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당한 여성 4명이 합동 기자회견을 여고 있다.(왼쪽부터 이옥희, 마영애, 신유미, 조윤희씨) | | 탈북여인 신유미 고소 케이스
(뉴욕-뉴저지) 중국에서 헤매고 있던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는데 큰 공로를 세운 탈북자들의 代父- 천기원 목사가 탈북여성 2명으로 부터 성추행, 성회롱, 협박, 공갈 등의 형사고소를 당해 경찰이 천기원씨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명의 여성들이 천기원씨로부터 각종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4명의 여성이 합동으로 공개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탈북자들의 代父가 어떻게 미국 경찰의 수배를 받는 몸으로 전락했는지(?) 고개를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2006년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미국에 와서 영주권을 받고 생활하는 탈북 여성 신유미(23, 미국 뉴욕 거주) 씨가 지난 25일 뉴욕시 플라싱 109 경찰서(Flashing 109 Police) 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거주하는 천기원 목사(두리하나 대표)를 상대로 성추행, 성회롱(강간미수) 협박, 공갈 등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 진술 내용에 의하면 (1) 지난 2006년 미국에 도착 한 후 10월 경 뉴욕 퀸즈에서 함께 온 탈북자들과 합동으로 생활하던 그녀는 어느 날 새벽 소파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위에서 누가 힘껏 누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아랫배가 아프고 숨이 막혔다. 그래서 눈을 떠보니 천 목사가 자신을 껴안고 누르고 있었다. 놀라서 고함을 지르려고 하자 그가 입을 막았고 저항했지만 그는 물러 나지 않았다.
그때 친오빠 신요섭씨와 또 다른 사람 한 명이 잠결에 이상한 소리를 듣고 일어나 그런 광경을 보고 놀라서 눈을 가리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2) 지난 2007년 6월 어느 날 밤 천기원 목사가 뉴욕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있을 때 천기원 목사를 후원하고 있는 S씨가 찾아와 플러싱에 있는 금강산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해서 오빠 요섭과 함께 갔다.
그곳에 천기원 목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에 나가자 어둠을 이용, 그녀에게 덤벼들어 강제로 키스하고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며 성희롱 했다. 이 광경을 보고 오빠가 달려오자 그는 멈추었다.
(3) 2번이나 오빠에게 현장을 들키자 천목사는 그 후부터 오빠를 겁내며 피하다가 때로는 오빠를 협박하고 그녀를 협박했다.
(4) 천목사는 성희롱 사실을 발설하면 자신이 미국에서 살지 못하도록 만들고 영주권도 받지 못하고 추방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5) 또 태국에 있는 어머니도 미국에 오지 못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남매는 천기원 목사의 협박과 공갈이 무서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살았다. 결국 오빠는 자살하려고 까지 했다. 그러나 교회 사람들이 만류해 참고 살았다.
(6) 미 국무성과 탈북자를 돕는 Link의 도움으로 어머니가 무사히 미국에 도착했고 영주권도 받았다. 그런데 천기원 목사는 자신이 어머니를 미국으로 데려온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언론에 자료를 주었다
그뿐 아니라 어머니가 미국에 도착한 후 들어보니 지난 3년 동안 어머니에게도 너무 많은 협박과 공갈을 해서 어머니는 정신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미국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정신을 차린 후 천기원에게 속은 것을 알았다. 또 우리 남매가 어머니를 모시고 오는데 필요할 것 같아 어머니에게 전달해 달라고 3,000달러 이상의 돈까지 주었으나 한푼도 전달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이상 탈북자들이 희생을 당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고소를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한편 오빠 신요섭과 어머니 이옥희씨가 증인으로 출두 증인진술을 했다. 플러싱 경찰은 고소사건을 정식으로 접수하고(사건번호, 09- 4718) 천기원씨 추적에 나서고 있다.
탈북여인 마영애 고소 케이스
탈북 연예인 평양예술단 단장 마영애씨가 26일 뉴저지주 릿지필드 파크경찰서 ( Ridgefield Park N.J) 에 천기원 목사를 상대로 성희롱, 추행, 협박, 공갈 등 혐의로 고소했다.
마영애씨의 고소인 진술 내용을 보면 (1) 2005년-2006년 사이 2차례에 걸쳐 천 목사에게 성희롱을 당했으며 그로 인해 가정이 깨질뻔 하기도 했던 위험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2) 지난 2005년 7월 천기원씨 부부가 뉴욕에 도착해서 우리 집으로 초대하여 야외 파티를 열었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천목사가 부엌에 들어와 목을 껴안고 키스를 시도하며 엉덩이와 가슴을 만졌다.
뿌리치려고 할 때 남편이 음식을 가지러 부엌으로 들어오다가 그런 광경을 목격하자 천목사는 무척 당황해 하고 밖으로 나갔다.
(3) 또 지난 2006년에 집으로 초청해 음식을 대접했는데 그때 남편이 잠시 일이 있어서 밖으로 나가자 천목사는 또 엉덩이와 가슴을 만지며 “저 놈과(남편)과 헤어져라. 내가 책임지겠다”고 말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 그런 사실을 밖에서 남편이 모두 들었다.
(4) 이런 사실에 대해 남편 최은철씨도 증언 진술을 통해 “성추행 목격 당시 너무 화가 치밀었지만 탈북자들을 돕는 목사이기 때문에 참았다. 또 우리 부부가 선교사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 입장을 생각해 무척 오래도록 참았다.
