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01 노인봉, 소금강 계곡 산행기
일 시 : 2023년 7월 1일(토)
장 소 : 노인봉(1,338m, 강원 강릉)
참 가 자 : 동탄 무봉산산악회 유기선 회장님 포함 43명
코 스 : 진고개-노인봉-소금강 계곡(낙영폭포-백운대-만물상~구룡폭포~식당암~무릉계)-주차장 (약 15km, 6시간 20분)
06:30~09:30 동탄 톨게이트 통과 ~ 진고개 주차장 도착 (3시간)
09:40~16:00 노인봉 + 소금강 계곡 산행 (6시간 20분)
17:00~17:40 소금강 주차장 ~ 오대산 서울식당으로 이동
17:50~19:00 하산식사
19:10~22:40 오대산 서울식당 출발 ~ 동탄 호수공원 도착 (3시간 30분)
오대산은 크게 보아 백두대간 진고개를 기점으로
비로봉(1,563.4m)을 중심으로 하는 오대산지구와 노인봉 (1,338m)을 중심으로 하는 소금강지구로 나뉜다.
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이름하여 청학동소금강(靑鶴洞小金剛)이라 한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노인봉 정상에서....
등산안내도
평창에서 강릉으로 넘어가는 해발 960m의 진고개.
산행 시작 지점인 진고개 해발 960m, 노인봉 정상 1,338m, 노인봉과 진고개의 고도 차이 378m.
진고개 주차장에서 바라본 노인봉 산행 들머리 전경
노인봉 오름길에 뒤 돌아본 진고개 주차장 전경
진고개라는 지명은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진다고 하는 것과 길이가 긴 고개라는 두 가지 유래가 있다.
진고개에서 조금 오르면 1000m가 넘는 고지임에도 비교적 넓고 평탄한 지형인 고위평탄면이 나타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배추밭 등으로 이용되었고, 그 이전에는 화전민들이 살던 곳이다.
진고개 고위평탄면 전경
고위평탄면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가파른 계단의 등산로가 나타난다.
고도차가 378m 밖에 안되어 누구나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는 정보만 믿고 룰루랄라 오르다 보면 숨이 턱에 찬다.
힘들지 않은 산은 없다!
진고개에서 노인봉 정상까지는 4.1km.
가파른 계단길을 지나면 산책로 같은 평탄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노인봉 삼거리 표지목
이곳에서 노인봉 정상까지 약 200m를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내려 와 노인봉대피소를 지나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간다.
약 1시간 만에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오른다.
장맛비로 깨끗하게 씻겨진 백두대간 마루금과 황병산, 매봉, 동대산, 응복산, 약수산, 설악산 등 주변 산하를 감상하고
일행분들 사진도 찍어 주며 정상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40분)
노인봉 정상 표지석
노인봉 정상에서 바라본 황병산(1407m) 전경
노인봉 정상에서 바라본 설악산 방향 전경
날씨가 청명하여 설악산 대청봉과 중청, 그리고 귀때기청봉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백발노인을 닮았다는 노인봉.
정상 부근에는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등산객들로 붐빈다.
노인봉 정상 모습
노인봉 정상에서...
문재혁 님 부부
노인봉에서 설악산을 배경으로... 동탄 무봉산산악회 최동옥 부회장님
야호...
노인봉 정상에서... 김문자 님
노인봉 대피소에서 점심식사
우리나라 명승 1호로 지정된 소금강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금강산의 축소판이라 일컫는 소금강이란 이름은 율곡 이이가 청학산(원래이름)을 탐방하고 쓴 ‘청학산기’에서 유래되었다.
정상에서 소금강주차장까지는 10km가 넘는 하산 거리다.
노인봉 대피소에서 경사가 급한 곳을 1시간 정도 내려가면 낙영폭포를 마주한다.
낙엽이 쌓여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한 등산로
소금강 계곡은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장관이었다.
▼ 광폭포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가면서 크고 작은 수많은 폭포를 만난다.
폭포들은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 살모사(독사).
저런 크기의 독사에 물리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겠다. 소금강 계곡 등산로에는 뱀들이 많았다.
삼폭포
노인봉부터 소금강계곡으로 하산은 약 5~6시간 정도로 초보자에겐 조금은 힘들 수도 있는 코스다.
그렇지만 노인봉에서 낙영폭포까지 약 1시간 정도의 가파른 내리막길만 지나면 이후는 시원한 계곡물소리 들으며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로 천천히 하산할 수 있다.
백운대 표지목
노인봉 5.7km, 소금강산2주차장 4.9km ▶ 10.6km
백운대에 이르니 마치 고인돌 같은 모습의 바위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운대에서.... 동탄 무봉산산악회 최석환 고문님
백운대는 크고 흰 바위가 구름같이 공중에 붕 떠 있고 주변은 넓은 반석이어서 명명됐다고 한다.
절묘하게 작은 돌멩이가 자신보다 몇 백배가 더 큰 바위를 떠받들고 있는 백운대는 참으로 신기하였다.
