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니 모두 방콕 신세가 되어
하루하루가 지루하기 짝이 없습니다.만물이 소생하고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계절이 왔건만 이를 즐길 수 없으니 답답합니다. 지난 날 올렸던
"들꽃 이야기" 를 발췌하여 다시 올리오니 이글을 보시고 지루한 마음 달래시기
바랍니다.
1) 개망초 꽃 이야기
은진이는 시집을 간 후에 오랜만에 고향에 있는 엄마의 산소를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를 들렸습니다.
텅 빈 교정 한편의 나무그늘 밑에는 은진이가 학교 다닐 때에 늘 상 찾아와
앉았던 벤치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은진이는 반가운 마음에 그 벤치에 앉아서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해 봅니다.
은진이가 학교 다닐 때는 일본이 대동아 전쟁을 일으키어서 은진이 아빠도
징용으로 끌려가고 몸이 약한 은진이 엄마와 은진이는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몸이 약한 엄마는 험한 농사일은 몸에 부쳐서 못하나 다행히 바느질 솜씨가 있어서
부자 집의 삯바느질을 하여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은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도시락을 싸가지고 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은진이의 도시락은 언제나 꽁보리밥에 짠지 무와 콩자반 반찬이 전부였습니다.
부유한 집의 아이들은 도시락에 맛깔스런 반찬과 특히 흰 쌀밥위에 계란을 동그랗게
부쳐놓으면 은진이는 그것이 한없이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철없던 어린시절이라
집안사정은 생각 않고 은진이는 엄마에게 자기도 그런 도시락을 싸달라고 투정을
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면 은진이는 슬그머니 도시락을 가지고 교실을 나와서 이 벤치에
앉아서 혼자서 꽁보리밥 도시락을 먹곤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벌벌 떨면서도 이곳에
와서 혼자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진이에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엄마가 흰쌀밥위에 계란을 부쳐서
도시락을 싸 주신 것이었습니다. 모처럼만에 은진이는 친구들과 교실에서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날 저녁에 은진이는 엄마에게 어떻게 그런 도시락을 싸주셨냐고 물었으나 엄마는 그저
웃기만 할뿐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은진이가 호롱불 밑에서 숙제를 하고 있고 엄마도
옆에 앉아 삯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엄마 머리에 흰 무명 수건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보통 엄마는 부엌일을 할 때만 수건을 머리에 쓰셨는데 오늘 따라 방안에서 쓰고 있는 것이
이상하여 은진이가 엄마의 수건을 벗겨보니 엄마의 쪽진 머리는 온대간대 없고 짧은
단발머리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은진이가 깜짝 놀라자 엄마는 쓸쓸히 웃으며 머리칼은
다시 자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서야 은진이는 오늘의 도시락이 엄마의 머리칼을 판돈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엄마 무릎에 머리를 묻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 당시 부인네들은 긴 머리에 동백기름을 바르고 참빗으로 고른 후에 뒷머리에 둥글게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아 모양을 내었는데 엄마는 머리칼을 잘라 판 후에 선머슴 같은
짧은 머리를 수건으로 가리고 지내시었던 것입니다.
그 후로 은진이는 더 이상 꽁보리밥 도시락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삯바느질로 돈이 들어오면 은진이의 도시락에 계란을 부쳐서 싸주시곤 하였습니다.
오늘 엄마의 산소에 들려보니 산소주위에는 엄마가 도시락에 싸 주셨던 계란을 닮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엄마가 살아생전에 딸에게 자주 해주지 못한 계란부침이 한이 되어 그렇게 계란을
닮은 꽃이 피었나 보다고 은진이는 생각하였습니다.
개망초 꽃: 귀화식물로 길가나 야산에서 자라는 두해살이 풀이다 높이는 30-100cm
이며 여름 내내 계란부침을 닮은 꽃이 펴서 계란 꽃이란 속명을 가지고 있다.