▲ 신유미, 신요섭씨 남매의 어머니 이옥희 씨가 증언하고 있다.(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여성이 신유미) | | 그런데 이번에 신유미씨와 그의 어머니 이옥희씨가 당한 협박, 공갈 사실을 알고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증인 진술했다.
(5) 한편 마영애씨는 마지막 진술을 통해 “서울로 돌아간 천목사가 몇 번이나 전화를 걸어 ‘너를 사랑한다.그런 놈(남편) 떼어내어 버리고 나하고 살자’는 등 여러 번 유혹 전화를 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참아온 것은 그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선교 사업을 한다는 목사가 매장 당할 것이 두려워서였다.
그런데 신유미 사건은 물론 한국에도 몇 명의 피해 여성이 더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어떤 여성은 4번이나 유산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이상 참으면 피해자가 더 생길 것이라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저지 릿지필드 파크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고(사건 번호,09-7044-1522) 천기원 목사 수배에 나섰다.
6명 합동 공개 기자회견
한편 지난 26일 낮 1시 신유미, 마영애, 이옥희, 조윤희씨 등 피해 여성 4명과 경찰에 증인으로 진술한 신요섭, 최은철씨 등 6명은 플라싱 금강산 식당에서 합동 공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여 명의 언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 평신도협의회, 뉴욕정의사회실천위원회 임종규 회장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합동 공개 기자회견을 주선한 임종규 대표는 “이들 6명이 지난해 부터 몇 차례 억울함을 호소해와 그 동안 진실 여부를 확인하고 그들이 경찰에 고소함으로써 오늘 합동 기자 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견은 경찰에 성추행, 성희롱 고소를 한 신유미, 마영애씨가 자신들이 당한 사실과 경찰 고소 사실을 증언하고 증인으로 진술한 최은철, 신요섭씨가 보충 증언을 했다.
한편 태국에서 지난 3년 동안 천기원 목사로부터 협박, 공갈을 당했다고 주장한 신요섭씨의 어머니 이옥희씨는 “딸 유미가 천기원 목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사실을 듣고 처음에는 실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3년 동안 ‘태국 두리하나 대기소’에서 보고 들은 바를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의하면 (1) 태국 대기소에는 20여 명의 여성들이 있는데 그녀들은 천기원 목사가 도착하면 서로 몸을 제공하려고 야단을 친다.
(2) 천목사가 도착하면 몇 명의 여성들이 화장을 하고 방에 들어가 어떤 여성은 팔을 주무르고 어떤 여성은 다리를 주무르고, 어떤 여성은 머리를 주무르고 황제처럼 호화 대접을 받는다.
(3) 그리고는 “내 말을 듣지 않으면 한국에도 못 가고 미국에도 못 간다고 했다. 또 나에게는 아들과 딸이 입을 다물고 있지 않으면 당신은 미국에 못간다”고 했다. 그래서 3년을 참았는데 미국에 와서 보니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증언했다.
(4) 또 “내몽골에서 탈북자들을 태국으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 H 선교사가 가끔씩 태국으로 오는데 어느 날 버스를 타고 관광을 가면서 여자들에게 ‘임신은 하지 말아라’ 하고 천목사와 여자들 섹스 관계에 대해 주의를 주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천목사를 돕다가 남편에게 의심을 받아 가정이 파탄난 조윤희씨도 이날 기자들에게 증언했다.<관련기사- ‘女子가 恨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탈북자 代父 천기원 목사 망신살, 천 목사 비난하는 1인시위..탈북자 代母, 천 목사 돕다가 이혼 당해- 2009년 5월13일자>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 입장 성명 발표
27일 본사는 천기원 목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전화를 몇 번이나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주변사람들을 통해 들은 소리는 지난 24일까지 전화를 대신 받는 사람이 있었는데 25일 이후 전화가 불통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버지니아州 에 있는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의 조영진 이사장(목사) 과 통화가 됐다. 조 이사장은 뉴욕서 공개 기자회견과 두 여성이 성희롱 고소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조 이사장은 “무척 가슴아픈 일이다. 천기원 목사의 성추행 고소 사건에 대해 본 선교회는 깊은 우려와 안타까운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또 “미주 선교회 이사들 가운데 몇 분이 우리들도 맞고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말들도 있었으나 아직은 그런 단계가 아니라는 것을 설득했다. 이번 일로 모든 오해가 풀리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 탈북여성들로부터 성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당한 천기원 목사 | | 취재팀은 그에게 천기원 목사와 접촉을 위해 서울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그것은 지금 드릴 수 없다”고 거절했다.
그런 후 27일 오후 ‘미주 두리하나 선교회’ 이름으로 ‘우리들의 입장’ 이라는 내용의 성명서가 발표됐다.
선교회는 입장 성명을 통해 “마영애씨를 비롯한 일부 탈북자들의 천기원 목사에 대한 비난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동안 저희 선교회는 탈북 형제 자매들을 향한 선교는 어느 한 기관이 독점할 수 있는 사역이 아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본 선교회에 대한 비난을 거두고 각자 주어진 사역에 충실할 것을 권유해 왔다”며 “하나님은 진실을 아실 것이기에 우리들은 천기원 목사를 변함없이 신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성추행 사건은 천기원 목사가 직접 법정에 출석, 고소인들과 진실과 사실을 놓고 다퉈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 파장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ㅁ 뉴욕-뉴스메이커 안은주 기자 ㅁ www.usinsideworld.com -취재부- 박주선 기자 합동취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