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롯데 영플라자에서 열린 '라운드맨 공개오디션'이란 이색적인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름도 생소한 라운드맨이란 복싱 경기에서 여성 대신 피켓을 들고 화려한 율동을 보여주는 도우미.
이날 선발된 세계 최초의 '라운드맨' 3명은 오는 24일 IFBA(국제여자복싱협회)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이인영(32.산본체육관)의 1차 방어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오디션에서 3 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세계 최초의 라운드맨'으로 선발된 화제의 주인공은 대상을 차지한 정상우 씨(해병828기.25세.180cm.80㎏), 보디빌더 출신의 전현식 씨(22세.176cm.83㎏), 홈쇼핑 쇼호스트 경력의 전석민 씨(26세.180cm.72㎏) 등 3명. 특히 일본 오사카에서 여성의류점을 운영하는 정상우 씨는 해병대(828기) 출신다운 남성미와 함께 여성 의류업자의 패션감각을 동시에 선보여 단연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외모 및 패션감각부터 워킹, 포즈, 장기자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점기준이 적용됐다. 후보들 역시 스포츠강사 탤런트 쇼호스트 CF모델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으며, 맨발 워킹, 에어로빅 댄스, 허리춤 등 각자의 독특한 장기를 통해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눈을 잡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전 WBC 밴텀급 세계 챔피언 변정일 씨(37.BJI프로모션 대표)는 "침체된 프로복싱계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오디션은 12월 초부터 온라인 공개모집을 통해 한국과 일본에서 1차로 10명을 선발했으며, 최종 입상한 3명의 전문 라운드맨은 여성프로복싱 경기마다 링 위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