*** 교훈: 철부지였던 은진이가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통하여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개망초 꽃>
2) 벌노랑이 꽃 이야기
옛날 산골 바위틈에 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많은 벌들이 여왕벌을 중심으로 열심히
꿀을 모아서 벌집은 점점 커지고 벌들도 날이 갈수록 그 숫자가 늘어서 이제 벌집은
벌들로 차고 넘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벌 중에 유독 눈에 띠는 벌 하나가
있었는데 다른 벌들은 노란 몸통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데 이 벌은 온몸이 줄무늬가
없이 노랗게 되어 있어서 다른 벌들 중에 있어도 쉽게 눈에 띠었습니다. 그래서 동료
벌들이 그를 ”노랑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노랑이는 다른 벌들이 자신의 별 란 몸통 색깔을 놀리는 것 같아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꿀을 찾아 밖으로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꿀을 찾아 돌아다닐 때에도 동료들이 자주 찾아가는 꽃에는 가급적 같이 가지 않고 외진
곳에서 혼자 꿀을 따오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노랑이가 산 밑 도랑 옆에 핀 노란 꽃을 보고 꿀을 따러 그 꽃에 내려 앉아보니
그 꽃은 꽃잎이 포개져서 다른 꽃하고는 그 형태가 판이하게 다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랑이는 이 꽃도 나처럼 특이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웬지 모르게 친근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노랑이는 그 꽃에서 꿀을 따면서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 노란 꽃아? 너는 어떻게 이런 외진 곳에 홀로 꽃이 피었느냐?”
“응, 나는 꽃모양이 다른 꽃들하고 너무 달라서 다른 꽃들이 나를 병신으로 잘못 알고
놀려대기 때문에 이렇게 외진 곳에서 혼자 있는 거란다.” 하고 노란 꽃이 말하였습니다.
“ 어쩜, 네 처지나 내 처지가 그렇게 비슷하냐? 나도 몸통색갈이 다른 벌들과 달라서
다른 벌들이 노랑이라고 놀려대서 늘 상 외톨이로 지내고 있단다. 오늘 내가 외진
이곳으로 너를 찾게 된 것도 다른 벌들이 나를 놀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란다.”
“ 그러고 보니 너나 나나 같은 외로운 신세이니 우리 앞으로 서로 친구하며 지내자.”
하고 노란 꽃이 말하였습니다.
노랑이 벌도 외로웠던 참이라 노란 꽃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그 후로 둘 사이는 친한
친구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혼자 지낼 때 보다는 둘이 친구로 지내면서 많은 마음의 위안이 되었지만 그러나 근본적으로
노란 꽃은 다른 많은 꽃들과 함께 친하게 지내고 싶고, 노랑이 벌도 다른 벌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은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둘이는 어느 날 자신을 이렇게 만드신
조물주를 찾아가서 왜 자신들이 그렇게 태어나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어느 달 밝은 밤에 둘이서 조물주님에게 간절히 기도를 하며 뵙기를 청하자 마침내 조물주는
그들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하여 나타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 그래, 너희들은 지금 너희들의 모양이나 색깔이 다른 동료들과 다르게 태어낫기 때문에
그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의 처지가 외롭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란다.
너희들이 살고 있는 지구는 오랜 세월동안 끊임없이 변하여 왔고 이에 따라 이 지구에서 사는
모든 생물들은 그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자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란다.
옛날에 이 지구에서 가장 번성했던 공룡이나 맘모스같이 힘센 동물들도 기후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자 하루아침에 멸종을 하고 말았단다. 지금 너희들이 너희의 동료들과 다른
것은 돌연변이(突然變異)라고 하는데 이런 변화를 통해서 너희들은 변해가는 지구의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종족의 멸망을 막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이란다.
따라서 지금 너희들이 동료들과 다른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너희의 몸에서
일어나는 돌연변이를 통하여 앞날에 이 지구의 환경변화에 적응해 갈 수 있는 새로운
벌이나 꽃이 태어나게 될 것이며 그러니 너희들은 무거운 책임감과 긍지를 가지고 이런
변화를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란다.”
조물주의 긴 설명이 끝나자 노란 꽃과 노란 벌은 자신이 앞날의 지구의 환경변화에
이겨나갈 새로운 꽃이나 벌이되기 위한 돌연변이의 시조란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동료들에게 자신이 놀림감이 아니라 우리 종족의 앞날을 책임질 구세주란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노란 꽃은 그 후로 자신의 이름을 친구인 “노랑이” 벌이 찾아와서 자신의 내력을
알게 된 것이 고마워서 “벌노랑이” 꽃이라고 이름 지었답니다.
벌노랑이 꽃: 들판이나 개울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10-30 cm 이다.
6-7 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위에 1-4 개의 나비모양의 노란 꽃이 피며 포엽은
3 개다.
