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신도시에 16년째 거주하고 있는 주민입니다.
약 10일 전 저희 와이프가 운행하는 마티즈가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늘도시의 처제 집을 방문하기 위해 힐스테이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다가 운전미숙으로 옆에 주차되어 있는 2007년식 구형 짚차의 앞범퍼를 살짝 스쳤습니다. 와이프가 느끼지도 못했을 정도의 미세한 부딪힘이었고 상대 차량 범퍼에도 흰색 페인트만 조금 뭍은 정도 였죠. 상대 차량의 부딪힌 부위는 이미 한 차례 사고가 났었는지 회색페인트로 덧칠도 해 둔 상태였습니다. 물론 사고 당시의 사진도 다 가지고 있습니다.저희 차량에는 표시도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첨에는 와이프가 자기가 부딪힌지도 몰랐다고 할 정도의 사고 였으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은 가시겠죠. 그래도 와이프는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전화를 해서 죄송하다고 하고 보험 처리를 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었죠.
상대 차량 운전자 분은 본인 명의 차량이 아니고 시아버지 명의 차량이라고 말씀하시며 남편과 상의해 보겠다고 하시면서 내일 가족들 제주도에 놀러 가신다고 갔다와서 차 맡겨도 되겠냐고도 물어보시고 하셨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하고 더군다나 같은 공항신도시 주민이라고 하시기에 잘 넘어갔습니다.
물론 보험 접수도 다 해드렸구요.
그런데 어제 네요.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상대 차량 수리비 400만원 가량에 2일에 인천 크라이슬러 지프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기고 당일 창원에서 제네시스 렌트하였으며 수리 기간이 길어져서 11일까지 렌트비 250만원 가량해서 약 650만원이 청구될거라고 말씀하시네요. 운행에 전혀 지장없는 차량을 연휴전에 센터에 입고 시키고 제네시스 렌트라니 참 당황스러웠습니다.
10년된 지프차량에 게다가 이미 범퍼에는 한 차례 부딪힌 사고 흔적도 있었구요. 거기에 페인트 살짝 뭍은 정도로 범퍼교체, 게다가 제주도 여행 가신다는 분이 차는 인천 서비스센터에 다음 날 바로 맡기시고 차는 창원에서 렌트라... 더군다나 단순 범퍼교체의 운전 가능한 상황의 차량을 9일이나 입고 시키고 렌트... 아무리 좋게 생각해 봐도 이건 도저히 그냥 넘어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 돈 들어가진 않습니다. 보험회사에서 돈 나가는 거죠. 전 3년간 보험 할증 정도만 되겠죠. 그냥 봉 잡았다는 생각이 드는건지 이 기회에 싹 바꾸면 되겠네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하는것도 적당히 해야죠. 그냥 귀챦으니 걍 넘기자고 생각하는 사람들 더 많겠지만 이러니 일반인들 보험료만 자꾸 오르고 결과적으로 저희들만 손해 보는 겁니다.
이미 보험 회사를 통해 창원에서 렌트한 명의자 뽑아 놨고 사고 사진들과 당일 힐스테이트 지하주차장의 CCTV까지 다 확보해 뒀습니다. 일단 조용히 금감원에 보험 관련 민원 넣고 사실 조사 요청할 생각입니다. 요즘 보험료 과다청구 부분이 문제가 많아서 사실 조사에는 시간이 좀 걸릴수는 있지만 순서대로 바로 확인 한다고 하시네요. 렌트부분도 만약 본인들이 제주도로 여행가셨거나 하셨다면 조회 가능하니 그것도 확인한답니다. 보험 회사 및 사고 조사 후에는 과당청구 부분이 있다면 보험 사기로도 처벌 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것은 제대로 짚고 넘어갈 생각입니다.
같은 지역 주민끼리 이러고 싶은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지만 차량 소유자분, 같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러는거 아닙니다. 제가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게 없다고 귀챦다고 이런거 못할거라 생각하셨을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할 부분이라 조금이라도 법적 지식이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총대를 메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일 겪었다고 해서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면 안되겠죠. 그래도 공항신도시는 아직 사람 냄새 나는곳이라 저는 여기가 너무 좋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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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갈까도 생각했지만 도저히 참을수가 없네요. 이런 사람들땜에 애꿎은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것 같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6.14 17:47
네 감사합니다. 잘 처리 되면 좋겠네요. 조만간 결과가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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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셨네요
저고 몇일전 뒷범퍼 추돌당했는데
대인은 됬고 대물접수만받았어요
새차인데 ㅠㅠ 범퍼만 갈고 끝냈죠
견적 35만원 딱 할것만 하는
깨끗한 사회가 되어야하는데 말이죠
그분들 참 안타깝네요....
젊은 사람들이던데 참 가슴 아프네요. 정직하게 살면 바보 되는것 같은 사회가 비정상적인거겠죠? 편안한님도 베푸신만큼 돌려 받으실거에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험회사끼리 알아서 할 거예요. 푸른하늘님 보험사에서 상대방 요구를 다 인정하지 않을거예요.
저도 벤츠 백미러랑 살짝 닿았었어요. 상대방이 백미러가 백만원이 넘고, 일주일 정도 같은 크기 벤츠를 렌트한다고 난리를 해서 속상하고 있었는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양쪽 보험사에서 합의를 해서 수리할 필요없을 정도의 경미한 상처(?!)라고 결론을 내리고 그냥 없었던 일이 되었어요.
중요한 건, 푸른하늘님 보험의 담당자한테 자세하게 설명을 하시고, 모든 자료를 (복사해 두시고) 넘겨주셔서 상대방 보험담당자한테 밀리지 않게 하셔야 해요.
Good luck!!
상대방 보험사랑 전혀 관계없는 100프로 과실이라 저희 보험사에서 다 처리해 줘야 하는 경우인데 저희 담당자가 업무를 너무 모르는것 같더라구요. 하자는대로 다 해주는 경우가 되서 힘들지만 제가 직접 나서 볼려고 하고 있어요. 잘되겠죠. 힘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얼마전 같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또다시 울분이 가시질 않네요. 그당시 전 내가 잘못 했으니깐 액땜했다고 생각하자 했는데 그렇게 안일한 생각으로 넘어가니 이러한 사태가 계속 일어나는 거겠죠? 사람들이 도가 너무 지나치네요. 부디 잘 해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잘해결되길 바랍니다. 보험회사가 중간에서 조정하겠죠. 어느쪽이던 손해 안볼려고 할테니.
좋은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저도 같은일을 당했었거든요...ㅡㅡ"
응원합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