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out 에서 Home in 까지
(첵크 아웃에서 홈인 까지)
스리랑카를 일주일 투어를 하고 몰디브에서 3일간 해수욕을 하고 귀국할 때의 이야기다.
2024년 11월 26일 아침 9시에 몰디브의 구라마티 리조트에서 첵크 아웃하고 배로 한 시간 걸려 말레 공항에 도착하였다.
몰디브의 말레 공항은 항구와 같이 있어 배에서 내리면 바로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다.
말레에서 스리랑카의 콜롬보 공항에 오후 3시 반에 출발을 하는데 오전 11시 넘어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였다.
비행티켓을 받으러 들어가는데 제지를 한다.
너머 일찍 들어와 비행사가 오픈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다.
좁은 공간에 캐리어를 앞에 놓고 의자에 앉자 멀쩡히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는 것이 이후에 불안한 사건들이 예고되는 듯 했다.
말레공항은 캐리어가 30Kg이 가능하며 심사가 까다롭지 않아 관광객을 위한 나라답다.
비행기는 말레에서 콜롬보로 정시에 출발을 하였다.
우리부부는 말레에서 탑승하고 콜롬보공항에서 트랜스퍼 하여 인천 공항으로 오는 경로이다.
정상적으로 말레에서 온 비행기는 콜롬보 공항 상공 위에서 빙빙 돌다가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두 시간이나 더 비행하며 다른 공항에 착륙하고는 한 시간이 넘게 기내에서 기다리게 하더니 내리란다,
콜롬보 공항에 비가 많이 내려 착륙을 못하고 다른 비행장으로 온 것이다.
콜롬보에서 트랜스퍼 하는 시간이 두 시간 밖에 되지 않아 시간상으로는 우리가 예약한 비행기는 이미 콜롬보에서 인천공항 으로 출발한 시간이다.
여기 공항에서 콜롬보 공항까지 버스로 3시간 이상 걸린단다.
나는 승무원에게 여기가 콜롬보 공항이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나는 콜롬보 공항에서 트랜스퍼 하여 인천공항으로 가는 데 어떻게 하느냐 고 물으니 비행사에서 알아서 해 주겠단다.
참으로 난처하기 짝이 없다.
영어가 짧아 승무원이 무어라고 설명을 하면 알아들을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이제는 승무원이 하라는 대로 하는 수 외에는 없다.
비행기에 탑재해 있는 내 캐리어가 어떻게 인천에 갈지 궁금해 죽겠다.
콜롬보에서 내리기만 하는 승객은 공항버스로 콜롬보로 먼저 출발을 하고 트랜스퍼 하는 우리만 남았는데 다행히 우리나라 젊은 부부가 있는데 영어를 할 줄 알아 마음이 놓였다.
저녁 9시가 되니 트랜스퍼 승객을 데리고 탑승구로 가서 티켓검사까지 하여 다른 비행기로 콜롬보로 가는 줄 알고 안심했는데 공항 안에서 공항버스를 태운다.
이때 우리가 믿었던 영어를 하는 우리나라 젊은 부부가 버스를 안타고 다른 데로 가니 황당해 졌다.
우리를 태운 공항버스는 자정이 넘어서 콜롬보 공항에 도착 하였다.
콜롬보 공항 승무원이 6시에 인천출발 안내판이 뜰 테니 새벽 5시 반까지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다.
공항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밤을 새우라는 것이다.
그나마 비행기라도 잡아 준다고 하니 감지덕지다.
정상적이면 이 시간에 우리가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다.
어제 9시에 체크아웃하고 잠도 못자고 끌려 다니며 여기까지 오니 체력이 고갈상태다.
여기 콜롬보에서 인천공항까지 8시간 반이 비행시간인데 또 비행기에서 쪼들릴 생각을 하니 몸이 뒤틀린다.
아침에 콜롬보에서 비행기를 타니 우리가 처음 타려고 예약했던 비행기다.
그럼 이 비행기도 우리를 기다리고 마냥 있었단 말인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인천공항에 27일 오후 7시 반 도착해서 또 한시간을 기내에서 대기시키다가 9시 반에 공항에서 내리게 되었다.
인천공항 대기는 인천에 금년 첫눈이 폭설이 내려 인천공항이 혼잡해서인 것 같다.
캐리어를 찾아 마지막 공항 기차를 타고 김포에서 내려 터미널 가는 전철을 타는데 동작역이 막차란다.
동작역에 내리니 28일 새벽 1시가 되었다.
반포 쪽을 향해서 1번 출구로 나오니 한강 쪽이다,
깜작 놀라 1번 출구로 다시 들어가려고 가니 그새에 전철로 들어가는 모든 문을 잠가버려 들어갈 수가 없다.
여기서 부터 짜증과 여태껏 기분 좋게 다녀온 스리랑카 여행이나 몰디브 휴식을 한꺼번에 망치는 기분이 되었다.
1번 출구를 나오니 동서남북을 구별할 수가 없고 안내판도 없다.
그 흔한 아파트도 안보이니 방향을 가름 할 수가 없지 대로도 안보이고 88도로에 전철육교 자전거 도로만 보이지 택시를 타기위한 대로를 찾을 수가 없다.
인터넷 길 찾기를 해도 어설퍼 집사람이 아들에게 전화까지 하고 난리법석이다,
거기에다 눈이 내리는데 함박눈이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내린다.
여름옷에다 잠바만 걸첬는데 다행히 눈은 오지만 쌀쌀 하지는 않아 다행이다.
더퍼놓고 인도로 한참을 걸으니 나타나는 데가 국립묘지에서 오면 반포와 방배동으로 가는 네거리다.
전철로 한 정거장이다,
눈은 쏟아지는데 네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들어도 그냥 지나간다.
한두 대도 아니고 택시가 태울 생각을 안 한다.
두시가 넘어 노인이 모는 택시를 잡고 여행 빽을 실으려니 트렁크가 LPG 통이 있어 억지로 의자에 싣고 집에 올수가 있었다.
택시 기사가 눈이 많이 오고 자기는 집에 가려다 우리를 태웠다며 이 시간에 택시들은 위험하고 손님도 없어 택시잡기 어려울 거라고 한다.
두둑이 택시비를 주고 집에 들어오니 28일 새벽 3시반 이다.
잡시 눈을 부치다 말고 일어나 집 앞의 눈을 치우니 팔다리가 후들후들하여 몸조리부터 해야겠다.
스리랑카와 한국은 시차가 3시간 반 밖에 안 돼 시차적응에 큰 문제가 없어 다행 이라고 생각 했더니 예상외의 비와 눈 때문에 귀국하는데 고생을 하여 몸이 더 축나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