*** 교훈: 우리는 자신과 외형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여서는 않된다. 오히려
그들을 통하여 자신이 갖추지 못한 것을 배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벌노랑이 꽃>
3) 자귀나무 꽃 이야기
옛날 산골마을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곳 마을 산에는 뽕나무가 많아서 뽕잎이 나기 시작하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이 부부는 뽕잎을 따다가 누에를 치며 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누에고치가 모아지면 명주실을 뽑아 겨우내 명주 옷감을 만들어
시중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부인의 베틀 짜는 솜씨가
출중하여 이들 부부가 만든 비단옷감은 대 도시의 포목 상인에게도 인기가
있었습니다. 워낙 비단이 비싼 옷감이다 보니 산골인근에서는 팔기가 힘들어서
남편은 부인이 짠 비단을 주로 서울로 가지고 가서 팔아 오곤 하였는데 이곳
산골마을에서 서울까지는 험한 산길을 거처야 하는데 왕복으로 보름이 넘게 걸리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인은 남편이 비단을 지고 서울로 여행을 떠나면 남편이 여행길에 혹시나
산적이나 호랑이에게 해코지나 당하지 않을까 늘 걱정을 하고 매일 저녁 뒷마당
장독대에 정안수를 떠 놓고 산신령님에게 남편의 무탈한 여행을 빌고는 하였습니다.
어느 달 밝은 가을날 밤에 그날도 부인은 자귀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장독대 앞에
정안수를 떠 놓고 산신령님에게 남편의 무사한 귀환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는데
장독대 밑에 있던 두꺼비 한 마리가 부인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밝은 달빛아래 흰옷을 입고 경건하게 기도하는 부인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두꺼비는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부인이 집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두꺼비는 그 자리에 꼼짝도 않고 앉아 아름다운 부인을 마음속에 그리며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두꺼비는 부인이 기도하러 장독대에 나타나면 장독 밑에 숨어서 부인을
바라보며 홀로 짝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서울로 떠난 남편은 비단을 팔고 난 후에도 돌아갈 생각은 안하고 포목 상인들의
소개로 알게 된 기생에게 빠져서 비단 판돈을 탕진하고 있었습니다. 돈이 떨어져
기생이 거들떠보지도 않자 그때서야 정신이 들어 집으로 돌아 갈 생각을 하니 돌아가
부인에게 비단을 판돈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이렇게 예정된 날자보다 훨씬 지나 남편이 빈 털털이가 되어 집에 도착하자 부인은
남편이 무사히 귀환 한 것만이 고마워서 남편이 돈을 산적에게 다 털렸다는 거짓말에도
당신이 무탈하니 우리가 다시 열심히 비단을 짜면 된다고 남편을 위로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남편의 거짓말은 그 후로도 계속되어 아무리 부인이 열심히 일해도
남편은 비단 판돈을 매번 서울에서 탕진하고 마니 그 결과 살림은 점점 어려워 져서
이제는 끼니를 걱정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부인의 아름답던 얼굴도 나날이 수척해지고 살 길이 막막하여 한숨을 쉬고 있는데 이를
보다 못한 두꺼비가 산신령님께 마음씨 착한 부인을 돕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습니다.
산신령님도 부인이 남편을 위해 기도드리는 것을 알고 있는지라
“그래, 네가 어떻게 부인을 돕는단 말이냐?” 하고 물었습니다.
“ 제가 산에 살 때에 사람들이 매우 귀하게 여기는 오래된 산삼이 자라는 곳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만일 내가 부인을 이 산삼이 있는 곳으로 데려 가 면은 부인은
이것을 팔아 지금의 곤궁에서 벗어 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고 두꺼비가 말하자
“ 그러나 그 산삼도 남편이 서울에 가져가면 또 기생한테 다 털리게 될 터인데 그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고 산신령님이 말하자
“ 산삼을 캐러 갈 때에 부인에게 남편과 같이 가서 남편에게 산삼을 캐도록 하면은
남편은 틀림없이 허겁지겁 산삼을 캘 것이며 그 때에 내 친구인 독 지내에게 남편의
손가락을 물도록 부탁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남편은 지내 독에 중독되어 서울까지 긴
여행을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하고 두꺼비가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산신령님은 부인의 꿈에 나타나서 장독 밑에 두꺼비를 따라가면 지금의
곤궁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반듯이 남편과 같이 가야 한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부인이 꿈 이야기를 남편에게 하자 남편은 즉시 장독대 밑에서 두꺼비를 잡아와 앞장세우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부인이 꿈에서 이야기한 산삼을 발견하였습니다.
산삼을 본 남편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서둘러 산심을 캐다가 두꺼비의 예측대로 독 지내에게
물려서 환자가 되어 집에서 누워 있는 신세가 되었고 마음 착한 부인은 이 산삼을 팔아서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자신을 도와 준 두꺼비가 고마워서 두꺼비를 가족
같이 돌보며 즐겁게 지내게 되었는데 두꺼비가 천수를 다하여 죽게 되자 두꺼비를 장독 뒤에
있는 자귀나무 밑에다 장사지내 주었습니다.
