 보는 듯하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리라.
‘루쉰의 길’ ‘서경식의 길’은 ‘한동훈의 길’
과 결이 다르다.
아니 멀어도 한참 멀다.
이런저런 굴곡은 있었지만 한국 사회에서
‘엘리트 꽃길’을 걸어온 한동훈이
‘고향’에서 어떤 길을 읽었을지 궁금하다.
그냥 대중 앞에 내놓은 멋진 문구가
아니기를 바란다.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오천만의 언어를
쓰겠다면서도 상당 부분 독설과 공격의
‘여의도 말본새’로 커 온 그이기에 그렇다.
한동훈의 현실 인식은 적확하다.
그의 말처럼 여당 국민의힘은 현재
‘9회말 투아웃’에 서 있다.
하지만 함부로 배트를 휘두를 일은 아니다.
그도 ‘9회말 투아웃’에 일조한 선수이지
않은가.
또 실제로 야구에서 9회말 역전승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한동훈은 법무부 장관 이임사에서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
고 했다.
대다수 정치인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약자와의 동행’을 수없이
반복했다.
비대위원장 한동훈의 약자는 누구일까.
그 실체에 따라 내년 4월 총선도
판가름 날 터다.
박정호 수석논설위원
[출처 : 중앙일보]
[댓글]
ky58****
한동훈은 자기 자신에게 되물어야 된다.
윤석열도 마찬 가지인데 이 사람들이 검사를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진다.
자기편은 수사하지 않고 민주당만 수사하니까
민주당은 검찰 개혁한다고 하지 윤석열 한동훈
이런 검사들이 잘못했다.
한동훈은 위장전입도 많고 부동산 투기도 많고
딸의 논문 돈으로 사고 봉사활동도 가짜로
만들고 아내는 외제 승용차 구입비용 아낄려고
경기도로 위장 전입하고 처가쪽은 성폭행에
마약에 범죄자 집단인데 윤석열은 김건희 장모가
사기쳐도 뒤에서 도와주고 피해자를 구속시키고
돈도 다 빼앗고 이런 도덕성도 없고 인성도 나쁘고
양심도 없는 사람이 권력을 잡고 나라를 혼돈에
빠뜨리고 있다.
홍준표 오세훈 유승민등 보수에도 인물이 많다.
윤석열을 빨리 끌어내려야 나라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tkoh****
현대사회에서 정치인이 공평무사한 성인이기를
바라는 것은 지극히 비현실적인 일이다.
정치는 현실이다.
공평무사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
아니 낮은 곳으로 섬기러 온 예수 조차 생존
당시에는 현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배척
당했다.
공자 역시 현실 정치에서는 실패한 성인이다.
대한민국의 현실 정치문제를 해결하는데 한동훈
전 장관에게 성인 이상의 자질을 기대해선
안된다.
한동훈 해법은 상식선에서 합리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hwan****
요즘 중앙일보 논조가 한거레 경향 비슷해지는 것 같네.
사설에서 한동훈 언행이 부적절하다고 하더니 구회 말
투아웃에 한동훈 이일조했다고 하는 말이 부적절 하다.
이 사람아 논설위원이라는 사람이 어째 거시기하네.
byeo****
거친 말 또는 욕설을 남기는 사람들 가운데,
다양한 의견을 균형감 있게 개진하는 댓글러들을
응원 합니다.
거칠고 욕 잘하는 사람들중에서 그래도 자기
집앞과 주변의 눈을 쓸고, 빙판에 주민센테에
받아온 염화칼슘이리도 뿌린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용서하겠습니다.
만약 그런 행동도 없었으면 그 거칠고 욕하는
말을 1,000% '반사' 합니다.
dain****
윤가놈, 김건희년만 쪽쪽 빨아 대면서~
한동훈이한테 서민과 약자는 두 년놈이더냐?
byeo****
박정호 위원님, 공갑합니다.
다만 한가지 지적합니다.
9회말 상황에서 배트를 함부로 휘두른다고
했습니다.
한 장관의 본의와 취지는 다른 선택이 있음에도
무모한 '함부로'가 아니고, 경기 패전, 역전승,
연장의 불확실성속에서 '자신감 있게'라는
휘두른다는 해석이 맞는 것입니다.
