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칡잎으로 색깔이 화려한 단청 놀이를 한다. 「달라서 고마워」에서 "한 아이는/ 풀냄새가 난다고 찡그리고/ 한 아이는/ 칡잎이 아팠겠다고 걱정"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들이 고른 칡잎을 손바닥에 펴서 올려놓고, 아름다운 색깔의 단청 놀이를 한다. 단청은 일반 주택에서는 하지 않고 주로 궁궐이나 절에서 칠하는 색이다. 절에 가면 흔하게 색칠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단청 놀이를 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아이들은 한참 칡잎을 가지고 단청 놀이를 하는데, "무늬가 달라서" 고맙다고 한다. 개성이 다른 아이들이 제각각 예쁘게 자랄 것을 알려주는 이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 다름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친구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다르지만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현복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충북대학교 대학원 산림치유학과를 수료했으며, 2019년 시집 『누군가의 웃음이 나를 살린다』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꽃과 밤 사이』( 2021년) 『여우비 핥는 숲』(2024년, 시산맥사) 출간. 제1회 윤동주신인상 수상. 현재 자연놀이 글쓰기 지도와 숲해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