그 이듬해에 자귀나무에서 예쁜 분홍색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은 두꺼비의 부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표시이며 자귀나무는 밤이 되면 마주보는 잎이 서로 합하는데 이는 두꺼비의 못 이룬
사랑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귀나무 꽃: 낙엽 활엽 소교목이며 높이 3-5 m 이며 7 월에 가지위에 분홍색 꽃이 핀다.
10월에 긴 콩깍지 속에 씨가 맺히며 수피(樹皮)를 합환피(合歡皮) 라고 한다. 한방에서 불면,
진통, 강장, 이뇨제로 사용한다.
*** 교훈: 성실한 부인을 속이고 방탕한 생활을 한 남편은 결국 독 지내에 물려
환자가 되어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귀나무 꽃>
4) 자란초 꽃 이야기
옛날 우리나라 산 숲속에 자란초란 풀꽃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산 골짜기에는
많은 풀꽃들이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난초들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난초가 꽃이 필 때에는 온 골짜기가 그윽한 난향기로 가득차서 계곡에 사는
모든 풀꽃들도 난의 향기에 취하여 모두들 난을 부러워하곤 하였습니다.
자란초도 다른 풀꽃들처럼 난 향기를 좋아 했는데 한편 자란초는 자신의 이름에도
“蘭草”란 글자가 들어 있는데 어찌하여 자신은 그런 난의 향기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을까 하는 한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골짜기에서 자라는 한란이나 춘란은 품격 있는 향기 덕분에 사람들 까지도 그들을
좋아 했는데 심지어 그들을 산에서 캐어서 자신의 정원에 심어놓고 정성들여 가꾸며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친구들과 함께 난을 찬양하는 시를 지어 함께 즐기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난초를 보면서 자신은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때에 마침 무당벌레 한 마리가 날아와서 자란초의 잎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자란초가 우울한 기색을 보이자 말을 걸었습니다,
“ 안녕, 자란초님, 오늘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 응,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하여 그런단다.”
“ 자란초님 신세가 왜 처량해요?”
“ 너도 알다시피 내 이름은 자란초인데 다른 난초들은 잎의 모양도 날씬하고 우아하게
하늘로 뻗어 있고 꽃의 향기도 품격이 있어 주위에 있는 모든 풀꽃이나 심지어 사람들조차도
모두 난초를 사랑하는데 나는 잎도 넙데데하고 꽃도 향기가 별로 여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으니 왜 나는 이런 난초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하고 자란초는 한탄을 하였습니다.
“ 자란초님이 다른 난초와 자신을 비교하여 날씬한 이파리와 그윽한 향기가 없다고 자신을
비하하는데 그건 잘못 생각하신 것이에요. 자란초님은 이름에 ”蘭”자가 들어 있지만 사실은
난초와는 관계가 없는 가문이에요. 내 어머님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요, 옛날에 난초네
집안에 아기난초가 병이 들었는데 의사의 진단이 보라색 꽃의 꿀을 먹여야 병이 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데요. 그런데 난초 집안에는 보라색 꽃이 없어 자란초님 집에서 보라색 꽃꿀을
구하여 아기난초의 병을 치료했데요.
그런 일이 있고부터 난초 집안에서는 그 은혜를 잊지 않으려고 자란초님 집에 “紫蘭草” 란 이름을
사용하도록 하였답니다. 그러니 자란초님이 난초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자란초님 집안은 원래가 꿀풀과에 속하여 꽃에 꿀이 많아서 벌이나 나비들이 제일 좋아 하는 꽃이에요.