글의 흐름이 좋게 흘러오다 갑자기 옆길로
튕겨나가는 느낌입니다.
야구를 제대로 알고 쓰세요.
dhk2****
한동훈은 윤석열 아바타이자 꼬봉이기 때문에
희망이없다.
5804****
후니의 발언 중에서 루쉰의 흉내나 9회말
어쩌고 하는 흔한 비유는 그렇다 치고 가장
빵 터진 내용이
"서민과 약자 편에 서고 싶었다"였다.
후니에게 서민과 약자는 거늬누나와
그 가족일당, 검새패밀리 등인가 보네.
5804****
중앙 인터넷 판을 휘휘 둘러보니 후니어천가가
5개를 넘지 못하는 것 같다.
더 발굴하여 10개는 채워라.
그러나 무조건 갯수만 늘릴 생각을 하지 말고,
유흥수 등이 이순신에 비유헸다가 여론 반발의
쪽팔림을 당한 전례를 생각하여 세련되게 꾸며라.
dddk****
4류도 못되는 우리 정치를 최소한 3류나 2류로
끌어 올릴 유일한 희망이 한동훈이고ᆢ
이재명이라는 나쁜 쪽으로만 머리 팽팽 돌아가는
사악한 인물을 대적할 유일한 희망 역시
한동훈이다ᆢ.
한동훈을 빨아 주려는 게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ᆢ.
강서구청장과 부산 엑스포 참패라는 성적표를
보면 모르나ᆢ 이대로라면 총선도 대선도
참패할 수 있다ᆢ.
대한민국이 전과 4범 손에 놀아나도록 해서야
되겠는가ᆢ 마지막 기회다ᆢ 제발 좀 잘 해라ᆢ
kkan****
9회말 2아웃으로 지고 있는 팀의 4번타자였지..
마치 9회말 2아웃에 대타로 들어선거처럼
말하는게 웃기다..
cnd8****
그의 말은 모순이 많습니다.
세상을 이분법으로 구분하니 정적은 범죄자이고
자신은 대통령의 후원과 장관이라는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국회의원에게 약자여서 억압을
받는다고 하고 있으나 사실은 국회의원을
욱박 지르고 검찰을 이용하여 국회를 무력화
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의 권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악압하여 국가의 주인인 국민을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개선하지 않으면 그의 길은
난망 입니다.
huma****
그럼 '이재명의 길'은 뭐냐.
그런 것도 써 봐라. 보수가 그리 만만한가.
hora****
프랑스 마크롱처럼 정치 대혁명을 일으키면
성공할수 있다.
pysi****
별로 해주고 싶지 않은 얘기를 하겠다.
9회말 2아웃이건, 1회초건 그게 무슨 상관이냐?
우리의 못된 습성 하나가 고쳐지질 않으니
말이다.
남이 잘 되는 건 영 못뵈주는 심보!
나무 위에 올라가게 하고 나서 밑에서
흔들어대는 열등의식!
앞으로 두도 보라!
내 예언이 두 가지 정도는 정확히 맞을 것이다.
하나는, 이제 나무 위에 올려보냈으니, 계속
흔들어댈 것이다.
또 하나는, 스스로가 열등한 국민이라는 걸...
인정해야 하지만서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정치 혐오를 얘기하지만, 누굴 탓하고 있는가?
스스로들을 돌아보시길...
이 나라 정치가 이렇게 혐오스러운 건, 내가 바로
그런 혐오스런 존재가 됐다는 증거다.
정치판이 그냥 형성되던가?
다 유권자 피를 빨고 있으니 유권자 수준에 맞게
하는 게 정치꾼들 선택이 아니던가?
very****
한동훈도 3개월 만 연습하면 임윤찬처럼
연주할 수 있다.
총선 코 앞에 두고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거 봐라.
똑 같은 주장이다.
youn****
구태의연한 운동권 정치 건달들 은퇴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것 만으로도 크게 한목하는 것이다.
hall****
누릴 것 다 누린 사람이 하루 아침에 루쉰이
될 있을까?
그와는 반대로 루쉰이나 서경석으로 살았던
사람이 권력을 잡은 이후에도 그런 자세로
산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 동훈이가 정치판에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다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sall****
그런데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지
못하는 선수니 다음 공이 스트라이크가 될
확률은 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