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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fmkorea.com/10244181486
배트맨의 배경 고담시
거의 모든 창작물 속에 나오는 막장 도시의 대표격
도시가 막장일 때 ~~의 고담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막장치안, 부패, 범죄가 만연한 도시의 고유명사화가 된 도시
사실 이 도시의 모티브는 뉴욕시이긴 한데
실제 진짜 고담시에 근접했던 곳이 있긴 하다
1950~60년대 영국령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하고 발전된 도시 중 하나였다
마천루가 센트럴 지역에 세워지기 시작했고
공산당을 피해 중국 본토에서 도망쳐 온
중국인 자본가, 금융인들의 유입으로 홍콩은
금융업과 제조업으로 불야성의 도시가 된다
개와 중국인 출입금지
그러나 실상은 총독부 관료, 경찰, 민간이
모두 다 썩은 세계 최악의 부패, 범죄 도시였다
일단 영국인들이 가졌던 인종차별과 특권의식은 상상을 초월했는데
이들은 시원한 고지대인 빅토리아 피크, 미드레벨
같은 곳에서 살며 깨끗한 공기와 물, 전망을 독차지했고
이곳은 실제로 개와 중국인 금지 현판을 써놓은 곳이 대부분일 정도
※ 버스, 페리 2층은 영국인만 앉을 수 있고
경찰 고위직도 죄다 백인들만 오를 수 있었음
또한 란콰이펑, 소호, 센트럴 같은 홍콩섬의 클럽에서는
밤새 영국인들과 유대인들이 입에도 담지 못할 문란한 파티를 벌였고
떼돈을 번 홍콩섬 출신 중국인이나, 금융인 재벌들은
중국 본토에서 온 피난민들을 노예처럼 부렸으며
홍콩섬에서는 택시로 롤스로이스가 돌아다닐정도로
돈이 썩어나다 못해 돈을 땔감으로 쓸 정도
그러나 홍콩섬 너머 구룡반도는 상황이 정반대였는데
대륙에서 피난 온 한족들은 구룡성채로 대표되는
엄청난 슬럼가는 고사하고 배 위에서 살 정도로 씹창난 상태
참고로 이때는 MTR이나 해저터널도 없어서
홍콩섬과 구룡반도는 사실살 다른 나라 수준이었고
당연히 홍콩섬의 중국인들은 구룡반도의 중국인을 홍콩인 취급도 하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당연히 부정부패도 엄청났는데
'차값'이라는 뇌물이 없으면 사회 시스템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
가령 차값을 안주면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도 안했고
화재 진압 후 물세를 요구, 구급대는 유류비를 받았다
병원에서는 의사에게 차값을 안주면 환자를 방치했고
면접에서는 면접관에게 차값을 많이 주는 사람이 합격했다
학교에서는 백인이고 중국인이고 촌지를 챙기고
촌지를 안주면 성적에 대놓고 불이익을 줄 정도...
여기에 이런 부정부패를 잡아야 할
왕립 홍콩 경찰, 사법부는 썩을 대로 썩었는데
당시 영국 총독부가 현지 유력자들과의 협력을 이유로
이런 부정부패를 대놓고 방치하던 상황
그러기에 홍콩 경찰 조직에서는 주기적으로 거액의 수수료를 뜯고
말단 경찰관들은 순찰 돌 때마다 삥을 오지게 뜯었다
근데 너무 과도하게 삥을 뜯으니 말이 많이 나오니깐
루이록 당시 총경감이 무분별하게 삥뜯지 말고
정해진 수수료만 뜯은 뒤(...) 직급에 맞게 분배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즉 무질서한 부패를 제도적 부패로 바꿨는데
이게 청렴하다는 이미지로 비춰질 정도ㄷㄷ
진짜 이정도면 고담을 미국의 홍콩이라고 불러야 할 지경
당연히 경제인, 관료, 경찰이 고루고루 썩어있으니
홍콩 민중 대다수도 차값 주고 받는게 무슨 범죄냐며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대놓고 갈취하고
사회시스템이 민중을 갈취하는 걸 일상적으로 치부해버린다