그러니 공연히 난초와 비교하지 마시고 예전처럼 주위에 있는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세요.“
무당벌레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자란초는 자신이 왜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고 자신과 난초를 비교하였던 것이 부질없는 짓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난초를 부러워하던 마음을 버리고 나서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많은 풀꽃친구들과 자신을 좋아하는 벌, 나비 등이 있고 또한 지난여름 진드기들이 자란초를
괴롭게 할 때 자신을 도와 진드기를 퇴치 하여준 무당벌레가 오늘도 잊지 않고 나를 찾아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을 생각하니 자란초는 자신이 외롭지 않고 주위의 친구들과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란초 꽃: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꿀풀과에 속하며 높이는 30-50 cm이며
5-6 월에 자주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핀다.***
교훈: 우리는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을 부러워만 해서는 않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 자란초 꽃 >
5) 산딸 나무 꽃 이야기
옛날 조선시대에 어느 산골에 홀어머니 밑에 딸만 셋이 살고 있었습니다. 원래 서울에서
벼슬살이를 하던 집안인데 정쟁에 휩쓸려 남편이 죽게 되자 서울 살림을 정리하고 아무도 모르는
궁벽한 산골로 이사를 와서 신분을 감추고 음식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험한 일을 안 해보던 어머니가 남편이 죽으면서 지나가는 나그네를 상대로 음식장사를 하자니
어려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어머니는 딸들을 위하여 열심히 주막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 딸과 둘째는 서울에서 편안히 살던 것에 비해 이곳 산골은 불편하고
재미도 없어 엄마를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자신들의 불행한 신세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고는
하였습니다. 그런 언니들을 보면서 셋째 딸은 고생하는 엄마가 안쓰러워서 엄마의 주막집
일을 거들어 드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엄마는 셋째 딸을 더 사랑하게 되어서 어느 날 엄마는 막내딸에게 자신이
목에 걸고 있던 목걸이를 주면서 이것은 돌아가신 네 아버지가 결혼 할 때 내게 주신 것인데
네가 나를 도와주는 것이 고마워 너에게 주는 것이니 잘 간직하라고 당부를 하였습니다.
불평만 하던 언니들은 엄마가 목걸이를 막내에게 주자 엄마와 막내 동생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니들은 이런 산골에 묻혀 살다가는 이제 혼기가 차가는 자신들이 마땅한
신랑감을 구하기도 어렵고 장래가 없다고 생각하여 그들은 엄마가 서울 집을 정리하고 내려
올 때에 비상금으로 준비하여 두었던 돈을 훔쳐서 엄마와 막내 몰래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주막일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엄마는 두 딸들이 돈을 기지고 도망가자 큰 충격에
빠져 그만 몸져눕게 되었습니다. 효녀인 막내는 엄마가 병이 들어 눕자 엄마를 대신하여 주막
일을 하면서 엄마의 병간호 까지 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병이 차도가 없자 막내는 저녁일이 끝나면 정한 수를 떠 놓고 산신령님께 엄마의 병이
빨리 낫도록 하여 달라고 매일 정성 드려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러든 어느 날 주막에 한 점잔은 선비 한 분이 들려서 식사를 주문하였습니다. 막내가 정성들여
음식을 선비 앞에 내 놓을 때에 목에 차고 있던 목걸이가 저고리 앞섶으로 나왔습니다.
선비가 무심히 그 목걸이를 보더니 깜짝 놀라며 막내에게 물었습니다.
“ 네가 어떻게 이 목걸이를 가지게 되었느냐? 그 목걸이는 내가 아는 선배님이 결혼하실 때
내가 선물로 해 드린 것인데 네가 차고 있다니 ”
“ 이 목걸이는 우리 어머님이 제게 주신 것입니다.” 하고 막내가 대답 하자
“ 네 어머님을 잠깐 뵐 수 있겠느냐?”
“ 제 어머님은 지금 편찮으셔서 누워계십니다.”
“ 내가 의술을 좀 아니 내가 진맥을 하면 네 어머님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도를 알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막내가 선비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서 선비를 어머님이 누워계신 방으로 인도하자 선비는
어머님을 뵙자 크게 놀라며
“ 형수님, 저를 몰라보시겠습니까? 돌아가신 바깥양반과는 동문수학을 하였던 사이였으며
형수님의 서울 집에도 여러 번 찾아뵈었지요. 형님이 억울하게 돌아가신 후에 형님 댁으로
찾아 갔더니 이미 이사를 하고 아무도 없어서 늘 안타까워 하였었는데 이렇게 뵙게 되다니
이것이 다 돌아가신 형님의 배려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면서 선비는 이미 돌아가신 형님의 누명이 밝혀져서 형님의 신원은 회복되었으니 이제
더 이상 이곳에서 지내지 마시고 서울로 돌아가자고 권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선비는 어머님을 진맥하더니 어머님 마음속에 울화가 차있어서 생긴 병이라며
막내에게 산에 가면 딸기 모양의 빨간 열매가 달리는 나무가 있는데 그 열매를 따다가
어머님에게 드시게 하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곧 건강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막내에게
일러주었습니다.
막내가 선비가 가르쳐 준대로 그 열매를 어머님께 잡수시게 하자 어머니는 건강을 회복
하시었는데 그 열매가 바로 산딸나무의 열매였습니다.
어머님의 병환이 낫자 막내는 어머님을 모시고 다시 서울로 올라 왔고 나라에서는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하여 많은 위로금을 보내어 막내는 어머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살게 되었답니다.
