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남북노동자대회’ 참석 조건으로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조선직총) 측에 6만달러 현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회 참석차 29일 국내에 들어온 북측 대표단 관계자가 한국노총 경남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때아닌 ‘선군정치’를 강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운길 한국노총 통일실천단장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인터넷매체 ‘민중의 소리’ 보도에 따르면, 이 단장은 북측 최창만 조국통일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우리에게는 외세적인 언론관이 존재한다”며 “북측 노동자로부터 선군이란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최 부위원장은 “선군은 힘이 없어서 다른 나라에게 치욕을 당한 과거 역사의 교훈”이라며 “인민군대가 인민의 지지를 받고 전투력을 통해 조국을 보위하며 나라의 전반사항을 힘있게 이행하는 정치강습”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역사는 힘이 없어서 다른 나라에게 치욕을 당한 사실을 보여준다”며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오늘날 선군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역사적 배경’의 사례로는 시일야 방성대곡, 러일전쟁, 친일파 득세, 명성황후 시해사건, 일제 식민지배 등을 제시했다.
계속해서 “제국주의 정권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의 방식이 선군”이라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이 힘이 없어 하루 아침에 폭탄 앞에 무너질 때 국제사회의 그 누가 공정을 지켰냐”고 반문한 뒤, “자기가 자기를 지키는 힘”이라며 “제국주의 압박 세력들의 전쟁과 경제 책동을 거치면서 선군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또 “국제사회가 선군을 지지하며 옳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우리의 생존과 정치방식일 뿐 누구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으며, 선군의 방식에 대해 “인민이 군대의 모범을 배우고 그것을 도처에서 따라 배우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가하면 “선군은 생활방식과 정치방식으로 존엄과 자주를 짓밟는 외세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남녘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걱정을 푹 놓으시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고 한다.
이날 최 부위원장은 “선군은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전쟁의 위기가 가시면 우리의 평화는 영원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konas)
김남균 코나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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