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 금강, 힘찬 정진 -
불법승 삼보에 귀의 하옵고
청화스님과 금강카페를 만난 인연에 감사하며
정진회 첫 참여 후기를 올리나이다.
염불수행
“토드락탁 탁” “토도락탁 탁”....
無念(무념)거사의 목탁소리는 생각도 없이 돌아가고
창공으로 펼쳐져 나래치는 이 내 생각은 그칠 줄을 모르고
“토드락탁 탁” “토도락탁 탁”....
사쁜사쁜 절을 이어가는 무념거사는 생각조차 없어 보이는데
업장 무거운 이 몸둥이는 힘겨워만 하네.
“나무아미타불”
생각없는 무념거사의 선창은 법계를 휘휘 젓고
“나무아미타불”
금강정진회원의 후창은 수도산을 뒤흔든다.
목욕 단장하여 천년 묵은 때를 말끔히 씻고
정진회를 맞은 비로자나부처님은 눈 하나 깜짝 않고 내려다보시는데
분별망상에 찌든 철부지는 자꾸 눈 맞춤을 하잔다.
“부처님이시여!”
“토드락탁 탁” “토도락탁 탁”....
생각없는 무념거사의 목탁소리가
어서 절하라고 뒷통수를 친다.
넙죽 무릎꿇고 조아리니
“내가 네게 웃음을 주면 분별을 내었다 할 것이고
내가 네게 찡그리면 자비를 잃었다 할 것 아니냐.“
“나는 지금이나 천년 전이나 그 이전이나 항상 如如(여여)한 부처님이시다.“
“토드락탁 탁” “토도락탁 탁”....
생각도 없는 무념거사의 목탁소리가 코쭝배기를 후려친다.
벌떡 일어나 배에 힘을 주어
“나무아미타불”
自性(자성)부처님을 찾아 외친다.
등에 축축하게 땀이 배임을 느끼며 첫 염불시간 50분을 마쳤다. 저녁예불부터 이어졌으니 제법 많은 절을 한 터였다.
샘으로 내려와 물 한모금 마시고 다음 시간을 맞는다.
절이 몇 번 이어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도 없이, 생각없는 거사님과 궁합이 맞아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무념거사님이 꾸부릴 때 일어나며 힘차게 “나무아미타불”하고
거사님이 일어날 때 꾸부리고...
이렇게 이어진다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0여 년 전 괴산 각연사 비로전에서 처음 본 비로자나불상의 지권인(智拳印)을 건너다 본다.
천년 또 천삼백 년 동안 여여하게 사바세계를 지켜 오신 중생의 벗이다.
각연사 비로자나불-보리방편문 비로자나불-수도암 비로자나불.
이렇게 비로자나부처님과 인연이 이어지고 있구나.
하는 순간 어지럽게 살아온 지난 날이 겹치면서
“토드락탁 탁” “토도락탁 탁”....
생각없이 무념거사의 목탁소리는 돌아가는데
힘이 부치는 걸 느낀다.
선채로 합장하고 쉬며 “나무아미타불”에 힘을 가한다.
조금 후에 다시 천천히 절을 이어간다.
수행을 게을리 했음을 후회하면서...
마지막 시간도 천천히 절을 하며, 끄떡도 않고 버티는 도반들을 찬탄하며 보냈다.
절과 염불로 업장을 태우고 녹이는 그들.
많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 일게다.
차담시간
처음 맞는 차담시간 무겁게 가라앉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게 들뜨지도 않은 분위기였다.
총무 무착거사님의 집착없이 "툭툭" 던지는 말이 웃음을 자아내며 은은한 진행을 끌어냈고,
1만편 공을 얹은 경란보살님의 떡은 출출한 뱃속을 채워줘 고마움을 일게 했다.
이름 모를 이의 보시로 받은 큰스님 법문집 ‘마음의 고향’과
지속사경 천편 회향했다고 주신 무진당님의 ‘깊은 위로’를 감사히 받았다.
참선수행
염불팀에 섞여 봤으니 참선도 해 보리라.
경주법사님께 혼침과 도거에 대한 주의 말씀을 듣고 다리를 꼬고 앉았다.
보리방편문을 돌려보리라. 백리길 운전 내내 입속에서 돌고 돌던 보리방편문이었다.
그러나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쏟아지는 졸음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
50분 동안에 단 한번도 염송치 못한 듯하다. 이럴 수가...
10분 경행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앉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아미타불 염송으로 바꿔보았다. 그러나 역시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잠이 쏟아지다니...
몇 년전 인근 사찰에서 주 일회 시간반 정도 하는 저녁 참선교실에 수개월간 다닌 적이 있다.
그 때는 잡념 때문에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졸음에게 KO를 당하고 말았다.