산딸나무 꽃: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높이 7-10 m 이며 산지 숲속에서 자란다. 가지는
층을 지어서 수평으로 퍼지고 꽃은 5-6월에 피며 흰색이고 꽃잎은 마주보며 4개이다. 10 월에 딸기
모양의 붉은 열매가 달려서 산딸나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교훈: 어려운 처지에서도 착한 마음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 보상을 받게 된다.
<산딸 나무 꽃>
6) 노간주나무 이야기
옛날, 아주 오랜 옛날에 시골마을 앞산에 노간주나무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산의 숲속에는 키가 큰 참나무와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노간주나무는
그들보다 키가 작다보니 언제나 그들의 그늘에서 햇볕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여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편이었습니다.
소나무나 참나무가 매년 키가 쑥쑥 크는데 비하여 노간주나무는 키가 큰 나무들의 그늘
속에서 10년이 지나도 키가 큰 나무들이 일 년 동안에 자라는 것 보다 더 작게 자랐습니다.
형편이 그렀다보니 노간주나무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불만이 많아서 이 산을 다스리시는
산신령님께 자신의 불만을 호소하게 되었습니다.
노간주나무의 불만을 들으신 산신령님은 이 세상의 모든 생물들은 그 쓰임새가 다 다르니
너에게도 너 만의 쓰임새가 있어서 그런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니 기다려 보거라 하고
산신령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한편 노간주나무가 사는 이 산 밑에 마을에서는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 살아가고 있는데
막동이도 이런 농가의 막내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위로 7 형제가 있어 형님들은 모두 건장하여
농사일을 해 내고 있으나 막동이는 어머니가 나이 50 이 다되어 막동이를 가지다 보니까
건강이 좋지 않아서 태어 날 때부터 몸이 약하여 힘든 농사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주
병치레를 하곤 하였습니다. 형님들이 밭일을 나가면 막동이는 심심하여 앞산 숲에 홀로
올라가서 참나무 그늘에 외로이 앉아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한숨을 쉬곤 하였습니다.
이런 막동이를 바라보던 노간주나무는 막동이가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막동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막동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 애야, 네가 형들보다 몸이 약하여 힘든 농사일도 못하고 몸집도 왜소한 것이 내 처지와
같으니 너와 나는 친구로 지내면 좋겠다.” 하고 노간주나무가 말하자
막동이도 외로웠던 참이라 노간주나무와 친구가 되기로 하고 그 후로 숲에 오면 노간주나무에게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해 주곤 하였습니다.
막동이가 살던 그 당시는 농기계가 없던 시절이라 사람들이 소를 이용해 밭을 갈고 짐을 운반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소가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아서 심술이 나면 기껏 농사를 지은 작물을
망쳐 놓아도 이를 제어할 마땅한 방법을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심술 난 소를
다룰 묘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마을의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소의 가장 약한 부위가 코인데
그 코에 둥그런 코뚜레를 끼워서 말을 듣지 않을 때에 그 코뚜레를 당기면 소가 아파서 함부로
날 뛰지 못할 것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막동이네는 농기구를 만들 때에 사용했던 물푸레나무나 참나무로 코뚜레를 만들었더니
얼마 못가서 소가 힘을 주니 코뚜레가 부러져서 소용이 없었습니다. 생각다 못해 쇠로
코뚜레를 만들어 보았으나 코에서 나오는 물기로 쇠가 녹이 슬어서 소코에 염증이 생겨서
소가 병이 들게 되어 이 또한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소를 길들일 묘안이 없어 결국 막동이네도 대부분의 힘든 농사일을 소를 이용하지
못하고 형님들이 직접 몸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이런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한 막동이가 어느 날 숲속에서 노간주나무에게 이런 사실을 이야기
해주자 노간주나무가 막동이에게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말 했습니다.
“ 내가 예전에 내처지가 하도 한심해서 산신령님에게 하소연을 하였더니 산신령님이 내가
큰 나무그늘에서 천천히 자라는 것도 너 나름대로 쓰임새가 있어서 그럴 것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아마도 내 나뭇가지는 가늘어도 쉽게 부러지지 않고 질겨서 소가 함부로 부러뜨리지 못할
재질로 되기 위해서 천천히 자라게 되었을 거야.”
그러면서 노간주나무는 코뚜레에 쓰일 적당한 가지 하나를 막동이에게 내 주었습니다.
