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읍사무소 직원에게 건넨 비닐봉지에 '동전 한가득'

[안 엘리지오]

70대 노인이 읍사무소 직원에게 건넨 비닐봉지에 '동전 한가득'

박종국 입력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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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사무소에 70대 노인이 찾아와 창구를 지키던 직원에게 두툼한 비닐봉지를 슬그머니 건네고는 이내 사라졌다.

노인은 의아해하는 직원에게 "얼마 안 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는 말만 전한 뒤 직원이 뭘 묻기도 전에 총총걸음으로 읍사무소를 나선 뒤 모습을 감췄다.

이 노인은 해마다 이맘때면 괴산읍사무소를 찾아와 동전이 담긴 비닐봉지를 전달해왔다.

괴산읍사무소는 이 노인을 수소문했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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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읍사무소 "500여개 동전 4만여원 담겨 있어..매년 기부하는 동전 천사"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지난 13일 충북 괴산군 괴산읍사무소에 70대 노인이 찾아와 창구를 지키던 직원에게 두툼한 비닐봉지를 슬그머니 건네고는 이내 사라졌다.

노인은 의아해하는 직원에게 "얼마 안 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는 말만 전한 뒤 직원이 뭘 묻기도 전에 총총걸음으로 읍사무소를 나선 뒤 모습을 감췄다.

노인이 건넨 비닐봉지에는 잔뜩 녹이 슨 10원짜리부터 500원짜리 동전까지 500여개가 담겨 있었다. 금액으로는 4만여원이었다.

이 노인은 해마다 이맘때면 괴산읍사무소를 찾아와 동전이 담긴 비닐봉지를 전달해왔다.

70대 노인이 괴산읍사무소에 놓고 간 동전이 담긴 비닐봉지 [괴산읍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괴산읍사무소는 이 노인을 수소문했으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박웅희 괴산읍장은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정성껏 동전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것 같다"며 "그 어떤 기부보다 값지고 따뜻한 선행"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읍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동전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소외계층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pjk@yna.co.kr