새벽을 깨우는 도량석 목탁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요사채 방으로 내려왔다.
새벽예불 참석은 포기하고 퍼져버린 것이다.
잘 해보리라고 다짐하고 잔득 마음의 기대를 갖고 참가했던 첫 철야정진은 무참한 결과를 가져왔다.
금강에 포태된 뒤 10달을 못채우고 미숙아로 오프라인에 나와서 인지...
이렇게 무서운 혼침은 처음이다.
여담으로
철야정진(徹夜精進)이라.
밤새워 정진 공부한다는 말이렸다. 장좌불와를 하시는 분도 있는데 하룻밤쯤이야.
언젠가는 좋은 멍석을 깔아주신 경주법사님과 그 멍석 위에서 뛰놀며 공부하는 도반들께
대면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여겼다. 뵙고 싶었다.
몇 달전 보탑사 정진 때부터 가고 싶었지만 서두르지 말고 금강문 열고 들어선지 1년 쯤 후에나 가보자고 했었다.
이번에도 선연을 만나 8개월여 동안 제법 공부를 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동문체육대회와 겹쳐 “거기 가야 술만 마실텐데 차라리 이런 정진회에 가면 어떨까?” 하자
아내는 순순히 “다녀 오셈.” 한다. 내심 쾌재를 불렀다.
종교에 심취하는 것을 아내는 달가워하지 않는다.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시절인연이 익어 정진회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최근 목디스크 증세로 한의원에 다니면서 망설임도 없지 않았지만 기다리던 27일이 드디어 왔다.
오전에 지난 밤 자정 이후에 쳐놓은 15편의 사경을 메모리에 담아 사무실로 나가 5편을 더해 지속사경 1천편을 회향했다.
‘보리방편문 아미타불’ 사경 1만편을 향한 첫 계단을 올라서고, 정진회에도 처음으로 참가하니 아주 뜻 깊은 날이다.
점심을 한술 뜨고 놀토라 집에서 있던 아내가 산에는 추울지 모르니 방한복을 더 가져가라며 건네주는 겨울잠바를 받아들고 수도암을 찾아 나섰다.
수도계곡을 거쳐 경사가 심한 길로 접어들면서 “이렇게 높은 곳에 암자가 있구나.” 했다.
1,000m 고지는 된다는데 지리산 영원사와 어느 곳이 더 높은지는 모르겠다. 당시 거기 계시던 스님이 90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절이라 하신 것으로 기억된다. 내려오는 길이 하도 길어 브레이크 파열을 걱정하여 중간 물가에서 어린 두 애들이 놀도록 하며 한참을 식히고 내려왔었다.
수도암은 암자라 하기에는 큰 느낌이었다. 풍광도 좋고 예사터가 아닌 듯 싶다.
아직 회원들이 도착하지 않은 듯하여 한 바퀴 둘러보고 아내에게 도착전화를 했다.
“경치가 혼자 보기 아깝다.”며 초를 쳐놨다. 이런 경치를 좋아하므로 언젠가는 따라 올 것을 기대하면서...
청주에서 오신 대덕성님 부부와 인사를 했고 대구의 송강님, 제주도의 도안님과 어울려 얘기하며 서울서 내려오는 본팀을 기다리다가 먼저 저녁공양을 들게 되었다.
공양을 마치고 막 나오려던 차에 들어오시는 눈에 익은 분이 있었다. 카페의 사진으로만 익힌 경주법사님이시다. 온화한 가운데 공부를 참으로 많이 하신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저녁예불에 참석하니 칠정례부터 반벙어리가 되었다.
전에 돈경선원이라는 작은 포교당에서 주1회씩 금강경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땐 경을 펴놓고 보면서 예불을 들였다. 간신히 금강경강의만 마치고 포교당이 문을 닫게 되어 반야심경 등 불자들이 익혀야 하는 기본적인 것을 하나도 외우지 못한 터다.
옆에 눈치를 보며 절만 했고 나중에 석가모니불 염불은 열심히 따라 했다.
1시간 이상을 잘도 외워 섬기는 것을 보고 “모두 천재구나.” 싶었다.
다음날 주지스님과의 대화 후 선원장님의 안내로 출입금지 구역인 선원을 둘러보는 행운을 얻었다. 더구나 3년 결사하고 무문관에 드신 스님까지 뵙고 말씀을 듣기까지 했다.
수도암 앞쪽 멀리 머리만 내밀고 있는 요상한 봉우리가 있다. 선원장님 말씀이 가야산 정상이란다. 선원마당에서 보면 연꽃이 막 피려고 하는 형상이라 수도암에서는 연화봉이라 부른단다. 다시 보니 그런 것 같아 자꾸 눈길이 갔다.
이번 정진회에는 부부 또는 아이들까지 데리고 오신 가족이 꽤 되는 것 같다.