과연 노간주나무로 만든 코뚜레는 가장 힘이 센 검둥이 황소도 부러뜨리지 못하고 그 결과
막동이의 형님들은 황소들을 힘든 농사일에 이용할 수 있게 되어 막동이 덕분에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나서 이제까지 병약한 동생이라고 무시하여 왔던 형들도 막동이를 귀여워해
주게 되었으며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노간주나무도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되어 그늘 속에서
천천히 자라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게 되었답니다.
노간주나무: 측백나무 과에 속하는 침엽 소 교목으로 높이 10 m 내외이며 잎은 가는
선형으로 세모지고 5 월에 녹갈색 꽃이 자웅이주로 핀다. 열매는 둥글며 이듬해 10 월에
검붉게 익는다. 한방에서 발한, 이뇨, 신경통에 약재로 쓰인다.
***교훈: 자신의 외형이 작고 볼품없이 보인다 하드라도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은 남들이 못하는 훌륭한 업적을 이룰 수 있게 된다.
7) 뱀무 꽃말 이야기
옛날 산골에 순이와 돌이 남매가 살고 있었는데 순이는 산에 가서 산나물을 뜯고
돌이는 장작으로 쓸 나무를 해서 읍내 시장에 내다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따뜻한 봄날 순이가 산으로 나물을 깨러 마을 건너편에 있는 높은 산의 어둔골이란
계곡을 찾아 갔는데 그곳은 계곡이 깊어서 대낮에도 햇빛이 잘 들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지고 길도 험하지만 또한 산나물도 많아서 순이는 힘이 들지만 오늘도 그곳으로
나물을 뜯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이곳 어둔골 계곡에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천년 묵은
이무기가 너럭바위 밑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 이무기는 오랜 세월의 노력 끝에 이제
곧 용으로 승천하게 될 터인데 다만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시집가지 않은 순결한 처녀의
피를 먹어야만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무기는 언제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처녀가 이 계곡에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순이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그저 나물을 캐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이무기가 살고 있는 너럭바위로 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너럭바위 밑에 산딸기가 한창이어서 순이가 산딸기를 따 먹으러 바위 밑으로 다가서자
숨어 있던 이무기는 이제야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순이의 발등을 꼭
깨물어서 순이의 피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뱀에 물린 순이는 뱀의 독이 퍼져서 기절하고 바위 밑에 스러졌는데 한편 돌이는 누이가
시간이 지나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니 걱정이 되어 누이가 다니던 어둔골로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네 너럭바위 밑에서 기절해 있는 누이를 발견하여서 둘처 업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동내의원에게 순이를 치료하게 하였지만 이미 뱀독이 전신에 퍼져서 동내의원의
의술로는 고칠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순이가 의식을 잃고 누워만 있으니 돌이는 온종일
누이 곁에서 간호를 하였으며 저녁에 자기 전에는 정한수를 떠 놓고 하느님에게 누이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게 하여 달라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한편 순이의 피를 먹은 이무기는 그토록 소원이었던 용이 되어 소내기가 내리던 어느 여름날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되었으며 이제 하늘나라에서 구름을 타고 이곳저곳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행복한 시간을 보네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하늘에서 자신이 이무기로 살았던 곳을 내려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무기로 천년이나 살았던 음산하고 컴컴한 너럭바위를 보면서 지금의
자유로운 용의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용이 되게 한 처녀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어 그 처녀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용이 그 처녀가 살았던 인근마을을 찾아보니 마침 돌이가 정한수를 떠놓고
자기 누이를 살려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처녀의피를
마시는 동안에 처녀의 몸속에 뱀독이 퍼져서 처녀가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살을 알게된 용은 자신 때문에 고통속에서 의식을 잃고 있는 처녀를 살려주려고
그날 저녁 돌이가 기도를 마치고 들어가 잠이 들었을 때에 용이 돌이의 꿈속에 나타나서
누이의 뱀독을 치료하려 면은 누이가 쓰러졌던 너럭바위 뒤편에 노란 꽃이 피어 있을 테니
그 꽃을 따다가 차로 끓여 먹이면 회복될 것이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용이 일러 준대로 이튿날 돌이가 너럭바위 뒤편에서 노란 꽃을 따다가 누이에게 먹이니
누이의 뱀독은 해소되고 다시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사람들은 이 노란 꽃이 뱀독을 없애 준다하여 “뱀무” 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뱀무 꽃: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25-100cm 이며 6-7 월에 노란 꽃이 핀다.
