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운동부족이라고 운동을 권하는 의사선생님 권고대로 이제 원만하면 걷기로 하고
압력밥솥 고무바킹이 헐거워져 그걸 빼내 손가방에 넣고 20여분 걸리는 마트로 갔다.
가는 도중 할아버지가 버섯을 팔고 있어서 아저씨, 제가 오는 길에 살게요.
약속하고 씩씩하게 갔다.
다행히 압력솥 고무바킹는 쉽게 구했는데 그게 포장을 커다랗게 밑에 종이가 배경으로
동그란 모습 그대로 여서 그게 작은 손가방에 들어가지 못했다.
손에 들기 불편해서 포장지를 뜯어 헌 것을 버리고 새것만 가방에 담고 씩씩하게 집으로 향해서 걸어왔다.
오는 도중 할아버지를 만나서 버섯을 사려고 가방을 열었더니
웬걸. 새 고무바킹이 아니고 헌 바킹이 담아져 있었다.
다시 되돌아 가서 버린 것 줍고 헌것 다시 버리고
다시 할어버지한테 오는데 더위에 땀이 줄줄났다.
드뎌 집에 도착해서
고무 바팅을 쿠쿠 압력 밥솥에 끼우려는데 순간 어떻게? 난감했다.
몇년전에도 했는데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까 커다랗게 포장된 종이 뒷면에 세세하게 끼우는 법이 있었는데 그걸 자신있게 버리고 왔으니
다시 컴퓨터 켜서 바킹 끼우는 법을 숙지를 했는데도 어리버리...
한참을 헤매다가 겨우 꽂았다.
역시나 땀을 줄줄 흘리고...........
아..
이젠 뭔가를 쉽게 조작하고 고친다는데 어렵더라.
나만 버벅 거리는지.........
그냥 내 푸념만 하고 간다.
아니 우리 친구들 잠시 실수를 하더라도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 그렇다는 것.
참. 지난 금요일 교과서 출판관계로 출장을 갔는데
거기 연구사 책을 보는데 자동차 열쇠 키를 눈에 가져가더라.
아니 저 양반은 자동차 키에 돋보기 기능도 있나 했더니
그 양반 깜짝 놀라며 일어나서 안경 찾으러 가더라.
안경대신 열쇠를 가져와서 얼굴에 건 것이였으니까.
그 순간 우리는 즐거웠단다.
첫댓글 그렇다니끼...타인의 불행은 구경거리에 불과해...그렇지만 나도 웃음이 나오네
나이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당황스러울때가 많아
대화를 하다가 뭔가 사람이름, 물건이름 이런 고유명사가 생각안나서 대화가 중간에 끊기곤 해
치매예방에 제일 좋은게 대화라는데..대화가 잘안되니 그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