참 좋아 보였고 모든 분들이 밝게 느껴졌다. 힘차게 정진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승진행님의 애쓰심 덕분이라는데 매달 이렇게 명산대찰을 찾아다니며 수행을 이어간다면 모두가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여겨졌다.
함께 하신 분들께 감사하며 내게 이런 인연이 계속되기를 빌어본다.
밝은 금강!
힘찬 정진!
금강정진회 화팅!!!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첫댓글 감사합니다. 번다한 일이 있어 좀 늦어졌습니다. 부족함을 혜량하소서... 나무아미타불_()_
일념발원님의 정진후기 감사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수도암 정진때 일념발원님의 진지하신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사경방에서 열심히 수행하시는 일념발원님이 어떤 분이신가 매우 궁금했는데 이번 수도암 정진회에서 만나뵙게 되어 매우 반가웠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정진하시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정성스런 후기에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자주 뵈면서 수행정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어디선가 뵌 적이 있는것만 같았습니다.왜아니겠습니까...그 어느 생,어느 절마당 귀퉁이에서라도 뵈었을테니까요^^함께 해주셔서 더욱 빛나는 금강정진이었어요.열심히 정진하셔서 금생에 꼭 성불하시길...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
저도 어디선가 뵌 분 같다는 마음이였어요^^ 친근한 모습의 일념발원님의 후기 느무 느무 감동이여요!!!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헤헤헤 함께 정진하시니 금강이 더 커지고 깊어집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참석기를 전하여 주심에 공손히 두 손 모읍니다. 일념발원 부처님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_()_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_()_. 아미타불!_()_.
오직 하나의 발원, 고향에 정착하는 것입니다_()_ 뵈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일념 발원문 감사드립니다.아미타불_()_
함께 수행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참 편안해 보이셨습니다. 후기도 참 잘 쓰시네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참 좋은 닉네임이십니다. 언젠가는 보살님도 함께 좋은 도량에서 정진할 날을 기다립니다.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자주 뵈어요, 일념발원거사님! _()_
일념발원으로 정진하시는 거사님 뵈어 함께 정진한 수승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_()_
꼼꼼하게 ...잘 챙겨주신 공부이야기 ... 이곳에 가만히 앉아서 은혜를 입네요. 고맙습니다. 감사하구요. 아미타불()()()
_()_함께하신 수승한 수행적 인연에 감사드립니다.나무아미타불.
일념발원님,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후기 감사히 읽었습니다. 자주 뵙지는 못해도 함께 열심히 정진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대단하시네요.... 정성과 고운 마음이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절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사경방에서 앞다투어 아미타불을 사경하시던분을 뵙고싶었었습니다. 차분하시고 조용한분위기에 열심이신 수행덕이아니신가 생각했습니다.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자주뵐수있기를.... 나무아미타불_()_
훌륭한 수행기에 두손 모읍니다....나무아미타불....()()()....
찰나 찰나 일어나는 현실 상황을...다만 새로운 경험으로...또한 긍정으로 받아드리는 모습에서...오로지 일념발원으로 티나지 않게 정진에 정진을 해오신듯 합니다....참으로 수승하신 도반님들의...참으로 청정한 금강카페 회원됨이...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감사드립니다.....건강하세요......아미타불..........()()()
일념발원거사님! 만나 뵈어 참으로 반가웠고, 청암사 주차장에서 헤어질 땐 아쉬움과 함께 마음속으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함께 정진할 수 있기를 발원합니다. 아미타불! _()_
그림같은 수행후기...감사합니다...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_()_
기도도량에서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글까지 올려주시니 정말 더 반갑습니다. 경주법사님 말씀처럼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은 마음공부하는 것임을 새삼 느낍니다. 다음 정진회때 또 뵙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언젠가는 정진회에 함께 동참하리라는 마음을 다잡아보며 정진후기를 올려 주시는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후기를 읽으면서 언제나 느껴지는 감동과 신심이 저절로 남에 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언젠가는 저도 함께 수행하기를 기원합니다. 아미타불.
일원발원거사님 합장합니다. 좋은느낌.저도 처음 이라 저의 마음까지 표현해 주신것 같아 감사 드립니다. 다음엔 두 가족이 함께 참석할수 있도록 ...고맙습니다.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가시는길에 휴게소에서 다시 만나 더 반가웠고요^^ 정진회때 다시 뵙게되길 바랍니다 후기 고맙습니다. 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수도암 정진을 다시 새기며 살짝 눈가에 물기가 돕니다. 청량한 수도암의 물소리가 생각납니다. 일념발원님의 후기를 보면서요. 참 귀한 인연 반가웠습니다. 별명만으로도 지금을 돌아보게 하시는 도반님... 참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