심지어 이걸 바로잡을 영국 정부는 엄격하게 부정부패 잡으면
사회혼란(...)이 일어난다며 대놓고 방치해버린다
그러나 홍콩을 피난처로 여긴 구세대 대신
홍콩을 자신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신세대들이 등장하며 상황이 변한다
존나 무능하고 부패한 홍콩 총독부에 대한 통치 역량에 분노하며
선진적인 영국 행정을 도입해 달라고 무려 본국에 요청할 정도
그러나 여전히 영국 정부는
奀까쇼
마인드였고
이에 홍콩인들의 반영감정은 날이 갈 수록 높아졌는데
그러던 중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스타페리 요금 인상으로 인해 이 반영감정은
일종의 폭동으로까지 번지게 된다
폭동으로 작살나는 침사추이
처음에는 유일한 교통 수단인 페리 요금 인하를 요구하는
비폭력 시위였지만
홍콩 총독부가 이걸 강경하게 진압해버리자
어렵게 살던 구룡반도 주민들은 울화가 치밀어 올라
결국 시위는 폭동으로 번지게 된다
조던 로드, 침사추이 같은 구룡반도의 번화가에서 시작되어
전 홍콩으로 번져버리는데
이에 총독부는 기마경찰과 경찰기동대를 이용해 무력으로 진압하고
시위대 역시 나무 곤봉으로 경찰들을 공격하는 등
서로 피로 피를 닦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그렇다
이 시점에서 대륙의 빨갱이들의 분탕 타임이 시작된 것
당시 중국에선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거셀 때인데
홍콩에서도 이 문화대혁명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많은 상황
이에 중국 공산당에서 사람을 파견해서
일명 67폭동이라는 대-폭동을 일으켜버린다
스크럼을 짜고 있는 영국 왕립 경찰 기동대
문혁에 미쳐버린 홍콩 젊은이들이 도시 곳곳을 때려부수자
영국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긴급조치법을 선포
폭동 현장이든 시위 참여자든 모두 공산주의자로 간주하여
전부 다 체포하는 등 상황이 삽막장으로 흐른다
또한 중국의 시위자 석방 요구를 영국이 씹자
대륙 본토에선 주중 영국 대표부(대사관)을 홍위병이 습격할 정도
그렇게 어찌어찌 폭동은 진압했지만
홍콩인들의 임계점은 한계에 달한 상황
여기에 피터 고드버 사건이 터지며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다
영국 출신 홍콩 경찰이었던 피터 고드버가
430만 홍콩달러(60억원)을 횡령하고 총독부의 출국금지를
쌩깐 채 영국으로 튀어버린 것이다
영국에서 체포된 고드버
당연히 영국으로 튈 수 있던 것도 고드버에게 뒷돈 받아먹은
경찰들이 도와줬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홍콩 시민들은 더 이상은 총독부의 부패를
묵과할 수 없다며 전면적인 시위를 벌이게 된다
67폭동의 재림만은 피하고 싶었던 총독부는
어찌어찌 고드버를 홍콩으로 잡아와서 콩밥을 먹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홍콩인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내가 직접 나서겠다!
이에 영국 정부는 더 이상 현 총독부 시스템으로는
홍콩을 통치할 수 없다고 판단
영국 외교부 내에서 최고의 인재로 뽑히던
머레이 맥클레호스를 신임 홍콩 총독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맥클레호스는 홍콩에 부임하자마자
마치 (흑화전) 하비 덴트처럼 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공언한다
그 일환으로 머레이 총독은 한 기관을 창설하니
바로 독립 반부패 위원회, 일명 염정공서이다
무려 영장 없이 부패 혐의자의 체포가 가능하며
권총 소지는 물론이고 경찰 특공대 동원도 가능한 조직!
