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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누구나가 물이나 공기, 갖가지 영양소 등을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누구나 쉽사리 대답을 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생존을 위한 수많은 조건들 중에서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127시간]은 앞의 질문에 대한 뚜렷한 해답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물과 공기, 갖가지 영양소 등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수많은 조건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또 필요한 것 한 가지,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명확하게 일러주고 있다.
한 남자의 127시간 동안의 생존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의 힘!!
우리는 종종 무언가에 도전하기를 광적으로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위험에 대한 두려움보다 그들에게는 도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스릴과 자유로움, 그리고 마지막 순간 전해지는 성취감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365일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고, 거기에 도전하기를 원한다. 영화 [127시간]의 주인공 아론 역시 그러한 인물이다. 여동생의 결혼식을 며칠 남겨두고, 아론은 아무에게도 행선지를 알려주지 않은 채 낯선 곳으로 훌쩍 모험을 떠난다. 블루 존 캐넌으로 산악등반을 떠난 아론은 위험함도 무릅쓴 채 짜릿한 모험을 즐기기 시작한다. 영화 [127시간]의 주인공인 아론은 지극히 평범하고, 혈기왕성한 20대의 젊은 남자다. 단지 누구보다 모험을 즐기고, 산악등반을 좋아한다는 것이 그의 가장 유별난 개성이다. 그렇게 그는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으며, 자유롭고 짜릿한 스릴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 '아론 랠스톤'의 모습)
우리가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지만, 영화 [127시간]의 제목처럼 그 속에 담긴 그의 6일 간의 여정은 결코 평범하지가 앉다. 오히려 영화 속에 담긴 주인공 ‘아론’의 127시간은 너무도 특별하고, 강렬하다. 무엇보다 영화 [127시간]의 이야기가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것이 바로 실존인물 ‘아론 랠스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데 있다. 황량한 사막의 협곡 한 가운데에서 오른팔이 암벽에 짓눌린 채 127시간을 견디고 생존한 아론 랠스톤의 이야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단지 로프와 칼, 500ml 물병 한 통에 담긴 물과 캠코더 하나만으로 127시간을 버틴 그의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한 편의 영화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영화 [127시간]은 실화이기에 전해줄 수 있는 진정성 어린 메시지와 실감나는 드라마로써 관객들에게 진한 재미와 여운을 선사해준다. 거기에 자칫 단순한 생존드라마로만 비쳐질 수 있었던 90분이라는 시간을 더욱 특별하고, 스타일리쉬하게 만들어 낸 대니 보일 감독의 손길이 더해져 특별하고, 또 생생한 127시간의 드라마가 완성되었다.
그 무엇보다 값진 가치와 커다란 힘을 발휘하는 인간의 생존의지에 대해 말하다!! 뚜렷하고, 강렬하며 명확하게 제시하는 메시지와 그 의의!!
우연히 마주친 낯선 두 여자와의 즐겁고 아찔한 시간을 보낸 아론은 또다시 위험한 협곡 사이를 오가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그러던 중 아론은 떨어진 암벽에 오른팔이 짓눌리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순간부터 아론의 힘겨운 127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한다. 영화 [127시간]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아론의 생존드라마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이야기의 특성상 등장인물이나 배경과 에피소드 등이 모두 한정되어 있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단순한 전개가 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영화 [127시간] 속 아론과 그의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인간의 모습들과 값어치 있는 메시지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실존인물인 아론 랠스톤이 당시에 직접 촬영했던 캠코더 속 비디오와 경험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극중 화면과 에피소드들은 때로는 아찔한 긴장감으로, 그리고 때로는 소소한 웃음과 뭉클한 여운으로 시종일관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하며 움직이게 한다.
암벽 사이에 낀 팔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지지를 않고, 아론은 그렇게 황량한 사막 한 복판에서 생존을 향한 사투를 시작하게 된다. 물병의 물도 떨어져가고, 밤에는 강한 추위를 참고, 낮에는 뜨거운 갈증을 견디며 버텨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론에게는 좌절과 두려움만이 밀려 올 뿐이다. 우리는 종종 자연재해나 큰 사고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가 힘겹게 구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간신히 숨만 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들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생존에 대한 의지였다는 인터뷰 또한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이 지닌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하고, 또 숭고하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밥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다 하더라도 삶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결국 살아남게 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놀라운 생존능력이기 때문이다. 영화 [127시간]은 바로 그러한 인간의 삶에 대한 본성, 즉 삶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순수하게 전달해준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한편,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아론의 정신 또한 흐려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삶에 대한 의지마저도 사라져갈 때쯤, 지난 삶에 대한 기억들과 친구, 연인, 가족 등 소중한 존재들의 모습들이 하나둘씩 아론의 앞을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아론은 마지막 남은 힘과 의지를 끌어내 고통스럽지만, 너무도 용감한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 아론이 생존을 위해 선택하게 된 행동은 참으로 잔인하고, 또 고통스럽다. 그렇지만 그 선택이 용감하고, 한편으로 숭고하기까지 한 것은 바로 인간이 지닌 삶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간은 극한 상황에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어느 한 가지를 잃어야 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아론은 바로 그러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고, 힘겨운 선택을 해낸 것이다. 자신이 가진 소중한 그 무언가를 잃는 대신, 삶이라는 커다란 가치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론이 견뎌야 했던 127시간과 그의 마지막 선택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나간다’는 것보다 ‘살아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더 힘겹고, 어려운 것인가를 관객들에게 제대로 확인하고, 강하게 각인시켜 주고 있다.