***교훈: 이무기가 자신이 용이 되기 위하여 순이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었으나
뒤 늦게나마 순이를 치료할 수 있게 하여 주었습니다. 우리도 지신이 남에게 잘못을
하였으면 반드시 이를 시정하여야 하겠습니다.***
<뱀무 꽃>
8) 꽃마리 꽃 이야기
옛날 어느 숲속에 조그만 샘이 있었는데 그 샘에는 조그만 샘의 요정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요정은 작고 앙증맞고 귀여운 것을 좋아 하여 이 샘물을 먹고 자란 식물들은
요정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효용을 가지게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샘물을 먹고 자란 모든 식물은 샘의 요정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키도 작아지고
앙증맞게 귀여운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샘 근처에는 “꽃마리”란 풀이 자라고 있었는데 이 풀 역시 샘물을 먹고 자라서 키도 작고
꽃도 아주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사람눈에 잘 뜨이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 결과 꽃마리 꽃은 벌이나 나비는 물론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고 혼자서 쓸쓸히 숲속의
계곡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이렇게 외로운 삶을 살고 있던 꽃마리는 숲의 요정에게 자신의 외로움을 하소연하게
되었습니다.
“ 샘의 요정님, 제 모습이 앙증맞고 귀여운 것은 고맙습니다만 제가 너무 작아서 아무도 저를
찾아오지 않으니 너무 외로워서 못 살겠어요” 하고 자신의 고충을 말하였습니다.
“ 네가 너무 작아서 쉽게 눈에 띠지는 않지만 언젠가 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볼 친구를
만나게 될 것이니 그 때 까지 기다리도록 하거라.” 하고 샘의 요정이 말하였습니다.
" 제 꽃이 조금만 커도 쉽게 벌이나 나비나 사람들이 알아보고 나를 찾아 올텐데 너무 작다 보니
저는 아무도 찾지 않으니 요정께서는 제 꽃을 더 크게 하여 주세요."
" 네 꽃을 크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렇게 하여 사귀인 친구들은 진정으로 너를 좋아 하는
것이 아니란다. 지금의 너의 작은 모습이라도 진정으로 너를 좋아하는 친구는 너의 아름다움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니 그런 친구야말로 너의 변함없는 친구가 될 것이니라. 그러니 너도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기다려보거라." 하고 샘의 요정이 말하였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새 봄이 찾아 왔고 아랫마을의 복순이가 어느 따듯한 봄날 나물을 캐러
이 산의 숲을 찾아 왔습니다. 한참 나물을 캐러 숲속을 다니다가 조그만 샘을 발견하고 복순이는
마침 목이 말랐던 참이라 샘물을 한 모금 마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물을 캐러 주위를 돌아보니
이제까지 잘 눈에 띠지 않던 조그만 아름다운 꽃들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복순이의 마을에
있는 크고 화려한 어떤 꽃보다 이 조그만 꽃은 더 아름답고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어 복순이는
그 꽃을 조심스레 캐어서 나물 바구니에 담아 넣고서 자기 집으로 가져 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꽃마리 꽃은 외진 숲속에서 홀로 지내다가 복순이를 통하여 이 세상에 나오게
되고 세상사람들은 비로서 꽃마리 꽃의 아름답고 앙증맞은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후로
봄이 되면 우리 주위의 산이나 들에서 꽃마리 꽃을 쉽게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꽃마리 꽃 : 두해살이 풀로 높이는 15-30 cm 이며 4-5 월에 가지 끝에 하늘색 꽃잎에 노란
꽃술이 가운데 자리한 예쁜 꽃이 핀다. 꽃이 필 때에 꽃잎이 말려 있다가 핀다 하여
꽃마리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교훈 : 꽃마리 꽃의 지름은 3 MM 밖에 않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5 개의 꽃잎과 노란
꽃술을 가운데 품고 있어 여느 큰 꽃이 갖추고 있는 이름다운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리가 작다고 무시하고 소홀히 다루는 것 중에도 꽃마리 같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많이 있으니 우리는 이들을 잘 보살펴야 할 것이다.
< 꽃마리 꽃>
첫댓글 오랫만에 자연인 一墨 선생의 들꽃이야기를 읽으니
어느덧 마음만은 십대의 童心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몸은 늙어도 마음만은 젊어진다는게 축복 아닐른지요..ㅎㅎ
. . . 아직 CORVID-19 감염자 수는적다고 하지만 캐나다도 학교 (대학교 포함), 교회,
도서관, 음악회는 물론 모든사람들뫃이는 곳은 문을 닫았으니, 어수선하고 우울한 상황인데
자연인님의 올리신 들꽃이야기를 읽으니 생기가 납니다. 동문님들, 여학생님들,
CORVID-19 뿐 아니라 - 여러면에서 건강 조심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