당연히 이런 무소불위의 권위를 쥔 염정공서는
총독의 감시하에 신나게 칼춤을 춰대기 시작한다
앞에서 상인들 삥 뜯는 걸 제도적 부패로 바꾼 루이록 총감
여태까지 악명 높던 부패 경찰들은 모조리 체포되었고
일반 경찰들도 부패와 연루된 경찰은 즉각 해고된다
얼마나 서슬퍼렀으면 부패의 핵심이었던 루이록 총감도
캐나다로 튀었을 정도
암튼 진짜 말그대로 경찰들이 대거 물갈이 되면서
해고된 경찰들이 염정공서 건물에 돌을 던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염정공서가 한창 칼춤 출때의 시기를 다룬 풍재기시
아무튼 염정공서는 진짜 혹독할 정도로 칼춤을 춘 결과
홍콩 경찰, 소방처 구석구석에 뻗은 부패를 모조리 뿌리 뽑는데 성공한다
이후 머레이 총독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서
홍콩에서 활개치던 삼합회를 어느 정도 진압하는데 성공했고
이후 홍콩 위생 향상 계획인 클린 홍콩 플랜
홍콩 구의회 선거를 통한 선출직 도입 등의 민주주의를 도입시킨다
또한 크로스하버 터널 및 MTR을 건설하여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연결하며 교통난을 해결했고
구룡 반도의 신계 지역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주택난을 해결
홍콩의 산과 바다를 공원과 트레킹 코스로 정비한 뒤
아시아 최초의 테마파크인 오션 파크를 개장해
홍콩 시민의 삶의 질까지 높이게 된다
당장 1970년 초 홍콩 영화랑 70년대 말 ~ 80년대 홍콩 영화 속 배경 자체가 차이가 날 정도
여기에 염정공서가 1974년
검은 돈을 모조리 적발하며 조세 피난처를 금지시키는 것을 끝으로
동방의 고담시였던 홍콩은
이 시점을 시작으로 진정한 선진 도시로 발돋움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 시점을 기준으로 홍콩의 인프라, 삶의 질이
완전히 뒤바뀔 정도
물론 중국에게 먹힌 현 시점에서 염정공서는
행정장관이 직접 지휘하는 기관이기에
홍콩 내 민주파를 경제적으로 쥐어잡는 기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거랑 별개로 아직도 대기업과 정치인간의
뇌물이나 부패혐의는 진짜 칼같이 잡고 있긴 해서
홍콩 내에서 그나마? 신뢰받는 집단이긴 하다
+
염정공서는 싱가포르의 탐오조사국과 더불어
개도국의 반부패 정책에 많은 벤치마킹이 되었는데
여기서 너무나도 감명을 받은 국가가
세운 기관이 있으니
바로 여기다
실제로 영국령 홍콩은 1980년대 후반을 제외하면 상당히 문제가 많은 사회이긴 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는 연례행사였고, 1970년대 이전까지는 한족들을 뭉치지 않게 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분리시켜 갈라치기를 시전했으며
80년대 이전까지는 매우 인종주의적인 통치를 자행하기도 했습니다
즉 현재 홍콩보다 언론자유도가 높은 거 빼면 여기도 진짜 막장 사회이긴 했는데
머레이 총독의 부임과, 홍콩의 중국반환이 확정되고나서야 점진적으로 민주주의 도입 및 인종주의적인
정책이 타파되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1971년 이전에는 홍콩 내 한족은 청나라 법을 적용해서 일부다처제, 처첩제가 합법이었을 정도ㄷㄷ
-끝-
다른 이야기들 보기
생각보다 한반도에서 존나 중요한 지역(링크모음1)
진짜 알수록 인생 자체가 멜로물 + 테토였던 인물(링크모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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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부정부패가 사라지는게 신기하다
그나저나 또 영국이,,,
재밌다 ㅋㅋㅋㅋ
와 글 너무 재밋다 ㅋㅋㅋㅋ 술술 읽힘…
아근데 저거보니까 우리나라도 독립하고 남북전쟁 안일어났으면 친일파 대거 숙청하고 재산 환수하고 지금보다 깨끗한 한국이 될 수 있었을거같은데 아쉽다..
신기하고 재밌다 근데 영국놈들은 진짜 안 끼는 데가 없네;
와 홍콩을 완전 바꿔놨네
와 저정도로 뒤집어지게 바꿀 수 있던 것도 대단하다 넘 흥미로운 글이야!!!!
글 너무재밌다!!
와 일잘한다
와 완전 흥미돋ㅋㅋㅋ 글 잘 읽고 가!!
영국은 ㅅㅂ 욕먹어도 감내해라
난 이 시대 홍콩 얘기가 그렇게 재밌더라 항상 정독하고 감ㅋㅋ
나도ㅋㅋㅋ영상까지 찾아봄
완전 흥미돋!!! 너무 재밌다😄
아 홍콩 느와르가 이런 배경에서 나온거구나 신기하다ㅋㅋ
글 너무 재밌다 다른 이야기들도 볼게
재밌다.. 역시 섬나라 새끼들은 너무 음침해
재밌다ㅋㅋ
와 진짜 흥미돋 그 자체
너무 재밌다..
영국놈들 진짜 이정도면 대단하다;;
오오 재밌다.. 이런 글 너무 좋아
또 영국이냐
대단한사람이네
아오 영국새끼들
개흥미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