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치+맥주
얼마전 보도에 중국에 '치맥'이 유행이라는 것을 보았다. '별그대'의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치맥'엔 역사가 있다.
1960년대 초반 양계산업이 기반이다. 1961년 명동 '명동영양센타'가 시작이 었다. 그 뒤를 전기 구이 통닭이 이. 1971년 식용유 대중화에 따른 '튀김 통닭(프라이드치킨)'이 시장마다 들어선다. 튀김 통닭은 닭을 통째로 또는 조각 내 튀기는 두 방식이 공존했다. 1970년대 말 일본에서 압력 기름솥이 수입되면서 닭에 밀가루와 양념을 입혀 튀긴 프라이드치킨은 '켄터키치킨'이란 이름으로 "서울 시내에서 폭발적으로 생겼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1984년 '원조 켄터키프라이드치킨'인 KFC가 문을 열었다. 1982년 대전에서 창업한 '페리카나'는 매콤·달콤한 '양념치킨'을 내놓았고, '반반(프라이드치킨 반, 양념치킨 반)'이라는 새로운 치킨 문화를 만들어낸다.
드디어 맥주의 대중화가 1970년대 이루어 지면서 시원한 맥주와 기름진 치킨은 환상의 짝꿍이 된다.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양념치킨, 바비큐치킨, 간장치킨, 마늘치킨, 구운치킨 등 새로운 조리법이 속속 등장하면서 치킨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식이 된다.
서울 '명동영양센타'는 전기 구이 통닭이라는 혁신적 조리법으로 장안의 화제가 된다. 이후 전기 구이 통닭은 '영양센타'란 간판을 달고 서울을 넘어 전국에 유행한다. 1977년에 전기 통닭에 다진 생마늘을 바른 마늘치킨이 '반포치킨'이 탄생한다. 1970년대에는 전기 구이 통닭과 튀김 통닭의 공존기였다. 1979년 '롯데리아'가 문을 열면서 조각 닭의 시대가 본격화된다. 1980년대 초반 서울에는 KFC 식의 '켄터키치킨'이 전기 구이 통닭을 밀어낸다. 1984년 KFC가 정식으로 등장하고 전국에서 성공한 지역의 강자들이 서울로 속속 입성하면서 서울의 통닭과 치킨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다. 1980년대 중반 '금강바비큐'에서 '바비큐치킨'이 나와 인기를 얻는다. 반포 금강바비큐 주변에 치킨집들이 들어서고 이곳 출신들이 수많은 분점을 내면서 이 일대는 '치킨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는다. 마늘치킨, 바비큐치킨과 더불어 카레치킨과 장작 구이 통닭이 한때 유행했고, 최근에는 감자튀김을 같이 먹는 치킨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몰이 중이다.
수원 1971년 '해표식용유'가 발매되면서 시장마다 가마솥 통닭이 등장한다. '매향통닭'은 1971년부터 가마솥에 튀긴 닭을 팔았다. 매향통닭 주변에는 10개가 넘는 통닭집이 수원 통닭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1978년에 창업한 '용성통닭'과 1981년에 개업한 '진미통닭'이 거리의 양대 산맥이다. 가마솥 통닭에서 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등 다양한 방식의 닭을 팔고 있다. 1.1~1.2㎏ 정도로 큰 닭을 쓴다. 골목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로, 가게마다 영업시간과 휴일이 달라 10여개에 이르는 닭집이 공생하고 있다.
대구 2013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맥페스티벌'이 대구에서 열렸다. 1950년대 경상도는 물론 전국에 닭을 공급하는 도계장이 대구와 주변에 몰려 있었다. 1960년대에는 '백마강 전기오븐 통닭'이 유명했다. 1978년 창업한 '대구통닭'은 간장치킨의 원조집이다. 간장치킨은 1991년 개업한 '교촌치킨'에 의해 전국적으로 퍼진다. '멕시카나' '호식이 치킨'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는 물론 '뉴욕통닭' '전주통닭' 같은 통닭을 파는 노포도 제법 남아 있다.
부산 '거인통닭' '희망통닭'은 부산의 통닭 문화를 대표한다. 커다란 닭을 조각 내 튀기는 시장 통닭의 전형을 보여준다. 엄청난 양은 물론이고 맛에 세심한 신경을 써 마니아가 많다. 튀김옷에 마늘이나 카레 등을 넣은 것도 인기 비결이다.
광주 광복 이후 형성된 광주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에서는 1970년대 초 문을 연 '양동통닭'과 '수일통닭'이 가마솥에 식용유를 넣고 튀기는 시장 통닭의 전형을 보여준다. 잘게 썬 닭 몸통살은 물론 모래주머니, 닭발 같은 부위를 함께 튀겨 주는 것도 광주식 시장 통닭의 공통적 특징이다.
조류독감 때문에 해마다 양계 산업이 고비를 격는다. 그럴 때 마다 계란 값도 오르내리고 닭을 주로하는 소소상공인도 힘들어 진다. 올해도 여지 없이 위기를 격었다. 기온이 오르니 이제는 경기도 풀릴 것이다. 올 더위는 빠르고 길것 같다. 더위에 고생 스럽지만 이분들을 생각하며 위안을 해야겠다.
그나저나 술 한잔 안하는 나는 영 '치맥'은 못할 것이고,,, 아이들과 친킨으로 대신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