백운대에서... 좌로부터 : 문재혁 님, 정미숙 님, 문재혁 님 부인, 이종균 님, 최석환 감사님, 조한길 님, 정찬길 님, 상선약수 지운흥
눈이 시리도록 맑고 깨끗한 계곡물
백운대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바람 한점 없는 더운 날씨에 흘린 땀을 씻으며 피로를 풀다.
백운대 앞은 넓은 반석이 있어 물놀이하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소금강 계곡은 2020년 가을 태풍 피해로 등산로가 유실되어 통행이 제한되었었는데,
등산로를 정비하여 2021년도 6월에 재개방되었다.
하산길에 약 10번 이상을 왔다 갔다 계곡을 건넌 것 같으며, 계곡 요소마다 철제다리와 안전난간 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바위에 자리 잡고 있는 소나무
급류와 청담(靑潭)이 이어지는 계곡이 펼쳐지는 소금강 계곡 풍경
급류와 청담(靑潭)이 이어지는 계곡이 펼쳐지는 소금강 계곡 풍경
사람 얼굴 형상의 귀면암(鬼面岩)은 만물상의 하이라이트다.
만물상은 계곡 내 기암들이 삼라만상의 온갖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강 계곡 만물상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님과 함께... 얼큰쓰 하경구 님.
노인봉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 흘러내리며 이룬 이 소금강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이 절경을 빚고 있다
끈질긴 소나무의 생명력
구룡폭포는 아홉 개의 폭포가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구룡소에서 나온 9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제1폭을 상팔담, 제6폭을 군자폭, 제9폭을 구룡폭포라 한다. (1~7폭 까지는 출입통제)
제8폭 하단 반석에 미수 허목이 쓴 구룡연(九龍淵)이란 전서체의 석각이 있다.
구룡폭포 제8폭에서 이종균 님
구룡폭포 제8폭에서 바라본 등산로 전경
▼식당암에는 나라 잃고 금강산으로 향하던 마의태자(신라 마지막 왕인 56대 경순왕의 첫째 왕자)가 군사를 훈련하고 밥을 지어 먹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식당암은 맑고 깊은 계곡물 옆에 너럭바위가 펼쳐지고 주위로는 협곡의 암벽 모습이 근사하다.
금강사 대웅전
하산길에 등산로에서 바라본 계곡 풍경.
노인봉에서 소금강 계곡으로 이어지는 산행은 여름의 계곡산행으로 으뜸이다.
17:00 후미그룹 하산 완료
오대산 서울식당으로 이동하여 하산식사.
좌로부터 :
?, 포스가 남다른 월남전 참전용사 이재우 님, 밝은 미소가 살아온 인생을 말해주는 듯한 조한길 님,
LG전자에서 평생을 보내시고 정년 퇴직하신 이종균 님, 서울시에서 30여년간 근무하시고 정년 퇴직하신 김월영 님, 히말라야 설산을 5번이나 다녀오신 산꾼 민학기 님.
밝은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동탄 무봉산산악회 유기선 회장님, 박두혁 부회장님, 최동옥 부회장님, 최석환 고문님, 장은주 부총무님, 방소미 총무님 외 운영진 덕분에
오랫동안 기억에 간직될 노인봉과 소금강 계곡산행을 하였습니다.
운영진의 헌신적인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좌로부터 : 이재우 님, 이종균 님, 동탄 무봉산산악회 박두혁 부회장님, 조한길 님.
장마가 이어지는 날씨였지만
산행 날에는 회원님들께서 그동안 쌓은 공덕으로 맑은 날씨에 산행을 할 수 있었고,
또한 장마로 인해 수량이 많아 쏟아붓듯이 떨어지는 폭포수와 굉음을 들으며 명승지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탄 무봉산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께한 노인봉과 소금강 계곡산행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많이 하시고,
그리고 멋진 인생 만들어 가시길 빌겠습니다.
2023. 7. 2
상선약수 지운흥
上善若水(상선약수)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습니다. 물은 만물을 좋고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여,
그런 까닭으로 도에 가깝다 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 최선은 물과 같습니다.
서로 다투지 아니하고 낮은 자리 찾기를 좋아하며
어떤 모양의 그릇에나 그 형태를 겸허히 따르고
그러면서도 커다란 바위를 밀어내는
무서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첫째로 물은 지극히 유연(悠然)합니다.
네모진 그릇에 담으면 네모진 모양이 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근 모양이 됩니다.
거역하는 법이 없습니다.
둘째로 물은 스스로를 높이려 하지 않고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흘러갑니다.
그것은 곧 겸허(謙虛)입니다.
결코 자기를 과시하려는 법이 없습니다.
셋째로 무서운 에너지(氣)를 갖고 있습니다.
급류(急流)가 되면 아무리 크고 강한 바위라도 밀쳐내고 부수기까지 합니다.
우리 모두
물과 같이 살아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