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7호집터를 대표유적으로 선정하여 이 유구를 직접 진열하고, 다시 이 집터의 복원을 필자와 지금까지 여러 차례 같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경표교수(충북대학교 건축학과)가 직접 맡아 해주어 여기에 따른 많은 문제점을 보완하며 이 집터를 복원하였다. 이 집터의 복원은 우리나라 청동기시대 문화연구에도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준비가 진행되면서 조사단과 진열자문위원회에서는 우선 진열도록과 개관에 따른 학술회의 그리고 야외유적의 전면적인 복원 등 3가지 계획을 여러 차례 걸쳐 요구하여 왔다. 박물관은 한번 개관하는 것이지, 개관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두 번 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진의 요구를 받아들여 진열도록과 국제회의는 준비하겠다고 하는 긍정적인 답을 시청담당자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야외유적 또한 복원되지 않고는 반쪽자리 전시밖에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하였으며 그에 따른 예산도 약 4억쯤 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제시하였다.
부디 이러한 내용들이 잘 준비되어 정말 어렵사리 만들어진 조동리박물관의 개관이 다른 선사박물관의 준비와 개관에 대한 좋은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 이 박물관의 개관에는 남다르게 관심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박물관학자가 있으니 바로 대영박물관 동양부장인 A. 낙스박사가 그이다.
낙스박사는 우연하게 필자와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충북대학 박물관을 방문하고 조동리유적의 발굴현장을 직접 방문하고서 이곳에 박물관이 건립되면 개관식에 꼭 참석하고 싶다고 하는 의사를 표하였다. 그 뒤 필자가 2000년 8월에 대영박물관을 방문하여 그를 만났을 때에도 조동리박물관의 건립과정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시하였고 박물관개관시에는 초청하여 줄 것을 다시 부탁하였다.
그가 세계 3대박물관의 하나인 대영박물관의 실력자라는 점에서 만약 그의 글로 조동리박물관이 세계에 소개된다면 조동리유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박물관학계에서도 하나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조동리박물관의 개관준비와 절차 그리고 차후 운영방법은 우리나라에 이와 비슷한 성격으로 세워지는(물론 조동리규모 보다는 훨씬 큰 편이지만) 공주 석장리 구석기박물관, 양양 오산리 신석기박물관과 단양 수양개 선사유적박물관 등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따른 준비가 철저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이 박물관의 개관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학자들에게도 깊은 관심의 표적이 되었다. 작년 6월 우리대학 박물관을 방문한 러시아 선사고고학계의 지도자인 크라스노얄스크 국립사범대학교 총장 N. 드로즈도프교수와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 고고학과 G. 메드베데프교수 등은 박물관 인테리어공사 현장을 방문하여 그 경과를 자세히 관찰하였다. 다시 지난 4월초 충북대학교로 부터 영예의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니콜라이 총장은 조동리박물관을 재차 방문하여 전시에 따른 여러 가지 설명을 듣고 난 뒤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친절함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앞으로 개관할 이 박물관을 통해 충주댐이나 탄금대 그리고 충주에 있는 여러 유적들과도 연계하는 유적관광프로그램이 설정되기를 바란다. 이는 20년 전 시작한 충주댐 수몰지역 조사에 대한 대단원의 획을 가장 훌륭하게 그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필자 개인적으로도 조동리 박물관의 개관을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다.
이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은 그 대표적인 시기가 청동기시대이고 이들 집터와 화덕, 움에서 출토된 여러 청동기시대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미 조동리보다도 훨씬 널리 알려지고 중요성이 인정되어 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는 부여 송국리유적이나 여주 흔암리유적보다도 먼저 박물관이 세워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중원인들은 자긍심과 함께 책임감을 함께 느껴야 할 것이다.
또한 80년대 세워진 영암 장천리 선사박물관 보다는 20년이 지난 뒤에 세워지는 박물관임을 잘 살펴서 여기에 따른 만반의 준비가 되어 문화대국과 박물관학의 주요 국가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에 대한 위상을 바로 세우는데 이 조동리박물관이 크게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 충북대학교 박물관장ㆍ한국선사문화 연구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