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의 실종자(63세)분의 외손녀
은하서양이 쓴글임을 알려드립니다.
...할머니...나야....
.....오늘...엄마 입원한 병원에 갔다왔어....
..잘하면...우리...동생....죽을지도 모른대....
....엄마가...너무 힘들어서.....유산될지도..모른대....
...할머니...할머니....
...우리....할머니.....거기....안춥지...?
...이제 할머니가 좋아하는 봄오는데....
.......그 답답하고...어두운 곳에서....많이...
....아팠지.....?
...미안해서 어떻해...
..나..할머니한테 심술 정말 많이 부렸는데...
...그날도 할머니는...나랑 엄마 챙겨주려고....
..부랴부랴...지하철 타고 온건데....
.....미안해서....어떻하지....?
...할머니...나 정말 웃기지....
..할머니 간뒤에서야...할머니가 사준...옷들....
...할머니가..맛있게 먹으라며..주던...먹기싫어하던...
...음식들.... 입고..먹고..... 그러면서.. 할머니 생각해...
..매일밤...할머니생각이 나서...너무...아파....
....할머닌....안그런거지...?
할머니가...살았을꺼라고...믿고싶어....
..근데...근데....그럴 희망이 없대......
...뉴스에서....얘기하는거 듣고......
...울고...울고....또울면서.....할머니만...수없이 불렀어...
..할머니가 이뻐했던...손녀...은하서....
하서....여기있잖아.....왜....안와........
엄마가 많이 아파...아빠도 걱정이 많아....
...그러니까....얼른와......
...나 좀있으면.....개학날인데.....
....할머니가...그때 맛있는거 사준다며....
...바보....약속 안지키려고.....?
.....나...사랑한다는 말....부끄러워서....
..괜히 부끄러워서....한마디도 못했는데...
.....너무하잖아..........혼자 가다니......
...엄마는...할머니한테...계속 미안하다 그래....
.......우리 챙기러 와서 돌아가시다가......돌아가셨으니까....
...할머니가...그렇게 학수고대하던....우리동생....
.....엄마 배안에서....2개월만 있으면 나타날.....동생은....
...힘겹게.....허덕이고 있어.....엄마 몸이 버티질 못한대.....
...할머니는.....거기....하늘위에서......
...할아버지랑......행복하겠다.......그치......
...할머니....할머니......하서....많이 아파.....
.......할머니 사진만 보면....죽을듯 아파서.....
......숨이 메여와........
...........보고싶어서....너무 보고싶어서.....
..이모들도...회사에서 돌아오다....그 소식 듣고...
....지금....막...할머니 시신찾으려고 온갖 노력을...다하시는데....
...틀린것같아.......할머니....어디있어......?
..오늘 목욕하다가......또 울었어......
..아빠랑.....엄마는.......병원에 있고......
...나 혼자 집에와서 목욕하는데........
울어버렸어......
....등 밀어주던 할머니 생각 나서.....
..괜히 할머니한테 짜증나던 내 모습이....
.........너무......후회되서......
..욕실에 흐르는 물처럼......울어버렸어......
.......쉴세없는 눈물때문에....눈도 붓고......
..할머니....할머니는 바보야.....
...내가 통통한게 이쁘다며.....
........나 지금......6kg나 빠졌다.....?
....너무...삐쩍.....말라보여.........싫다.......
...근데......도무지 살이 안쪄......
...........밥이 넘어가질 않아.......할머니.............
....할머니가 해줬던 반찬들이......맛있는데.....
...먹고싶은데......눈앞이 자꾸 흐려져서.........
..........맛이 뭐가 뭔지 모르겠어........
.....미안해.....할머니........
...할머니...얘기.....쓰려면.....할말이 너무 많은데....
........또..........눈물이 나네.........바보같이.....
...할머니.....
.....할머니.....
..어디선가....한줌의 재가 되어......
.......눈물 짓고 계실......우리 할머니.......
할머니..내가 한번도 말 못했지만......알지...?
...하서......할머니 사랑한다는거........
......알지...?
...할머니.....행복해요.......응..?
...그리고...하서...하늘에서도 지켜줘.....
...우리 태어날 동생도........엄마도.......아빠도........
....응.....?
....미안해요.......미안해...........
......그곳에서 행복해......하서.....하서도.....
.........할머니 생각하며.....울지 않을께......
.............사랑해요.....할머니.........
...하서가...할머니께........
지하철 참사 사건 정말 많은 사람을 울리는군요 -ㅁㅠ..
은하서양이라고 했던가? 부디 빨리 기운 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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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하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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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방
[펌] 대구 지하철 참사 실종자 유가족 은하서양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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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슬프네요 사랑하는 사람을잃은 심정...저도 약간은 알것 같네요
저두요.. 휴.............맘이 아프네요...
으씨..ㅜ.ㅡ 눈물나.....
약속이 있어서 나가려는데 이 글 읽고.. 참..다 꾸며놓고 울수도 없고..-_ㅠ;;..이렇게 이모티콘으로도 울어봅니다.-_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슬퍼요..눈물이 난다..ㅜㅜ
비록 심정은 이해 못하겠지만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눈물도 막 나고..
ㅠ,ㅠ정말 슬프네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나야 할텐데..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일. 마음이 정말 아픈 일이니까요..
너,,,너무슬퍼요, 김대한씨, 정말,,,,,,,너무한사람이네요, 님내세요 하서양,,
정말 한사람때문에 이게 뭔지..가슴이 미어지네요..정말 하루라도 빨리 힘내세요^-^!
또 다시 눈물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