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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9일 월요일 Top|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경북| 사설| 오피니언|
<좋은시를 찾아서>
老 詩人
문재철
늙을 줄 모르는
이상한 우주인처럼
머리카락 끝에서
찌를 것 같은 시인
생각이 너무 많아
따로따로 걷는 두 발길 속에
고개 숙이고
옆도 뒤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처벅처벅 걷는 시인
그는 시간의 노숙자
들판의 바람 소리로 시를 읊는다
노래를 부르면
청개구리 우는 버드나무 가지에
까치 한 마리 날아오를 것 같은
이 쓸쓸한 새벽
그는 지산동 골짜기
어느 참나무 밑에 서 있을까.
오래된 악기처럼
소리보다 먼저 심금을
울려주는 낡은 시어들도
비오롱처럼 울려주는
외로운 시인..
봄과 여름 사이에 서서
이아침 그의 두 귀는
당나귀 귀처럼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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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월야출생,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 창작반 수료, 現 서은문학연구소 사무국장 및 카페지기, 계간문학예술 시 부문 신인상 등단, 광주문인협회 회원. 문학예술가협회회원. 서은문학회 회원, 호남 원예고등학교 출강, 머물지 않는 바람 (첫 시집)
해설)우리들의 민족시인 은사님 서은. 그분에 알맞은 찬미의 단어는 무엇일까. 늙을 줄 모르는/ 이상한 우주인, 그는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고 외치고 싶어 오늘 팔팔한 78세, 90고개도 거뜬히 넘기를 염원한다. 老 詩人, 그러나 그것을 거절하는 젊은 시인, 오래 오래 건강 하소서.
-해설:서자원-
입력시간 : 2011-05-08 14: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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