영화 [127시간]을 야무지게 채워낸 세 주인공!!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리스트 대니 보일 감독과 A.R 라흐만 음악감독, 그리고 훈남배우 제임스 프랑코의 깊고 강렬한 호연!!
90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야무지고, 버라이어티하게 채워준 주인공들 중 한 명은 바로 대니 보일이라는 감독이라 할 수 있다. 매번 스타일리쉬하고, 감각적인 영상미와 뮤직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역동적인 구성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대니 보일 감독의 끼가 이번 영화에서도 제대로 빛을 발했다. 대니 보일 감독만의 스타일로써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발리우드 휴먼드라마를 완성시켰던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이번 영화 [127시간] 역시 감각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90분간의 생존 휴먼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전작이 부드러우면서도 드라마틱한 영상으로 인간의 삶을 그려냈다면, 영화 [127시간]은 보다 거칠면서도 강렬한 임팩트로써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는 데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거기에 대니 보일 감독 특유의 역동적인 화면은 아론이 처한 위급한 상황을 더욱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게 보여주며, 때때로 등장하는 스타일리쉬한 편집과 영상들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드라마에 양념역할을 제대로 해주며 더욱 맛깔 나는 화면들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전작인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이어 다시한번 대니 보일 감독과 손을 잡은 A.R 라흐만 음악감독의 음악 또한 탁월했다. 예고편에 삽입되기도 했고, 사람들이 열정적이고,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을 빠르게 편집한 화면과 함께 오프닝을 장식해 주었던 ‘Free Blood’의 ‘Never Hear Surf Music Again’은 시작과 함께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 곡으로 인해 주인공 ‘아론’의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영화의 도입부터 강한 생동감을 안겨준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인도태생의 A.R 라흐만 음악감독은 인도음악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느낌이 가미된 음악으로써 또 다시 영화의 매력을 풍성하게 채워냈다. 이처럼 영화 [127시간]이 단순하고, 지루한 생존기로만 비쳐지지 않았던 것은 대니 보일 감독과 A.R 라흐만 음악감독의 역할이 큰 몫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감성적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자극시켜주었기에 영화 속 아론의 생존기가 더욱 특별하게 살아 숨 쉴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었던 제임스 프랑코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론 랠스톤’이라는 실존인물이 느낌과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 낸 배우 제임스 프랑코의 실감나는 연기도 중요한 몫을 해냈다. 런닝타임 90분을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이끌어 가는 제임스 프랑코의 힘은 놀랍다. 참고로 얼마 전 열렷던 미국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제임스 프랑코는 영화 [스파이더 맨] 시리즈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의 친구이자 악당인 ‘해리’ 역으로 국내 팬들에게 더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다양한 매력과 인상 깊은 연기로써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겨준다. 암벽 사이에 팔이 끼어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해 낸 제임스 프랭코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는 관객들을 더욱 극에 몰입하도록 해준다. 특히, 위험한 상황에서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삶에 대한 확고한 의지부터 캠코더를 보며 혼자만의 토크쇼를 진행하는 유머러스한 모습, 그리고 정신이 혼미해져가는 인간의 나약함과 좌절까지 극중 ‘아론’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다양한 감정들을 완벽하게 표현하여 전달해낸다. 영화 [밀크]와 [엘라의 계곡] 등 차츰 감정선이 깊은 연기로써 호평 받고 있는 제임스 프랑코이기에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묵직하고 섬세한 연기는 그 어느 때보다 제임스 프랑코라는 배우에 대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겨줄 것이다.
누구에게나 생명은 소중하고 값진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지키기 위한 의지는 더욱 아름답고, 위대하다. 영화 [127시간]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삶의 의지는 여느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처절하고, 드라마틱하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화 [127시간] 속 주인공 ‘아론’의 의지와 선택은 그 어떤 영화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그것들보다 용감하고, 또 대단하다. 개미처럼 바쁘게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빠른 화면으로 보여주는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은 어쩌면 우리가 평범하게 살아가면서 느끼는 127시간의 시간과 죽음 앞에 놓인 인간이 느끼게 되는 127시간의 차이를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전자의 127시간이 화면처럼 금세 편집되어 지나가버릴 수 있다면, 후자의 127시간은 아마도 127년과도 같은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것은 극중 ‘아론’의 기분이기도 할 것이다. 물과 공기, 그리고 밥은 우리를 살아 움직이게 만들어 준다. 그렇지만 우리가 계속 살아서 숨 쉬는 것은 우리 각자가 가진 견고하고, 숭고한 의지의 힘이다. 바로 그것을 대니 보일 감독은 영화 [127시간]을 통해 너무도 매력적인 방법으로써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역동성과 생동감, [비치] 속 자연의 신비와 매력, [28일 후]의 긴장,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휴머니즘까지 고루고루 담아낸 영화 [127시간]은 대니 보일 감독의 갖가지 매력과 장점이 한데 집결되어 있다고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거기에 A.R 라흐만 음악감독의 탁월한 음악과 제임스 프랑코의 매력이 더해져 그야말로 ‘90분간 살아 숨 쉬는 127시간의 진한 생존드라마’를 완성해냈다. 내 눈과 귀, 그리고 머리와 가슴 모두가 살아 움직임을 확인시켜 주는 그런 영화로서 말이다.
ps. 실화는 이미 결론이 정해져 있기에 때로는 본의 아니게 스포일러를 먼저 접하고 영화를 보기도 한다. 영화 [127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화 [127시간]은 그 정해진 이야기 속에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세 가지 요소들이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대니 보일, A.R 라흐만, 그리고 제임스 프랑코!! 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영화 [127시간]의 가치와 매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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